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박물관에서 폭도들이 습격해 왔을 땐
어찌 되나 싶었는데——)

[죠 히가시]
아주머니! 오코노미야키 하나 더!
[아주머니A]
좋아. 마음 껏 먹어!
[미츠미네 유카리]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도 있단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테리 보가드]
이쪽도 부탁해!
[야부키 신고]
앗, 이쪽도요!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밥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실까?
여기서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엇? 야가미 씨한테 전화?)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송합니다. 잠깐 실례할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여, 여보세요?

[야가미 이오리]
나다.
[미츠미네 유카리]
야, 야가미 씨…! 다행이에요, 최근
전화해도 안 받으시길래 무슨 일 있을 줄 알았어요….

[야가미 이오리]
그런가.
네놈이 너무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대서 걸어줬다.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송합니다.
[야가미 이오리]
딱히 사과하란 소린 아니야.
걱정 끼쳤나…?

[미츠미네 유카리]
이렇게 무탈해 보이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괜찮습니다.
짜아 짱도 잘 지내나요? 식사는 잘 챙겨 드시고 계시고요?
[야가미 이오리]
네놈이 걱정할 필욘 없다.
그쪽은 어떻지?
[미츠미네 유카리]
오늘은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폭도에게 습격당하던 어린애들을 모두가 구해줬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다들 고맙단 말을 하시면서,
격투가에 대한 오해도 조금 풀렸다고 하셨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애쓴 보람이 있는 거 같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흥…, 네놈 답군.
[미츠미네 유카리]
저흰 앞으로 다음 장소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

[야가미 이오리]
제 몸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요전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 봤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 중에 ‘운명애’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기쁜 일, 슬픈 일.
모든 것을 제 운명으로 사랑하며 받아들이는 것.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으로서 사람을 강해질 수 있다고….
저도 그걸 본받고 싶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이 힘을 운명으로 여기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물론 무서울 때도 있으니, 그리 쉽진 않겠지만….

[야가미 이오리]
그리 생각할 수 있는 정신이 소중하다고,
그리 말하고 싶은 거로군.

[야가미 이오리]
그럼 쿄를 죽인다는 내 사명 역시
거듭 될 운명이다.

[야가미 이오리]
쿄를 죽이는 것은 나의 기쁨.
쿄를 죽이고, 나 역시 죽어, 그리고 또 다음 인생에서 나는 나로서 쿄를 죽인다.

[야가미 이오리]
그것은 굉장히 멋진 인생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저기… 죽인다는 말씀은 좀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는 그렇게 생각함으로서,
오로치의 피도 받아들이려 하고 계신 거로군요.
[야가미 이오리]
네놈의 눈엔 그렇게 비치나?
[미츠미네 유카리]
제 착각이라면 죄송합니다.

[야가미 이오리]
네놈이 그리 생각한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그래서? 내가 받아들였다고 한다면 뭐 어떻다는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의 그 운명을…,
제 힘으로 조금이나마 받쳐드릴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제게는 야가미 씨의 폭주를 억누를 힘이 있으니까.
그 힘으로, 조금이나마 야가미 씨를 받쳐드릴 수 있다면….
[미츠미네 유카리]
짜아 짱을 도왔던 때처럼
야가미 씨도 돕고 싶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내가 고양이와 같단 소린가?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아니라…, 설령 운명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어쩌면 어찌해 보는 것까지 전부 포함해
운명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미츠미네 유카리]
어, 어쨌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허나 그리 함으로서 네놈은 쇠약해지지.
죽을지도 모른다.

[야가미 이오리]
네놈을 무엇을 바라기에, 제 스스로를 희생해 나를 살리려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역시 야가미 씨를 돕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가미 이오리]
허나 네놈이 죽으면, 날 돕는 것 역시 이룰 수 없게 된다.

[야가미 이오리]
죽고 싶은 건가…?
[미츠미네 유카리]
…….

[야가미 이오리]
죽고 싶지 않으면, 이 이상 내 곁을 맴돌지 마라.
[미츠미네 유카리]
…싫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죽고 싶지도 않고,
야가미 씨가 괴로워하는 것도 싫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야가미 씨를 돕고 싶습니다.

[야가미 이오리]
위선이로군.
[미츠미네 유카리]
그래도 상관없어요.
[야가미 이오리]
…….

[야가미 이오리]
빚을 지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네놈이 날 받쳐주고자 하겠다면, 나 역시 그에 상응하는 것을 해주지.
[야가미 이오리]
그럼 이만.

[미츠미네 유카리]
전화가 끊겼어….
[미츠미네 유카리]
(상응하는 것을 해주겠다니, 무슨 뜻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그렇고, 야가미 씨와 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왠지 좀 가슴이 두근거렸던 거 같기도 하고….)

[미츠미네 유카리]
(달이 아름답네….)

[야가미 이오리]
오늘 밤의 달은 아름다운 색을 하고 있군.

[야가미 이오리]
(그 여자에게 접근하면, 그 여자는 분명 나를 돕고자 하겠지.
그러면 여자를 멀리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될 일.)
[야가미 이오리]
(나를 실패작이라 불렀던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뿐.
그 여자는 그저… 부차적인 문제다.)

[고양이]
냐앙.

[야가미 이오리]
네놈은 조금만 더 라이브 하우스 신세를 져라.
내게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다.
[고양이]
냐아앙.

[야가미 이오리]
다음에 만날 땐, 그 여자도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