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8장 5-5 자연스러운 욕구

[비셔스]
뭐야, 카나타 녀석 전혀 안 보이잖아.
역시 죽었나?
[유나]
안 찾는 거 아니었어?
[비셔스]
거짓말쟁이 여자랑 둘이서 다니는 게 지겨워졌거든.
장난감이 갖고 싶어진 것뿐이야.
[유나]
정말이지, 여전히 입은 험하다니깐.
좀 더 사려 깊게 말하지 않으면 인기 없을걸?
[비셔스]
필요 없어.
관심도 없고.

[유나]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남의 호감을 얻고 싶어하는 건 인간으로선 자연스러운 욕구하고 생각해.
[비셔스]
자연스럽다라….

[비셔스]
야, 너 나비가 된 적 있어?
[유나]
응?
뭐야, 그 질문은?
있을 리 없잖아.
[비셔스]
나도 없어.
[비셔스]
꽃의 꿀이 맛있다고 해도
바람결에 춤추는 것이 기분 좋다고 해도 안 부러워.

[비셔스]
땅 위를 기는 날개 없는 짐승은 그를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니까.
[유나]
…….
[비셔스]
알겠지?
처음부터 혼자였던 인간에게 ‘고독’은 존재하지 않아.
[유나]
처음부터?
이상한 소리 마.
가족 정도는 있었을 거 아냐.
[비셔스]
몰라.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었어, 정말로.

[유나]
…….
[비셔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나는 ‘나’였고, 세계의 적이었어.

[비셔스]
……요전에 봤지?
신과 싸울 때의 내 모습.
[비셔스]
모든 생명을 먹어치워, 자신의 힘으로 삼는 파멸의 권화(権化)… 토가오니(咎我鬼).
그쪽이 내 본연의 모습이야.

[비셔스]
세상 모든 인간들이 날 싫어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어쨌든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생명들은 다 죽어버리니까..
[비셔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 후로
지금의 이 인간 같은 모습을 손에 넣었어.
[비셔스]
하지만 그땐 이미
인류의 적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지.

[비셔스]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토가오니(咎我鬼) 비셔스라고 말이야.
[유나]
흐응…….
[유나]
의외로 시시한 이야기였네.

[비셔스]
어엉?
뭐냐, 너.
[유나]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토가오니(咎我鬼)라지만?
난 당신이 전혀 두렵지 않은걸.
[유나]
카나 도령도, 아가씨도 잇츤도 너 같은 거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왜인지 알아?

[유나]
동료라서야.
[유나]
미움을 받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은 없어.
혼자인 게 괴롭지 않은 사람은 없어.
[유나]
그래도 여전히 허세 부리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난 토가오니(咎我鬼)의 말 같은 거 들을 생각 없어.
[유나]
동료인 비셔스의 속내를
똑바로 바라볼 뿐이야.

[비셔스]
흥….
[비셔스]
시시하긴.
[유나]
그래, 시시한 소리였지?

[비셔스]
동료 같은 거 성가셔.
[비셔스]
나한텐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어.
[비셔스]
세상이 나를 거부하기에, 그저 그에 저항하며 살아갈 뿐.
혼자서 말이야.
[유나]
당신, 그렇게 줄곧 살아갈 수 있어?
거부하니까 저항한다… 그건 그냥 반발이잖아.
[유나]
당신에겐 철부지 같은 반발이 아니라,
확실하게 살아가야할 ‘이유’가 필요한 거 아냐?

[비셔스]
나한테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어.

[???]
찾았다!
토가오니(咎我鬼)다!
[유나]
미다스메글의 기사님이네.
엄청 많네. 어디 소풍이라도 가나?
[비셔스]
그거 참 운도 없지.
모처럼의 소풍인데 오니를 만나게 되다니.

[기사]
주둔지에서 원조 요청이 오길래 뭔가 했더니
설마 정말로 토가오니(咎我鬼)일 줄이야….
[기사]
하지만 오히려 잘됐다.
생물과학반이 준 이 녀석을 시험해보기엔 딱이야.
[유나]
뭐야, 불길한 예감이 들어.
[비셔스]
그래?
나는 즐거운 예감밖에 안 느껴지는데?

[마물]
우오오오오오오오오!!
[비셔스]
헤에~ 꽤 귀여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걸.
[유나]
잠깐만.
정의의 기사단이 이런 마물을 데리고 다녀?
[기사]
이 녀석은 평범한 마물이 아니야.
미다스메글 생물과학반이 비밀리에 만들어낸 대 토가오니(咎我鬼) 병기지.

[유나]
어머~ 기사단이 뒤에서 마물을 만들었을 줄이야~
하지만 이제야 납득이 가네.
[유나]
잇츤이 그 주둔지에 대해 몰랐던 것은
알려지면 안 될 장소였기 때문이었구나.
[비셔스]
헤헷!
나보고 망가트리고 놀라고 이런 장난감을 만들어준 건가?
[비셔스]
수고 많아.

[기사]
그 여유가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군.
[기사]
가라!!
토가오니(咎我鬼)그 동료를 해치워라!!
[비셔스]
해보시지!

[유나]
난 뒤에서 구경만 해도 돼?
[유나]
이 마물은 비셔스 전용이잖아?

[비셔스]
나야 뭐, 상관없지만
공격이 날아가도 불평하진 마라.
[유나]
하아….
그럼…
[유나]
처음부터 비셔스를 방패삼아
분발하는게 좋겠네.
[거대한 마물]
우오오오오오!!

[비셔스]
쳇!
이 녀석은 뭐지?!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잖아?
[기사]
말했을 텐데?
이 녀석은 토가오니(咎我鬼)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물병기라고!
[기사]
반물질로 만들어진 피부는 네 총알론 절대 뚫을 수 없어!
토가오니(咎我鬼)여, 네 패배다!

[비셔스]
잘난 척 하지 말라고!!
[마물]
우오오오오오오!!

[유나]
말도 안 돼.
방금 그것도 안 통해?
[마물]
우오오오오!!
[비셔스]
아차!

[비셔스]
크억!
[유나]
비셔스!!
'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섭종) > 메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in]8장 5-7 난 어느새 (0) | 2023.09.11 |
---|---|
[Main]8장 5-6 이 빛은 설마… (0) | 2023.09.10 |
[Main]8장 5-4 말 자체는 (0) | 2023.09.09 |
[Main]8장 5-3 찾으러 갈 거지? (0) | 2023.09.08 |
[Main]8장 5-1 지면 아래로 떨어져서 (0) | 2023.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