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9장 4-1 다음날

[카나타]
…그런 일이 어제 있었어.
덕분에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아. 자업자득이지만.
[유나]
호호, 나랑 잇츤이
하룻밤을 함께 하는 동안 그런 일이 있었다니.

[이지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 쓰지 마!
각자 자기 방에서 자고 있었잖아!

[오렌]
저기, 니나
왜 나혼자 아침이 빵 1장이야?
[니나]
나쁜 짓을 한 벌이야.
빵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오렌]
그럴 수가~

[닛큐]
큐큐큐!
[니나]
맛있어?
마음껏 먹으렴.
[닛큐]
닛큐!

[카나타]
여러모로 미안하네요.
아침까지 얻어먹고….

[아우라]
괜찮아, 괜찮아.
토가비토면 밥 먹을 데 찾는 것도 힘들잖아?
[미젤라]
알고 있었어?!
[아우라]
…어제 아빠가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이길래
무슨 일 있는지 물어봤어.
[아우라]
그랬더니 토가비토를 발견했는데,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지 뭐야….
[이지스]
낮에 우리를 만난 다음인가.

[아우라]
아마 그럴 거야.
나 말이지, 궁금해서 그 때 물어봤어.
[아우라]
그 토가비토, 정말로 나쁜 사람이야?
……하고.
[아우라]
아빠는 그런 거 생각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난 아무래도 걱정 돼서….

[아우라]
밤에 아빠가 집을 나갈 때, 뒤를 따라 나섰어.
그랬다가 미젤라를 만난 거야.
[미젤라]
숙소에 카나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찾으러 나갔을 때 말이네.
그때는 정말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라서 당황했어….
[아우라]
아빠한테 들은 말이 있어서, 미젤라를 보고 바로 알았어.
비전 센트럴에서 본 기억도 있으니까, 이 사람이 토가비토라는 걸….

[아우라]
하지만 전혀 무섭진 않았어.
[아우라]
그때의 미젤라는 굉장히 불안해 보였거든.
누군가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란 걸 금방 알았어.
[아우라]
남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 없잖아.
[미젤라]
…그렇구나.
그래서 나한테 말을 걸어준 거구나.

[아우라]
그래, 이야기를 해보니 새삼 실감했어.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카나타]
그래서 미젤라를 그 장소까지 안내해준 거구나.
[아우라]
엄청 오래 전에 아빠가 가르쳐줬거든.
토가비토를 붙잡는데 최적의 장소가 있다느니 뭐라느니.

[아우라]
굉장히 으스대는 얼굴로 말했어.
[오렌]
아니, 그랬던 적은 없는 거 같은데….
아우라 짱, 아빠한테 너무 말이 심한 거 아니야?
[아우라]
어머? 기분 탓 아닐까?
아빠는 빵에 소금이라도 뿌려 먹어.
[오렌]
기분 탓은 무슨!!

[비셔스]
그보다 조금 전부터 뭘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유나.
[유나]
당신은 모르겠지만,
난 지금 굉장히 감격했어.
[유나]
정보에 휘둘린 채 토가비토니까 악당이라고 단정짓고
생각하는 걸 포기하는 어른들이 많은데….
[유나]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생각할 수 있다니 굉장하잖아?
심지어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아이가!

[유나]
정말 훌륭해.
[아우라]
에헤헤, 엄마가 늘 말했거든.
[니나]
그래, 항상 딸한테 말해주고 있어.

[니나]
남한테서 들은 이야기나, 인상 만으로 남을 단정지으면 안 된다고.
진짜로 상대를 알려면 상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니나]
직접 보고, 접하고, 생각한다.
그것이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렌]
…….

[니나]
나도 어제 오늘 이렇게 접해보니
당신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고, 믿어도 될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니나]
난 사람 보는 눈엔 자신이 있거든.
[유나]
굉장해!
나 엄청 감동했어!
방금 그 말, 기사로 써도 될까?
[니나]
뭐?!
그건 좀…… 부끄러운데….

[이지스]
이해가 안 가.
이렇게 훌륭한 아내가 있는데 남편은 왜 이런 거지?
[오렌]
어이쿠. 쿨한 얼굴로 은근히 독설을 퍼붓는구만, 미남.
[오렌]
아무리 훌륭한 아내와 딸이 있더라도
한결 같은 남자. 그렇게 생각해 달라고?
[아우라]
완전 궤변. 바보 아냐?
[오렌]
우와, 아빠를 보고 바보라니 너무하지 않냐, 아우라?!

[아우라]
남을 속이고 나쁜 짓을 하는 아빠를 둔 적 없어!
[오렌]
끄응 반박할 수 없구만.
[유나]
카나 도령도 카나 도령이야.
왜 하필 이런 사람을 믿은 거야?
[카나타]
미안.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 않았거든. 어제는….
그리고 도서관에 들어가는 방법도 알고 싶었고.

[아우라]
어머, 다들 도서관에 들어가고 싶어?
[미젤라]
응, 꼭 읽고 싶은 자료가 있거든.
[이지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하나….

[유나]
아, 그럼 니나나 아우라한테 부탁하는 건?
우리 대신에 캐스크의 자료를 빌려달라고 헤보자.
[유나]
둘 다 이 마을 사람이니까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도 문제없지 않을까?

[니나]
캐스크라면… 혹시 캐스크 신 말이야?
[이지스]
그래. 우리는 캐스크에 대한 자료가 꼭 필요해.
[니나]
……그건 무리야.

[카나타]
어? 어째서?
[니나]
왕립도서관에 있는 책에는 각각 관리 기준이 정해져 있어.
캐스크 신의 자료라면 분명 최고 등급 자료겠지.
[니나]
분명 우리 같은 일반 시민은 빌릴 수 없을 거야.
[유나]
아, 그렇게 귀찮은 짓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비셔스]
역시 강행 돌파해서 훔치는 게 낫지 않겠어?

[이지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금은 뾰족한 수가 없군.
[아우라]
응? 그럴 필욘 없어.
방법 있지? 엄마.
[니나]
확실히 그렇지.
우리는 무리지만….

[오렌]
뜨끔.

[아우라]
아빠, 모두를 위해 자료 갖고 와줘.
[오렌]
뭐?! 내가 왜?!
절대 싫어!
[아우라]
폐를 끼쳤으니까, 죗값 대신 해줘.
그 정도 양심도 없어?

[이지스]
잠깐만, 이야기의 흐름이 이해가 안 가.
거기서 왜 오렌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이지스]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없는 자료니까, 오렌도 당연히 무리 아닌가?
[아우라]
우리는 일반 시민이지만 아빠는 아니거든.

[아우라]
아버지는 이곳 토시미나 선왕의 아들로,
지금 왕의 형님에 해당 돼.

[카나타]
뭐라고?!?!
그거 엄청 높은 사람 아냐?
[미젤라]
믿을 수 없어….
기품, 품격, 고귀함, 우아함, 기품, 세련된 자세.
[미젤라]
그런 것들이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이 사람이 왕족?

[오렌]
아니, 그건 말이 너무 심하지 않아?!
[오렌]
뭐, 실제로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오렌]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성에서 도망친 시점에서
모든 권리는 잃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나.

[니나]
맞아. 지금의 그는 정말로 평범한 일반 시민이야.
물론 나도.
[아우라]
하지만 알아.
지금도 성 안 사람들과 꽤 친하다는 사실을.
[아우라]
그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도서관 자료 정도는 빌릴 수 있지?
[오렌]
물론 할 수 있겠지만… 잠깐만, 아우라.
나는 사양할래!
[오렌]
왜 내가 새빨간 남을 위해 고생해야 하는 건데?!
땡전 한 푼 안 되는 일이잖아.

[아우라]
어제 일은 어엿한 빚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렌]
윽.

[아우라]
아빠를 존경하고 싶은데, 지금 이대로는 무리란 말이지.
아니, 오히려 솔직히 절찬 경멸 중이랄까나.
[오렌]
뭐……?

[아우라]
아~ 무리. 초 단위로 생리적 불쾌감이 늘어나고 있어.
적어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달리 보게 될 것 같은데.
[오렌]
끄으윽….

[오렌]
알겠어!!
하면 되잖아, 하면!
캐스크의 자료든 뭐든 빌려준다고!
[카나타]
정말?
이번엔 믿어도 돼, 오렌?
[아우라]
괜찮아. 만약 거짓말이라면 집에서 쫓아내지 뭐.
그렇지, 엄마?
[니나]
후후, 그러네.
불쌍하니까 베개 정도는 같이 던져주자.

[오렌]
눈이 무서워, 니나….
[유나]
뭔가 싶었는데, 이걸로 만사 해결이네.

[비셔스]
강행 돌파는 없는 거냐고.
시시하네.
[미젤라]
당신 혼자만 시시하겠지.

[카나타]
정말 고마워, 아우라!
대체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카나타]
혹시 곤란한 일 있으면 뭐든 말해줘.
최대한 도울게!

[아우라]
곤란한 일….

[아우라]
맞다!
[카나타]
뭐야, 뭐야?
[아우라]
이 도시에 사람을 먹는 위험한 마을이 숨어 있는 거 같아.
[아우라]
위병들이 매일 찾아다니고 있지만
어디 있는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거 같거든….

[아우라]
카나타 일행은 싸우면서 여행 중이라고 했지?
강하지?
[아우라]
그럼 위험한 몬스터를 찾아내서 퇴치해줄 수 있어?
[카나타]
소문으로 들었던 식인 마물인가…. 그런 건 내버려둘 수 없지.
[카나타]
물론 받아들일게, 아우라!
우리끼가 반드시 그 마물을 찾아내 퇴치하겠어!

[아우라]
정말?
고마워!

[니나]
……….

[오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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