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9장 8-1 마지막의 마지막에

[오렌]
나는…….
[이지스]
뭘 하고 있는 거야, 오렌!
자신의 몸을 지킬 생각 좀 해!!
[오렌]
……시끄러워.

[오렌]
자기 몸을 지키라고?
그런 거 사양이야!!
나는 말이지, 얼른 죽고 싶다고!!
[카나타]
오렌?!
[오렌]
사랑했던 니나를 죽였어.
괴로워…. 마음도 몸도 찢겨나갈 거 같아!
[오렌]
이젠 싫어…. 무리라고.
이런 고통, 난 못 참아….

[오렌]
아우라를 혼자 키울 자신도 없어.
살아도 소용없다고, 이런 녀석….

[아우라]
…….

[비셔스]
하 참. 한심하기 짝이없네.
모처럼 남이 열심히 애쓰고 있구만.
[오렌]
시끄러워. 그런 거 부탁이라도 했어?
네가 멋대로 그러는 것뿐이잖아.

[비셔스]
확실히.
그럼 왜 넌 멋대로 안 살아?
[오렌]
뭐라고…?
[비셔스]
토해내 봐.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면, 자신을 때릴 마음으로 말을 토해내 봐.
[비셔스]
토하고, 토하고 토해내면
마지막으로 보일지도 모르지.

[비셔스]
자신의 의지가.
[오렌]
…….
[오렌]
나는…….

[오렌]
나는 줄곧 무서웠어.
니나의… 한결같은 애정이….
[오렌]
변변찮은 나를 줄곧 따라와 주고,
받쳐주려고 했던 그녀가….
[오렌]
그런 좋은 여자가 세상 천지에 또 어디 있겠어?!
[오렌]
그렇기에…
오히려 그녀는 내게 눈부셨어….
[오렌]
나 같은 거랑 안 어울린다고, 그녀에 비해 내가 초라하다고….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어.

[오렌]
그때문인지 언제부턴가
나는 니나를 똑바로 볼 수 없게 됐어….
[오렌]
식인 마물로 의심하면서도, 진실을 아는 게 무서워서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 했어…!

[비셔스]
그게 네 죄냐….
[오렌]
……그래.
[오렌]
두려움 때문에 시선을 돌린 채
그 녀석을 똑바로 봐주지 않았던 것이 내 죄….
[오렌]
하지만……. 하지만 말이지!!
[오렌]
지금 이 눈엔 확실히 새겨져 있어!!
그 녀석의 최후가… 그 아름다운 모습이…!

[오렌]
설령 살인자라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
[오렌]
마지막의 마지막에 비로소, 나는 사랑을 관철했다고!

[아우라]
아빠…….
[비셔스]
그럼 된 거 아냐?
[비셔스]
남이 무슨 소릴 하든
자신의 선택을 긍지로 여기고 외쳐!!

[비셔스]
죄에 삼켜질 것인지, 죄를 삼킬 것인지….
[비셔스]
더럽혀진 운명으로 그 대답을 새겨라!








[오렌]
이것은——
비익을 빼앗긴 죄업의 마수(魔手).
로스트 패밀리.

[카나타]
오렌도 블러드 신을!

[오렌]
……맞아.
[오렌]
남이 뭐라하든, 그것이 바로 우리 사랑의 형태였어.
[오렌]
그것을 괴롭다고 하면
네게 혼나고 말겠지.
[오렌]
안 그래, 니나?!

[미젤라]
싸울 수 있겠어?
[오렌]
그래, 맡겨둬!
[오렌]
가슴 찢길 고통도 짊어지고, 뛰어넘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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