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천상계….
[나기]
역시 여기 있었구나, 요미.
[요미]
나기 님.
[나기]
매일 매일 훈련만 하는 데 지겹지 않아?
가끔은 지상이라도 바라보며 느긋히 쉬면 좋을 텐데.
[요미]
훈련은 매일 해야 하는 법입니다.
지겹다, 지겹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라.
[요미]
그리고 글러브도 받았는데, 태만히 할 순 없지요.
[나기]
후후…, 그런 거 신경 쓸 필요 없는데.
저기, 달리 갖고 싶은 건 없니?
[요미]
달리 갖고 싶은 것…?
[나기]
뭐든 상관없어.
갖고 싶은 걸 말해보렴.
[요미]
저기……….
[요미]
글러브를 손질하기 위한 오일이라도 괜찮겠습니까?
[나기]
뭐야, 그런 게 갖고 싶어?
그런 건 부탁 축에도 안 드는데. 다른 건?
[요미]
달리, 갖고 싶은 것….
[요미]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기]
갖고 싶은 게 없으면 없어도 상관없어.
널 책망하는 게 아니란다, 요미.
[나기]
후후후….
[요미]
(나기 님은 언제나 날 배려해주셨다.
나는 그 은혜에 보답코자 살아왔다.)
[요미]
(지금 나기 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은 미츠미네 유카리 뿐.
그야말로, 제 몸까지 희생하실 정도로….)
[요미]
(이 회장을 보는 것도 이걸로 마지막이겠군.)
[요미]
(돌이켜보면 이것도 나기 님으로부터 받은 힘.
허나 쓸모가 없어진 지금이 되어선….)
[요미]
마지막으로 힘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기 님, 부디, 영원토록….
[요미]
큭…!
[요미]
(이걸로 내 인생도 끝이다….)
[요미]
후후….
[???]
네놈, 무슨 짓이냐?!
[요미]
(누구…? 이제 그만 날 내버려다오….
이 세계에 미련 따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