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나기 씨가 내게 접촉한 건을 두고
모두와 함께 향후의 방침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으나….

[파오]
어쨌든 난 반대야!
[쿠사나기 쿄]
이래선 끝이 안 나잖아.

[로버트 가르시아]
의논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샘 쪽이 먼저야.

[미츠미네 유카리]
(내가 나기 씨한테서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지금 이대론 그 눈에 홀려서
모두의 발목만 잡게 될 지 몰라.)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잠깐 괜찮을까?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무슨 일이세요?

[앤디 보가드]
이 뒤에, 나한테 잠시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

[앤디 보가드]
…….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아무 말이 없네…. 무슨 일이실까…?)

[앤디 보가드]
미안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보가드]
너한테 압박을 가했던 게 아닌지
반성하고 있던 참이었어.

[앤디 보가드]
향후의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는 네가 나기에게 접촉하는 안건에 찬성 했지.
하지만 그건 그게 해결책을 빨리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앤디 보가드]
하지만 널 바라봤을 때, 너는 너무 불안해 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
[앤디 보가드]
나는 지금부터 해내야할 일에 정신이 팔려
네 자신의 마음을 간과했던 모양이야.

[앤디 보가드]
갑작스럽게 싹튼 힘을 불안하게 여기는 널 보고 있었으면서…
내 생각을 우선했어.
[앤디 보가드]
내 나쁜 버릇이야. 정말로 미안.

[앤디 보가드]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네 자신의 마음이 중요해.
[앤디 보가드]
그러니까 무리하지 마….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줘.

[앤디 보가드]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붙잡아서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잠깐만요!
앤디 씨는 나쁘지 않아요.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처음 들었을 땐 당혹스럽긴 했지만,
앤디 씨의 작전은 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미츠미네 유카리]
만약 제게 힘을 다룰 수 있는 자신감만 있었더라면
저도 그 작전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미츠미네 유카리]
단지 지금 이대로는 자신이 없어서….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니까…….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저, 제 힘을
반듯하게 다룰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려면 어쩌면 좋을까요…?

[앤디 보가드]
만약… 내 말을 듣고 괜히 억지로 맞춰주려 하는 거라면
그럴 필욘 없어.
[앤디 보가드]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네 자신의 마음이 소중하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그런 게 아니에요.
실은 어젯밤부터 내내 생각했는데….

[앤디 보가드]
생각…?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 뒤에, 좀처럼 잠이 안 와서
앤디 씨한테 배운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 시작한 명상이었지만
료 씨가 말했던 ‘각오’….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가 전에 말씀하셨던
‘힘은 지녀선 안 될 자에게 갑자기 내려오지 않는 법’이란 말.

[미츠미네 유카리]
그 두 말이, 명상한 다움에도 줄곧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