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
나기 님.
[나기]
아…, 요미.
조금 전부터 꽃들이 조금 이상해.
[나기]
내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지금까지 이랬던 적 한 번도 없었는데.
[나기]
꽃잎들을 잡아 뜯고 나서야 깨달았어.
미안, 아팠지?
[요미]
나기 님.
[요미]
우리가 만드려하는 신(神)세계는 강한 인간만이 허락되는 낙원입니다.
[요미]
히메를 더럽혔던 것도
그 강함을 파악하기 위함 아니었습니까.
[요미]
무엇을 망설이고 계시는 겁니까.
[나기]
…그거 말인데….
내가 뭔가 착각을 했던 거 같아.
[요미]
착각이라면…?
[나기]
나는 지금까지 히메를 잃은 원인이
나 자신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나기]
하지만 원인은 다른 거였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 안 들어?
[요미]
저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나기]
응…. 그걸 지금 생각 중이야.
[요미]
생각하실 필욘 없으실 겁니다.
[나기]
히메가 그렇게 말했어. 분명 의미가 있을 거야.
당분간 혼자 생각하게 해줘.
[요미]
…제안드릴 게 있습니다.
[나기]
듣고 싶지 않아.
[요미]
허나 히메가 없으면 신(神)세계는 이룩할 수 없습니다.
그를 위해 제안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나기]
아니, 나라낳기라면 혼자 할래.
[요미]
예전에 그건 불가능하다고 직접….
[나기]
어쩌면 순서가 반대인 걸지도 몰라.
아름답고 강한 신(神)세계를 만든 다음, 그녀를 초대하는 거지.
[나기]
그러면 분명 마음에 들어해 줄 거야. 좋은 생각이지?
[요미]
…아무리 나기 님이라 해도 그건 위험합니다.
[나기]
내가? 신도 꽤나 얕보인 모양이네.
[요미]
아뇨, 결코 그러한 불경은…!
그리고 히메만 세뇌하면 모든 것은….
[나기]
요미.
[요미]
……!
[나기]
넌 꽃이 되고 싶은 거야?
그저 아무말 없이 피어 있기만 하는 꽃이.
[요미]
…….
[나기]
볼일이 생기면 내가 부를게.
[요미]
…실례하겠습니다.
[나기]
히메…. 잠시만… 기다려줄래?
이번에야말로… 우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