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팀 아지트.
[아나운서]
오키나와의 하늘은 불길한 분위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상공에서 촬영을 계속하고 있으나, 접근조차 불가능.
[맥시마]
동굴에서 돌아오자 마자 이건가.
어쨌든 전원 무사해서 다행이야.
[쿠사나기 쿄]
그래. 하지만 요미 녀석까지 무사할 줄이야, 놀랐어.
[맥시마]
전혀 깨어날 기미는 없지만 말이지.
[요미]
…….
[쿠사나기 쿄]
게다가 요미를 데려온 게 야가미 녀석이라니.
[쿠사나기 쿄]
그래서? 왜 이 녀석을 데려온 거야?
남 구하고 다닐 스타일도 아니잖아, 너.
[야가미 이오리]
이유를 설명해줄 도리는 없다.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눈을 뜨면 좋을 텐데….)
[요미]
우….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깨어나신 모양이네요. 다행이다.
[요미]
여긴… 어디지…?
[맥시마]
우리 은신처다.
뭐, 이미 들켰겠지만.
[K’]
……….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가 이곳까지 데려와 주셨어요.
[요미]
야가미 이오리…가…?
[야가미 이오리]
흥….
[요미]
쓸데없는 짓을 했군.
[미츠미네 유카리]
네?
[요미]
내겐 깨어날 마음 따위 없었다.
그대로 죽게 내버려뒀더라면 좋았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어째서….
[요미]
나기 님이 나라낳기 의식을 시작한 지금,
나나 너희 모두 그저 죽음을 기다릴 운명.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맥시마]
오키나와의 이변은 나기가 일으켰단 의미로군. 맞나, 요미?
[요미]
그래. 홀로 나라낳기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
세계는 혼돈에 삼켜지고, 끝난다.
[아나운서]
안개가 개일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과연 오키나와의 사람들은 무사한 걸까요…?!
[요미]
이제 곧 이 안개, 아니 독기가
일본, 그리고 전세계를 가득 채우고 말겠지.
[요미]
나약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앤디 보가드]
그, 그럴 수가….
[빌리 칸]
최악이로군.
나기 녀석, 뭘 멋대로 그런 짓을.
[죠 히가시]
어이, 어떻게든 못 하는 거야?!
[야부키 신고]
그럴 리 없어요!
그렇죠, 맥시마 씨?! K’씨?!
[맥시마]
이런 사태까진 예상하지 못 했어…. 지금은 이 말밖에 못 하겠군.
[야부키 신고]
그럴 리가….
방법이 있다고 말해주세요!
[료 사카자키]
터무니 없는 소리 마라, 신고.
[로버트 가르시아]
그렇게 말해도 어떻게 침착하겠어?
[파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이젠….
[테리 보가드]
젠장. 여기까지 와서 모든 게 끝나다니.
[미츠미네 유카리]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저는 오키나와로 가보겠습니다.
[앤디 보가드]
…….
[로버트 가르시아]
…….
[쿠사나기 쿄]
너, 자기가 무슨 소릴 하는 지 알고나 있는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알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요….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까지 줄곧, 무서웠습니다.
지금도 무서워요.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이대로 세계가 끝나는 건 훨씬 더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요미]
그만둬라. 헛수고다.
[미츠미네 유카리]
헛수고라뇨…?
[요미]
나기 님은 결단을 내리셨다.
따르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있을 겁니다.
나기 씨는 운명을 포기한다고 하셨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럼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선택지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도, 요미 씨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요미 씨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을 거예요.
[요미]
나밖에… 할 수 없는 일….
[미츠미네 유카리]
아닌가요…?
[요미]
…….
[요미]
지금의 나기님을 막을 방법이 딱 하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네 목숨이 필요하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조금 전과는 말이 다르잖아. 못 믿겠어.
[로버트 가르시아]
나기를 막기 위해
유카리 짱이 희생할 필욘 없어.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구나…. 그게 나의 운명….)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습니다.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제 목숨을 써주세요.
[파오]
유카리 누나….
[요미]
진심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무, 물론이에요!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지, 진심입니다!
그래서 세계가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요미]
알겠다…. 좋다, 따라와라.
오키나와로.
[미츠미네 유카리]
넵!
[니카이도 베니마루]
이런.
레이디를 요미와 단 둘이 보낼 순 없지.
[쿠사나기 쿄]
나도 간다.
[야부키 신고]
저도 갈게요!
이번에야말로 찍소리도 못하게 한방 먹여주죠!
[파오]
저기, 저기~ 찍소리는 대체 어떤 소리야?
[료 사카자키]
음, 그렇게 새삼 물어보면 설명하기 힘들군….
[테리 보가드]
이런 건 분위기지, 분위기!
[K’]
…우리도 갈 거지?
[맥시마]
당연하지, 파트너.
[빌리 칸]
칫. 그렇게까지 말한다니…
나도 같이 가주지.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유카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도 힘써보자고!
[앤디 보가드]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 오키나와론 가야한다고 생각해.
[죠 히가시]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자! 물론 우리들의 승리로!
[야가미 이오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