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부야, 밤.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베니마루 씨! 제 발로 걸을 수 있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안 돼. 발못을 삐었으니까, 걷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선생도 당분간 안정이라고 했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가벼운 염좌라고 하셨고….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 선생, 터무니없이 실력이 좋거든.
발목을 고정하고 하룻밤 자면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될 거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러니까 지금은 참고 나한테 업혀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차, 참다뇨….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니면 공주님 안기가 더 좋아?

[미츠미네 유카리]
(고, 공주님 안기라니… 더 부끄러워. 서로 얼굴이 보이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아아…, 상상만으로도 부끄럽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오…, 빗줄기가 강해졌네. 우산, 잘 펼치고 있어야 해?
젖어서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도 젖지 않도록…)

[니카이도 베니마루]
난 됐으니까, 네가 젖지 않게 들어.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이 정도밖에 해드릴 게 없는 걸요….
적어도 베니마루 씨가 젖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럼 좀 더 꼭 붙어줘.
그러면 둘이 한 우산에 들어갈 수 있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부끄럽단 소릴 할 때가 아니네….
베니마루 씨의 등…, 넓고 따뜻해.)

[니카이도 베니마루]
옳지, 옳지. 솔직하고 착한 애구나.

[니카이도 베니마루]
상처도 별 거 아니라 다행이야.
다음부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나한테 말하기야?
[미츠미네 유카리]
다음이라뇨…. 그렇게 자주 다치고 그럴 일 없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이 뭔가의 힘에 눈뜬 지금, 상황은 분명 숨가쁘게 달라질 거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럴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KOF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될 대로 되겠지.
유카리 짱은 우리 곁에 있으면 돼.

[니카이도 베니마루]
우리 팀 매니저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보다, 오늘은 피곤하지?
등에서 자도 돼. 방까지 확실하게 옮겨다줄게.
[미츠미네 유카리]
괘, 괜찮아요. 깨어 있을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괜찮아. 사양말고, 자렴.
[미츠미네 유카리]
(그런 말씀하셔도….
가슴이 두근 거려서 도저히 못 자겠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왜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