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영회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도장.

[미츠미네 유카리]
(잠이 안 오네….
오늘은 많은 일이 있어서, 신경이 예민해진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잠깐 산책 좀 하자….
도장 안이라면 괜찮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기분 좋은 바람….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랑 쿄 씨는 2차 끝나고 돌아오셨나?
흥이 오르셨던 거 같으니, 아직 마시고 계실지도….)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내일은 시합인데, 괜찮을까?)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라, 선녀인 줄 알았는데 유카리 짱이구나.
이런 밤중에 혼자 걷는 건 안 좋아.

[니카이도 베니마루]
어라. 왜 그렇게 놀라?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마침 베니마루 씨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넌 정말이지…, 재밌는 애네.
[미츠미네 유카리]
재밌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아무것도 아냐.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뭘 하고 있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잠이 안 와서 산책을 좀 하고 있었어요. 도장 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니카이도 베니마루]
잠이 안 오니까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래도 혼자는 안 돼.
나한테 말 걸어준다면 언제든 함께 할게.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다음부터 부탁드릴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오늘 밤은 바람이 기분 좋네….
잔디에 누워 자버리고 싶을 정도야.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기분 좋을 거 같지만, 감기 걸려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이 정도로 감기에 걸릴 정도로 나약하지 않아.
으음…, 기분 좋은걸.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로 잔디 위에 누우셨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도 오렴. 별이 아름다워.

[미츠미네 유카리]
우와…, 정말 예쁘네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서서 고개를 들면 목 아파. 네 특등석을 만들어 줄 테니까, 옆으로 와.
[미츠미네 유카리]
네? 하지만….
기쁘긴 해도, 베니마루 씨의 수건이 더러워지잖아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더러워지면 빨면 되지. 아니면, 내 옆으로 오는 건 싫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럴 리가요! 실례하겠습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 이쪽으로.
자리는 어때? 편해?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거 다행이네.
자, 위를 보렴.

[니카이도 베니마루]
의외로 잘 보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회사에 다닐 땐
이런 식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도 없었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이렇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별빛으로 샤워하고 있는 것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별빛 샤워…. 후훗, 로망티스트시네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기의 초대장보다 센스 좋지?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알아? 지금 보이는 별빛은 1백년, 2백년 전의 빛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100년 전의 빛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 우주 저편에서 100년전 반짝이던 빛이, 기나긴 세월 끝에 지구에 도달해…
지금 우리 눈에 비치고 있는 거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런 빛을 쐬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고민 같은 건 정말 보잘 것 없게 느껴지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그럴지도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오늘은 처음으로 KOF 시합을 보고, 많은 격투가들과 식사를 했지….
처음 겪는 일들 뿐이라 피곤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하지만 즐거웠어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좋아, 좋아. 유카리 짱은 정말 착한 아이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음…, 왠지 갑자기 졸리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내일 시합, 우린 반드시 이길 거야.
그리고 그 승리를 아기새처럼 귀여운 네게 바칠게.



[니카이도 베니마루]
뭐야? 잠들었어?
오늘은 피곤했을 테니, 무리도 아니지.

[니카이도 베니마루]
잘자렴, 유카리 짱. 좋은 꿈 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