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키요하루]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뭡니까?!
[소우시] 음……. 뭐어, 무난한 거라도 괜찮지?
부엌에 놓여진 재료들은
파스타 면에, 닭다리살, 송이버섯, 생강, 가지.
각종 야채에…, 어라…. 저민 돼지고기도 있다.
[소우시] 닭고기삵 와풍 파스타에, 샐러드. 그리고 스프다.
[키요하루] 에~, 평범해.
맛있기야 하겠지만, 너무 평범해~.
[소우시] 닥쳐.
내가 지금 먹고 싶은게 파스타라구.
[치아키] 파스타, 맛있을 것 같고 좋잖아?
그리고 왠지 한낮부터 프랑스 요리 같은 걸 먹고 싶다거나?
[소우시] 오르되브르에서 스프, 쁘와송, 데셀까지 풀코스로 준비하라고?
코스 요금 받겠습니다만?
[키요하루] 소우시의 경우엔 진짜 그냥 만들 수 있을것같아서 무서운걸.
그보다, 쁘와송이란거 뭐야?
[료타] 메인이 되는 생선 요리였지?
하지만 재료나 레시피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
전에 자주 놀았었지, 소우시.
[소우시] 아, 그랬지. 그럴싸하게 만든다음
레스토랑 놀이라면서.
[료타] 중학생 때 정도였으려나.
소우시가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거.
[타카오미] 나와 하루가……, 자주 자고 가게 됐을 때부터잖아.
그때까지 조용히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타카오미가
불쑥 중얼거린다.
[츠유하] 무슨 소리야?
[타카오미] 응. 뭐랄까……. 소우시랑 료타네 엄마는 별로 집에 있질 않으니까.
우리들이 자러 가면, 저녁은 모두 같이 만들어 먹었어.
[치아키] 헤에~. 중학생 남자애들 넷이서, 요리라.
여자애들같네, 너희들.
[소우시] 시끄러워.
여튼 대식가가 하나 섞여 있으니까,
섯불리 배달 같은 걸 시키는 것보다 훨 낫잖아.
[타카오미] 하루도 그무렵부터 꽤나 이것저것 만들 수 있었지.
[치아키] 에……. 뭐야뭐야. 하루도 요리가 가능한 남자?
그럼, 직접 만들면 좋을텐데.
[키요하루] 아……. 나는 동생한테 밥을 해주는 것 정도고.
소우시처럼 세련된 느낌으론 무리야.
뭐, 뭐. 이제 됐잖아. 소우시, 얼른!
[소우시] 얼른이라지만 말이지,
너희들도 도와야 하는 거니까?
[치아키] What's……?!
[소우시]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상식이죠. 자자, 전원 손을 씻고.
[타카오미] 소우시……. 나 하나 더 만들어도 돼?
[소우시] 냉장고 안에 든 걸로 만들 수 있다면
먹고 싶은 건 추가로 만들어도 돼.
[타카오미] 응. 알겠어…….
[츠유하] …………….
기쁜듯 미소한 뒤, 바로 손을 씻으러 가는 타카오미와는 달리
치아키는 싫다는듯 고개를 젓는다.
[치아키] 소우시가 만들어 주는거 아니였어~?
오늘은 대접 받으러 온 것 뿐인데~.
[소우시] 아, 시끄러 시끄러.
아, 타카오미. 료타 좀 잘 살펴 줘.
[타카오미] 응. 알겠어.
[료타] 아, 그 말투는 실례야.
오늘은 식칼을 들지 않을테니까 괜찮아.
재료를 각기 봉투에서 꺼내며, 료타는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비죽인다.
평소엔 남들을 보살피는 입장인 료타지만,
요리는 잘 못하는…… 걸까.
[치아키] 저기, 저기~, 츠유하~.
우리들은 남몰래 맛보는 역할에 몰두하자구.
그렇게 말하면서 태평하게 웃는 치아키에게
소우시가 중간 정도 크기의 보울과 메모를 건내줬다.
[소우시] 자아. 치아키는 그거~.
[치아키] 엣? 뭐야, 이거?
[소우시] 드레싱이야. 샐러드에 뿌리는 그거.
메모에 적힌 순서, 분량대로 잘 부탁해~.
[치아키] 이런~. 보고 있는 것만으로 될려나 싶었는데~.
계속 게으름을 피울 수 없게 된 것을 한탄하듯,
치아키는 과장되게 한숨을 쉬어 보였다.
[츠유하] 치아키의 요리 실력은 어때?
드레싱 재료를 복창하며 냉장고 안을 뒤지던 치아키는,
내 질문에 고개만 가볍게 뒤돌아 본다.
[치아키] 나? 아, 무리무리~.
요리는 완전~ 꽝이야~.
[츠유하] 손재주도 좋아 보이고……, 잘 할거라 생각했는데.
[치아키] 그렇게 말해주니 좀 기쁘네.
하지만, 타카오미도 가끔씩 만들어 주니까.
요리에서는 내가 나설 자리가 없을까나~ 싶은데.
타카오미……?
부엌 내부를 둘러보자,
료타의 곁에 바짝 붙어 보조……, 가 아니라
이것저것 지적을 하고 있는 타카오미의 모습이 보인다.
[츠유하] 타카오미는 요리 잘해…?
[치아키] 응. 배가 고픈데 먹을 게 없을 때는
냉장고 안에 남은 재료 갖고 척척하고 요리하고 있어.
[치아키] 직접 요리할 줄 아는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카오미는 역시 엄청 질 나쁜 먹보라고 생각해.
먹을 수 있는건 뿌리채 다 뽑아 간다는 느낌으로.
[츠유하] 저기……. 애당초 두 사람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거 아니였어?
그 방에는 부엌으로 보이는 곳이 없었고,
식당에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게 아니였던가?
그런 의미를 담은 내 질문에,
치아티도 의도를 헤아린듯 조금 표정이 흐려졌다.
[치아키] 아, 으응……. 맞아.
멋대로 뒤지는 거야…….
[치아키] 한 번 들킨 적이 있지만 말이지,
식당 아주머니가 타카오미의 요리를 보더니
남자 아이가 요리라니, 훌륭해! 하면서 대흥분.
[치아키] 완전 묵인 받게 되어서…….
뭐어, 가끔씩이니까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츠유하] 어라어라, 그거야…….
뭐랄까, 큰일이네.
쓴 웃음으로 대답하자, 치아키는 작게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쪽을 응시한다.
[츠유하] 치아키……?
[치아키] 웃었다…….
[츠유하] 에?
[치아키] 아……, 응.
[치아키] 응……. 아, 뭐어…….
처음 보는건 아니지만 말야.
[츠유하] ……………?
왠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으로 웅얼웅얼 중얼거리며,
보울 안의 드레싱을 시끄럽게 소리를 내가며 뒤섞는다.
[치아키]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츠유하의 웃는 얼굴은, 귀엽구나~ 싶어서.
[츠유하] 에……. 저, 그…….
웃는 얼굴이 귀엽다니,
처음 들어본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웃는 얼굴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으니까,
아무래도 와닿지 않는다.
단지…….
희미하게 뺨 주위가 풀려 있는 치아키의 표정에,
나 자신이 간질간질함을 느꼈다.
잠시,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 차가운 것이 뺨에 닿았다.
[츠유하] 웃…….
[치아키] 앗, 미안. 튀었어?
뺨에 묻은건 치아키가 섞고 있던 샐러드 드레싱이였다.
[츠유하] 아, 괜찮아. 이정도 쯤이라면…….
손가락으로 닦으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려던 때였다.
[츠유하] …………?!
내 뺨에 묻은 소스를, 치아키가 혀로 할짝 핥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굳어 버렸다.
[치아키] 웅……. 이걸로…, 괜찮으려나…….
음~, 이 드레싱 맛있을지도~.
[츠유하] 치아키…….
지금, 뭐……, 했어?
왜,라던가, 어째서라던가,
그런 말이 빠져 나간다.
[치아키] 뭘까……?
시치미를 때는 듯한 어조로, 치아키가 웃는다.
살짝 눈을 가늘게 뜬 그 표정은 오싹할 정도로 농염했다.
[치아키] 저기……, 츠유하.
난 말이지. 다소나마 흑심을 품고 네게 손을 댄 거지만…….
[치아키] 하지만, 경계하는걸 바라는건 아니야.
그러니까, 싫다면 팔을 뿌리쳐도 상관없어.
[츠유하] 의도를……, 모르겠어.
쏘아보듯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치아키는 한 번 시선을 돌린 다음
입끝을 들어 올리며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치아키] 난 말이지, 꽤나 단순해.
저 네 사람처럼 착한 사람인 것도 아니고.
네게 흥미를 갖고 접근 중이야.
[치아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뭔갈 하고 싶은건 아니고…….
아아, 말로 하려니까 어렵네.
[치아키] 너를 좀 더 알게 된다면, 이 흥미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결말이 알고 싶다는, 느낌이려나?
[츠유하] 살펴봐서……, 흥미를 품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그 때……, 치아키는 나를 어떻게 볼 거야?
그렇게 소리 내어 물어 볼 순 없었다.
[치아키] 음……. 글쎄.
별로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분명 아무 것도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해.
[치아키] 변함없이 놀러 가자고 불러 내기도 할테고.
딱히 널 접하는 방법이나, 뭔가가 변하고 그러진 않지 않을까?
[츠유하] 결국,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치아키] 아~, 전혀~~. 엄청 알기 쉽대두.
흥미를 가지면, 좀 더 알기 쉽게 공략해 들어 갈 뿐이니까.
[츠유하] 공……, 략…?
[치아키] 난 말이지, 스킨쉽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야.
게다가 츠유하는 말이지, 공략 당하는 거에 소질 있어 보이고~.
[츠유하] 아……, 왠지 이것저것, 말이 안 통해….
치아키한테서 해독 불가능한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어….
[치아키] 훗훗훗~.
아, 왠지 생각했더니 즐거워졌다~.
[츠유하] 치아키는 농담인건지, 진심인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진의를 읽을 수 없는 말들 뿐.
이쪽이 당황해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평소 때라면 전부 농담이라고 흘러 넘길 수 있을텐데….
어째서인지 지금의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치아키] …………………….
[치아키] 음……. 전부 농담…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츠유하] 에…….
[치아키] 미안. 아무 것도 아냐.
신경을 써준다는 건, 기대해 봐도 된다는 뜻이니까,
왠지 기쁘네~.
순간 딱딱했던 표정은, 바로 사라져 버린다.
만약……, 치아키의 마음 속에서 뭔가가 흔들리고 있는 거라면….
아주 약간. 한조각만이라도 좋으니까, 거기에 닿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전기 발생 - 목격했습니다
[소우시] 아, 자자자자, 잠깐!! 조급하게 굴지마, 료타!
[료타] 에? 뭐가?
소우시를 도우려는 것 뿐이야.
[소우시] 마, 마음만으로도 충분해.
이 형은 그것만으로도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러니까, 료타는 여기 정리를 부탁할게!!
[키요하루] 료타는, 재주가 없으니까 말이야~.
부엌이 살인 현장이 되 버리면 점심이고 뭐고 없게 되는걸~.
[료타] 실례기는. 괜찮대두.
[타카오미] 료타…………….
[료타] 타카오미까지…. 그렇게 걱정스런 얼굴 하지마.
우……. 나도 가끔 도전해 보고 싶은데…….
정신을 차리자,
료타가 요리를 도우려 하는 것을
모두가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었다.
[츠유하] 저렇게 과도하게 막을 정도로 심해?
료타의 손에서 필러를 빼앗은 키요하루는 내 질문에, 그게 고개를 끄덕인다.
[키요하루] 완전, 절망적으로!!
아, 못 먹을 건 없지만 엄청난 맛이라고 해야하나…….
[키요하루] 평소, 소우시의 요리에 익숙해져 있으면
료타의 그 임팩트 쩌는 요리에는 손을 대기가 좀 어렵다고 해야하나…….
[타카오미] 소우시는 자주……, 배탈이 나고 있어….
[키요하루] 소우시는 위가 약하니까 말이야.
[료타] 정말. 다들 실례야!
그리고 다 들리고 있습니다!
아아, 알겠어. 정리하겠습니다.
[치아키] 아아~, 료타가 삐져 버렸다~.
빼꼼 고개를 내민 치아키가, 료타의 등에 달라붙는다.
[료타] 치 짱.
다들 너무해…….
[치아키] 응응. 최악이네.
료타도 노력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치아키] 무심코 손가락 같은걸 썰었다가,
그게 깜빡 수프 같은데 들어가버려도 못 본척 해주는게 친구지. 응.
[소우시] 와, 무서워…….
선지국이다…….
변함없는 모양새로 모두의 테 속으로 들어가 있는 치아키의 모습은,
방금전 내게 보여 주던 것과는 전혀 달라서….
나는 가슴 앞에 모은 손을, 꽉 움켜 쥔다.
뭘까…….
나는 치아키의 뭘 알고 싶은 걸까.
그가 내게 향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 위로 떨어져 내릴 때마다 파문처럼 번져서,
왠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소우시] 츠유하. 이제 이 녀석들은 전혀 못 쓸것 같은데.
당신이 이쪽을 좀 도와줘.
어딘지 피곤한 기색을 한 소우시의 부름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턴 뒤, 대답했다.
[츠유하] 응.
[츠유하] 음……. 이거라면 어찌 될 것같은데.
료타의 집에서 귀가하던 도중,
수퍼에 들려, 신 짱에게 만들어줄 야식 재료를 샀다.
뭘 만들어 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에 익은 거리를 걷고 있자니,
문득 빼먹고 안 산 것을 깨달았다.
돌아가서 다시 사도 되겠지만,
조금 무거워진 짐을 들고 돌아가는 것도 귀찮았기에
맨션 1층에 인접해 있는 편의점에서
부족한 것을 구입했다.
다행스럽게도, 조미료 하나 였기 때문에
편의점으로도 충분했다.
추가로 산 상품을, 수퍼 봉투 속으로 휙 집어 넣고,
자아 하며 엔터런스를 넘어 가려고 했다.
그 때ㅡ….
[츠유하] 에………….
↑ 부예지는 시야
[츠유하] 어…, 째서…….
[츠유하] 웃…………………….
눈 앞이 어질하고 흔들리더니, 무심코 무릎을 꿇을뻔 했지만
여기가 밖이라는 사실에 필사적으로 힘을 넣는다.
[츠유하] 하아……….
현관에 무거운 짐을 던져놓고,
겨우 무릎을 꿇었다.
크게 한숨을 내뱉고,
신발을 벗어 던진 다음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전히 열을 띄고 있는 어깨를 내리 누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츠유하] 다행이다…….
서서히 가라앉아 가는 호흡은, 그럼에도 아직 거칠었지만
거울로 살펴 보니
그 때의 반점은 떠올라 있지 않았다.
순간 그 땅에서의 오싹했던 감각이 전신을 덥쳐,
열이 이 몸을 지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도 가시기 시작한다.
[츠유하] 침식…….
떠오른 그 한마디에, 고개를 젓는다.
입 밖으로 꺼내, 확인할 필욘 더 이상 없었다.
내 내면에 또아리튼 뭔가는
언젠가 이 몸을 파먹고, 밖으로 뛰쳐 나가려 들겠지.
▶ 그 자리에 무너진다.
타는, 듯한…… 열기가…
모든 것을 앗아 가는 듯 해서…….
[신] 츠유하……!
[츠유하] 에……
어깨를 흔드는 손길에, 흐릿해져가는 의식이
급속하게 떠오른다.
[츠유하] 신…, 짱…….
귀에 익은 목소리에,
진심으로 안도해서, 힘이 빠졌다.
그에 의해 내 몸이 크게 휘청였다.
[신] …………!!!
[츠유하] 웃………?!
신 짱은 다급한 모양새로 내 어깨를 받치고,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진 짐을 잡아 어깨에 걸친다.
그리고, 등을 감은 팔을 어깨 쪽으로 뻗으며,
무릎 뒤쪽으로도 팔을 감아 올린다.
[츠유하] 잠깐…….
저지할 틈도 없이, 그는 나를 들쳐 올리고서
맨션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 ………………….
[츠유하] 저기……, 신 짱…….
미안…. 이제 괜찮아……….
나를 끌어 안은채 그저 말없이 집으로 걸어가던 그의 모습에,
나 역시 그저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걱정을 끼쳐버린 것에 대한 죄악감과
혼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뒤섞인 그런 심정 때문일까,
아무래도 말투가 빨라진다.
[츠유하] 좀 전의…, 건…. 그……. 현기증 때문도 있지만…….
또…, 그 고통이 조금… 있어서…….
상황적으로 얼머무리는 것은 무리지만,
증상을 줄여 전하는 것은 어떻게든 가능하다.
머릿속으로 초조해하며 필사적으로 말을 끄집어 낸다.
[츠유하] 마침 신 짱이 지나 가서…, 다행이야.
걱쩡 끼쳐서 미안…. 정말, 미안.
[신] ………………….
나를 소파에 내려 놓고서
그 무릎께에 앉아, 신 짱이 시선을 맞춰온다.
고통과 염려가 담긴 눈동자에, 조금 가슴이, 아팠다.
[츠유하] 제발…….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신] 내 앞에선, 아무 것도, 참지 않아도 돼….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서
부엌으로 향했다.
진정을 되찾은 내 안색을 보고,
그도 다소 안심한 모양이다.
[츠유하] ……………….
어깨의 통증은, 이미 오래전에 가셔있다.
그런 것보다, 자신이 놓여진 상황의 불투명함과,
누군가에게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드는 자기 자신이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 억지로라도 맨션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동백 +1 추가)
[츠유하] ………………
이런 곳에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오싹해졌다.
무서워서 자신의 어깨를 바라볼 순 없었지만,
안쪽에서부터 욱씬, 타는 듯한 열이 전해져 온다.
만약, 반점이 떠오르기라도 한거라면ㅡ….
비틀 기울어지는 몸을 질타하듯,
방금 전보다도 더 무겁게 느껴지는 짐을 질질 끌어가며
맨션 엔터런스를 넘었다.
[츠유하] 하아……….
현관에 무거운 짐을 던져놓고,
겨우 무릎을 꿇었다.
크게 한숨을 내뱉고,
신발을 벗어 던진 다음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전히 열을 띄고 있는 어깨를 내리 누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츠유하] 다행이다…….
서서히 가라앉아 가는 호흡은, 그럼에도 아직 거칠었지만
거울로 살펴 보니
그 때의 반점은 떠올라 있지 않았다.
순간 그 땅에서의 오싹했던 감각이 전신을 덥쳐,
열이 이 몸을 지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도 가시기 시작한다.
[츠유하] 침식…….
떠오른 그 한마디에, 고개를 젓는다.
입 밖으로 꺼내, 확인할 필욘 더 이상 없었다.
내 내면에 또아리튼 뭔가는
언젠가 이 몸을 파먹고, 밖으로 뛰쳐 나가려 들겠지.
[츠유하] 웃………….
편의점 입구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 무심코 무릎이 접혀서,
짐이 길 바닥 위로 떨어진다.
저녁 무렵이기도 해서,
지나가던 사람도 드문 드문 해져 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걱정스러운듯
이쪽으로 다가올까 말까 고민하는 시선을 보내온다.
[츠유하] ………………….
타는, 듯한…… 열기가…
모든 것을 앗아 가는 듯 해서…….
[신] 츠유하……!
[츠유하] 에……
어깨를 흔드는 손길에, 흐릿해져가는 의식이
급속하게 떠오른다.
[츠유하] 신…, 짱…….
귀에 익은 목소리에,
진심으로 안도해서, 힘이 빠졌다.
그에 의해 내 몸이 크게 휘청였다.
[신] …………!!!
[츠유하] 웃………?!
신 짱은 다급한 모양새로 내 어깨를 받치고,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진 짐을 잡아 어깨에 걸친다.
그리고, 등을 감은 팔을 어깨 쪽으로 뻗으며,
무릎 뒤쪽으로도 팔을 감아 올린다.
[츠유하] 잠깐…….
저지할 틈도 없이, 그는 나를 들쳐 올리고서
맨션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 ………………….
[츠유하] 저기……, 신 짱…….
미안…. 이제 괜찮아……….
나를 끌어 안은채 그저 말없이 집으로 걸어가던 그의 모습에,
나 역시 그저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걱정을 끼쳐버린 것에 대한 죄악감과
혼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뒤섞인 그런 심정 때문일까,
아무래도 말투가 빨라진다.
[츠유하] 좀 전의…, 건…. 그……. 현기증 때문도 있지만…….
또…, 그 고통이 조금… 있어서…….
상황적으로 얼머무리는 것은 무리지만,
증상을 줄여 전하는 것은 어떻게든 가능하다.
머릿속으로 초조해하며 필사적으로 말을 끄집어 낸다.
[츠유하] 마침 신 짱이 지나 가서…, 다행이야.
걱쩡 끼쳐서 미안…. 정말, 미안.
[신] ………………….
나를 소파에 내려 놓고서
그 무릎께에 앉아, 신 짱이 시선을 맞춰온다.
고통과 염려가 담긴 눈동자에, 조금 가슴이, 아팠다.
[츠유하] 제발…….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신] 내 앞에선, 아무 것도, 참지 않아도 돼….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서
부엌으로 향했다.
진정을 되찾은 내 안색을 보고,
그도 다소 안심한 모양이다.
[츠유하] ……………….
어깨의 통증은, 이미 오래전에 가셔있다.
그런 것보다, 자신이 놓여진 상황의 불투명함과,
누군가에게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드는 자기 자신이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 다음으로 - 9월 28일 (츠유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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