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본거지에 도착했을 무렵,
하늘은 이미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맥시마]
오늘은 다들 수고 많았어.
일단 푹 쉬도록 해.
[야부키 신고]
전 내일을 대비해 준비하고 오겠습니다!
여러분 먼저 쉬세요!
[파오]
아, 그럼 나도 도울게.
사야할 것들도 사러 나가야하잖아?
[맥시마]
미츠미네.
너도 지금 이때 푹 쉬어 두도록 해.
[미츠미네 유카리]
네, 푹 쉬어서 체력을 온존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말은 그렇게 했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가만히 있는 것도 좀 불편해….
바깥 공기 좀 쐬러 가자.)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응? 앤디 씨? 어디 가시는 거지?
분명 그쪽은 출입구일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아, 혹시 지금부터 훈련하러 가시나?)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앤디 보가드]
아, 너야…?

[미츠미네 유카리]
만약 훈련하러 가시는 거라면 저도 같이…….

[앤디 보가드]
안 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보가드]
아, 아니….
피곤할 테니까, 무리하진 마.
[앤디 보가드]
네 몸엔 부정함이 쌓여 있다고
맥시마가 말했잖아.

[앤디 보가드]
실은 여전히 괴로운 거 아냐?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앤디 보가드]
네 몸이 그런 상태가 되어있단 걸 몰랐다곤 하나,
이제까지 무리하게 했던 걸 후회하는 중이야.
[앤디 보가드]
그걸 파악하지 못하다니, 수행 부족이야.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훈련을 부탁드린 건 어디까지나 제 의지고….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지금도 위화감은 있지만, 제 그릇이 좀 더 강해진다면
부정함에 지는 일도 사라질 지 모릅니다!

[앤디 보가드]
허나….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강해지고 싶어요….
앤디 씨, 부탁 드릴게요.

[앤디 보가드]
…….

[앤디 보가드]
정말이지…, 네 마음은 못 당하겠네.
지금부터 훈련하러 갈 생각인데, 같이 갈래?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앤디 보가드]
하지만….
[앤디 보가드]
당분간은 견학.
여기까지 오는 동안 쌓인 피로도 남아 있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럴 수가….

[앤디 보가드]
지금은 얌전히 내 훈련을 지켜볼 것.
보는 것 역시 수행의 일환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

[앤디 보가드]
그렇게 뾰루퉁하게 삐져도 안 되는 건 안 돼.
내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몸을 움직이는 건 금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앤디 보가드]
후훗, 사부의 가르침은 따르도록 해.
알겠죠?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보가드]
좋아. 그럼, 갈까.

[앤디 보가드]
이 근처면 되겠지.
[앤디 보가드]
지금부터 내가 견본을 보일 테니까, 넌 복습도 겸해
거기서 보고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만큼,
머릿속으로 움직임을 시뮬레이션 해두겠습니다!

[앤디 보가드]
아, 그거 괜찮네.
몸의 움직임을 연상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
[앤디 보가드]
그럼, 시작하자.

[앤디 보가드]
핫! 하앗! 하아아아앗!!
[미츠미네 유카리]
굉장하다, 앤디 씨…. 군더더기 하나 없는 움직임.
[미츠미네 유카리]
(나도 앤디 씨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좀 더 모두와 함께 싸울 수 있을 텐데….)
[앤디 보가드]
핫! 하압!

[미츠미네 유카리]
(시합 때도 든 생각이지만, 앤디 씨와 테리 씨는
형제인데 격투 스타일이 전혀 다른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왜 이렇게 싸움 방법이 다른 걸까.)

[앤디 보가드]
후우, 조금 쯤은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넵! 앤디 씨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는
자신을 이미지하고 있었습니다!

[앤디 보가드]
나처럼 움직이는 미츠미네 양이라….
현실에서 이루려면 잔뜩 훈련해야겠네.
[미츠미네 유카리]
응…? 그 말씀은….

[앤디 보가드]
팔굽혀펴기는 역시 100번. 아니, 300번으로 할까.
그리고 스쿼트에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미츠미네 유카리]
(자, 잠깐만!
여기선 뭔가 다른 화제를…!)

[미츠미네 유카리]
아, 맞다!
앤디 씨한테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앤디 보가드]
뭐야?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와 테리 씨의 격투 스타일은 전혀 다르잖아요?

[앤디 보가드]
그렇지. 나는 골법(骨法), 형은 마샬 아츠지.
그게 왜?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형제인데 왜 이렇게 다른가 싶어서요.

[앤디 보가드]
그건 형과는 형제긴 하지만, 형제가 아니기 때문일까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테리 씨는 앤디 씨의….

[앤디 보가드]
확실히 형이긴 하지만….
사실 나와 형은 피가 이어진 형제가 아니야.
[앤디 보가드]
요컨데 의형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