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종유 동굴에서 싸운 후, 나는 정신을 잃고
어느새 원래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깨어났어, 잠자는 공주님?
[미츠미네 유카리]
우…, 죄송합니다. 저기,
나기 씨와 요미 씨가 사라진 뒤로….

[쿠사나기 쿄]
일단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상담하려고
이쪽으로 돌아왔어.
[맥시마]
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으니, 어째야할지 참 어렵단 말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가요….
저기, 야가미 씨는….
[쿠사나기 쿄]
그 뒤에 혼자 어디론가 가버렸어.

[쿠사나기 쿄]
네가 신경 쓰이지 않냐고 했더니
네놈들이 보살피라고 하더라.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군요….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무사하시면 좋겠네….)

[미츠미네 유카리]
……! 야가미 씨한테 전화가 왔어!
네! 여보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네…?

[쿠사나기 쿄]
어이. 무슨 일이야, 매니저.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야가미 씨한테 이곳을
가르쳐 드려도 되나요?

[맥시마]
상관없는데, 무슨 일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가 요미 씨를 보호하고 있다고….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괴로워 보여….
깨어나실 까요…?

[야가미 이오리]
글쎄. 놈은 죽으려 했다.
이미 늦었을 가능성도 있지.
[미츠미네 유카리]
왜 요미 씨가 그런 짓을….
[야가미 이오리]
나기와 갈라서기라도 한 거겠지.
잠꼬대처럼 나기의 이름을 불렀다.

[쿠사나기 쿄]
그건 그렇고, 너 왜 요미 녀석을 구한 거야?
[야가미 이오리]
혼자 행동 중이던 이 녀석을 붙잡으면
정보를 캐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뿐.
[야가미 이오리]
그 이외의 이유는 없어.

[맥시마]
뭐, 단서다운 단서도 없는 와중에
요미가 있어주면 고맙긴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 하지만… 정보를 캐내다니….
요미 씨가 간단히 말해줄까요?
[야가미 이오리]
억지로 토하게 하면 문제없겠지.

[맥시마]
수단을 가릴 때도 아니고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최, 최대한 온건하게 부탁드려요.
요미 씨한테도 사정은 있을 테고….

[야가미 이오리]
무르구나, 여자. 세계를 구하는 것과, 이 남자 하나를 구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소중한 거냐.
[야가미 이오리]
네놈이 바라는 것은 세계를 구하는 거겠지.
이 남자 하나의 희생으로, 네놈의 바람을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저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성립되는 평화를
진정한 평화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제 몸을 희생하고 있는 여자가 할 소린 아니군.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 네요….

[야가미 이오리]
뭔가를 이루기 위해선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하지만 희생을 가볍게 할 순 있지.
[야가미 이오리]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 쯤은, 해줄 수도 있다.
네놈도, 이 남자도.
[야가미 이오리]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던,
네놈의 말에 편승해주마.

[쿠사나기 쿄]
뭔가 너답지 않네, 야가미.
매니저 덕분에 변한 거야?
[야가미 이오리]
네놈을 죽이고자하는 의지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아.

[쿠사나기 쿄]
뭐야, 평소 그대로의 야가미네. 안심했어.

[야부키 신고]
잠깐만요, 큰일이에요!
뉴스! 뉴스를 보세요!

[아나운서]
갑작스럽게 오키나와를 뒤덮은 불길한 안개에
현지는 지금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아나운서]
교통 기관도 운행을 정지,
오키나와로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
[아나운서]
취재용 헬기를 통해 상공에서 상태를 살피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쿠사나기 쿄]
뭐야, 저게. 지금까지 봐왔던 거 중에서
제일 터무니 없는 게 나왔군.

[야가미 이오리]
전부 이 남자한테 들으면 될 일.
어떤 정보가 나올 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그것이 제 운명이라면――.
[미츠미네 유카리]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흥. 그럼 네놈의 그 기개,
내가 지켜봐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