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와 앤디 씨의 말을 곱씹으면서,
저는 아직 이 힘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니 이 힘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가 말씀하신 각오라는 말에는
도저히 못 미칠지 모르겠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그래도 전…
이 힘에 책임을 지닐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앤디 보가드]
…….

[앤디 보가드]
네 결심은 잘 알겠어.
그럼 제안을 하나 할게.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내가 네게 격투술의 기초를 가르쳐주는 건 어때?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가 제게 격투술을…?

[앤디 보가드]
그래. 전부터 생각했는데
지금의 네겐 그 그릇에 다 담겨지지 않는 힘이 깃들어 있어.
[앤디 보가드]
흘러넘치는 물을 담아내려면, 그에 적합한 그릇이 필요하지.
[앤디 보가드]
그러니까 네 그릇도 단련해서, 힘에 걸맞는 것으로 만들면
그 힘을 전부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미츠미네 유카리]
나 자신을 강하게 한다….
[앤디 보가드]
그래. 격투술은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단련해 줘.
그릇을 단련하면, 자연히 힘에 대한 자신감도 붙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확실히… 지금의 제겐 자신감이 부족하죠….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앤디 보가드]
불안한 표정을 짓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괜찮아.

[앤디 보가드]
나 역시 천성적으로 격투가였던 게 아니야.
오히려 싸움엔 걸맞지 않는 체격이었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앤디 씨가요?

[앤디 보가드]
후훗, 전혀 안 그래 보인다는 표정이네.
나는 어렸을 때, 체구가 작아서 격투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어.
[앤디 보가드]
언제나 형의 도움을 받기만 했지.
그게 너무 분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의 앤디 씨는 굉장히 강하신데,
그런 때가 있었다니… 상상이 안 가.)
[앤디 보가드]
그리고 나는 형을 따라잡고, 제치고 싶어서
훈련을 거듭했어.
[앤디 보가드]
처음엔 무리였지만, 그러는 사이 서서히
몸에 익어가기 시작했지.

[앤디 보가드]
한 발짝 씩, 착실하게 나아가자.
[앤디 보가드]
그리고 너는 격투가가 되려는 게 아니잖아?
모든 것은 그 힘을 네 것으로 만들기 위한 수행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
[미츠미네 유카리]
(여기서 도망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나는 내 힘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싶어!)

[앤디 보가드]
갑작스러운 일이고, 억지로 하란 말은 아니야.
천천히 생각해본 다음….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가 제게 격투술을 가르쳐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앤디 보가드]
미츠미네 양…, 정말 괜찮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물론이죠.

[앤디 보가드]
알겠어. 그럼 함께 힘내자!
[미츠미네 유카리]
……! 고마워요!
잘 부탁드려요.

[앤디 보가드]
좋아, 그럼 당장
가벼운 준비 운동부터 시작하자.
▶ 악마인가...
[앤디 보가드]
우선 지금부터 명상한 다음, 가볍게 팔굽혀 펴기.
횟수는 음…, 처음엔 100번으로 하자.
[미츠미네 유카리]
(뭐?! 팔굽혀펴기 100번?!)

[앤디 보가드]
그 다음엔…….
[미츠미네 유카리]
(아직 더 있어?!
잠깐만…. 설마 이렇게 많을 줄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먼저 부탁드린 건 아니까…. 우우….
이렇게 된 이상 해낼 수 밖에!)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하아….
[미츠미네 유카리]
(파, 팔굽혀 펴기… 10개밖에 못 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최근에 운동 부족이긴 했지만…
대체 얼마만큼 체력이 없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모처럼 앤디 씨가 가르쳐 주시는데
이래선 기가 막히시겠지…?)

[앤디 보가드]
그렇구나…. 처음부터 내 메뉴를 따라하면 부담이 너무 클지도.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모처럼 가르쳐주셨는데….

처음부터 무리하는 건 좋지 않으니까.
[앤디 보가드]
좋아! 방법을 바꾸자.
일단 조금씩 몸에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볼까.

[앤디 보가드]
그럼 기초인 호흡법부터.
[앤디 보가드]
이렇게 평소처럼 서. 괜히 의식하지 말고 편하게.
[미츠미네 유카리]
이렇…게요?
[앤디 보가드]
그래.
그리고 몸에서 쓸데없는 힘을 빼.

[미츠미네 유카리]
후우…, 하아….

[앤디 보가드]
여기.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미츠미네 유카리]
(앤디 씨의 손이 내 어깨에…!)

[앤디 보가드]
! 미안….
무심코 제자를 가르칠 때처럼 해버렸네….
[앤디 보가드]
아무래도 난 이러한 배려가 부족한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괜찮습니다!
엄격하게 단련해주세요!

[앤디 보가드]
네 말이 그렇다면, 네 기대에 응하기로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무리는 하지 않도록. 알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