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채, 저녁.

[미츠미네 유카리]
(배가 고프면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없으니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한 그릇 더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음…, 이 계란말이도 최고야.
가련한 사람이 만들면, 식사까지 화려해지는 구나.

[테리 보가드]
오오! 이 생선 맛있는걸. 딱 잘 구워졌어.
[앤디 보가드]
그건 전갱이야, 형.
[죠 히가시]
낫토 호떡이란 것도 최고야!
유카리 짱은 정말 요리를 잘하는 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고, 고맙습니다.

[쿠사나기 쿄]
밥 더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물론이죠.
듬뿍 퍼드릴까요?
[쿠사나기 쿄]
그래, 잘 아네.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힘을 쓴 다음인데, 다들 평범하네….
너무 평소 그대로야….)
[미츠미네 유카리]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 걸지도….)

[미츠미네 유카리]
네, 여기요.
[쿠사나기 쿄]
오, 땡큐.

[미츠미네 유카리]
꺄악!
[쿠사나기 쿄]
이런….

[야부키 신고]
과연, 쿠사나기 씨. 나이스 캐치입니다.

[쿠사나기 쿄]
뭐야…? 벌레라도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죄송했어요.

[쿠사나기 쿄]
뭐, 상관은 없지만.
갑자기 그렇게 비명을 지르니까, 깜짝 놀라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러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
[미츠미네 유카리]
대화를 나누기 전에, 대충 치우고 올게요.
[쿠사나기 쿄]
그래.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도 도울게.
[미츠미네 유카리]
네? 괜찮아요.
이건 매니저인 제 일이고….

[니카이도 베니마루]
괜찮아.
도와주면 더 일찍 끝나잖아.
[파오]
나도 도울래!
.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랑 유카리 짱이 할 테니까 괜찮아.
너는 지금부터 대화를 나눌 준비를 해줘.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도 대화 자리를 준비해주셔도 되는데요? 여긴 저 혼자서도….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나보다 둘인게 더 좋잖아.
식기는 내가 옮길 테니, 넌 설거지 담당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솔직해서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후…, 다 끝났어요!
베니마루 씨 덕분에, 빨리 끝났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접시 한 장을 깜빡했다! 꺄악!!

[니카이도 베니마루]
후우, 위험한 순간이었어.
식기 선반에 얼굴을 부딪칠 뻔했다구?
[미츠미네 유카리]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습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왜 그렇게 바로 떨어지려고 해?

[니카이도 베니마루]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조금 전부터 우리한테 안 닿으려고 주의하고 있었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왜야?
[미츠미네 유카리]
죄, 죄송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미안, 겁 줄 생각은 없었어.
그저 갑자기 접촉을 피하려 드려는 이유가 궁금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게 노골적이었나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니, 자연스럽게 행동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 눈을 속일 수 없었던 것뿐.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째서 피했어?
나한테도 말 못하는 일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니까.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미츠미네 유카리]
기분 나쁘니까요, 저….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그런 정체 모를 힘이
손바닥에서 나왔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다들 평범하게 대해주시지만, 당연히 기분 나쁘실 거예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미츠미네 유카리]
안 돼요. 손대지 마세요.
뭔가 이상한 일이라도 생기면….

[니카이도 베니마루]
이상한 일이라니, 절대 그런 일 없어.
이런 귀여운 손 어디가 기분 나쁘단 거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안 위험해.
그렇게 말할 거면, 이렇게….

[니카이도 베니마루]
손을 잡아줄게.
[미츠미네 유카리]
베, 베니마루 씨….

[니카이도 베니마루]
이거 봐.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아.
힘이 있든 없든, 넌 너잖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이 앞으로 어떻게 된다한들, 내가 널 싫어하게 되는 일은 없을 거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설령 천지가 뒤집어진다 해도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

[미츠미네 유카리]
저, 정말로 기분 나쁘지 않나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직도 그런 소릴 해?
손을 잡아주는 것으로도 부족하다면, 키스해야하나?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건 좀….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하핫! 괜찮아, 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
넌 굉장히 매력적이며, 언제나 노력하는 가련한 여성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지만…, 굉장히 마음이 편해졌어.)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베니마루 씨.
[니카이도 베니마루]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럼 슬슬 갈까.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는 사실에선 도망칠 수 없으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