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이 켄수]
안개가 많이 짙어졌네….
잠깐 여기서 기름 좀 넣을게.
[시이 켄수]
10분 쉬자. 시간 꼭 지켜.

[미츠미네 유카리]
마을 안에도 안개가 짙어서, 숨이 막히네요….

[야가미 이오리]
그래, 그렇군….
…….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저쪽에 잡화점이 있어요.
야가미 씨, 잠깐 기분 전환 삼아 가보실래요?
[야가미 이오리]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우와, 귀여운 액세서리가 잔뜩 있네요.
[점원]
어서 오십시오. 찬찬히 봐주세요.

[야가미 이오리]
이런 상황인데도 가게를 열 줄이야,
대단한 장사혼이로군.
[미츠미네 유카리]
이럴 때니까 더 그런 걸지도요.
귀여운 잡화를 보면 역시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최근엔 바빠서, 느긋하게 이런 걸 둘러볼 여유도 없었으니까….)

[야가미 이오리]
그런가…? 응?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나요?
[야가미 이오리]
아니, 여긴 강아지나 고양이용 목줄도 파는가
싶었을 뿐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아, 진짜네요.
이거 짜아 짱한테 어울릴 거 같아요.

[야가미 이오리]
그 녀석은 지금 쯤 뭘하고 있을지….
[미츠미네 유카리]
분명 야가미 씨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짜아 짱은 야가미 씨를 정말로 좋아하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짜아 짱은 지금도 라이브 하우스에 있나요?

[야가미 이오리]
그래. 관객들도 귀여워해 준다더군.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다행이네요.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돼요.
[미츠미네 유카리]
…괜찮으면 이거, 선물로 사갈까요?
시부야에 돌아가면 짜아 짱한테 채워줘요.
[야가미 이오리]
…그렇군.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사갖고 올게요.

[야가미 이오리]
어이, 네가 갖고 싶은 건 없나?
[미츠미네 유카리]
가능하다면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은데,
그럴 여유도 없으니까요….
[미츠미네 유카리]
세계가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느긋하게 둘러볼게요.

[야가미 이오리]
…그런가.

[시이 켄수]
좋아, 다들 모였군.
그럼 슬슬 출발――.

[폭도A]
우우우우…!

[시이 켄수]
우왓?! 저, 적이 나타났어!!

[쿠사나기 쿄]
쳇, 별수 없네. 냉큼 처리하자구.
[야가미 이오리]
그래….

[쿠사나기 쿄]
보디가 텅 비었다고!

[야가미 이오리]
우오오오오!!

[폭도A]
그, 그어어어어어!
[폭도B]
그아아아아…!

[야부키 신고]
전혀 눌리는 기미가 없어요!!

[야가미 이오리]
아마… 나기의 영향력이 강해져서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런 건 상관…―――큭?!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야가미 이오리]
으, 윽…. 그으으읏….

[쿠사나기 쿄]
쳇, 이 녀석까지 나기의 영향을 받는 거냐고!!
참으라고 했잖아!!

[야가미 이오리]
나, 는…….
으, 윽….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가 필사적으로 폭주를 참고 있어…!
어떻게든 도와야…. 읏.)

[폭도A]
우오오오오!
[테리 보가드]
파워 차지!!

[테리 보가드]
폭도들은 우리한테 맡겨.
야가미는 쿄와 유카리한테 맡길게!

[쿠사나기 쿄]
흥, 결국 이 녀석 뒤치닥거리나 해야하는 거냐고.
덤벼, 야가미!
[야가미 이오리]
우, 우…. 쿄, 쿄오…!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제정신으로 돌아와주세요!
제발…!

[야가미 이오리]
그만둬라, 여자…!
[미츠미네 유카리]
읏…?!
[미츠미네 유카리]
(손을 뿌리쳤어….
하지만, 야가미 씨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폭도C]
우오오오오오오!!
[쿠사나기 쿄]
!! 폭도들이 이쪽에서도!
도망쳐, 매니져!
[야가미 이오리]
큭…, 왜 그러지?!

[폭도C]
커헉!

[쿠사나기 쿄]
야가미, 너….

[야가미 이오리]
흥…, 제정신으로 돌아오라고…?
난 원래부터 제정신이다.
나기의 힘 따위에 현혹되지 않아.

[쿠사나기 쿄]
말은 잘해.
꽤나 아슬아슬했던 거 아냐?
[야가미 이오리]
글쎄. 그보다 얼른 처리하지.
[쿠사나기 쿄]
말 안해도 그럴 참이야.
[폭도C]
그어어….

[야가미 이오리]
장난은 끝이다! 울어라! 외쳐라!
그리고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