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본격 구리구리한 게임 번역.
* 치아키 루트.

 






[키요하루] 우와, 우와앗. 무리!
                무서워……!!

[타카오미] ………………….

[치아키] 아, 타카오미 얼어 버렸다.

[료타] 츠유하는 괜찮아?

[츠유하] 괜……, 찮아…….

들여다 보는 시선에, 무심코 움찔하고 만다.
하지만 걱정스러운듯한 그 다정한 눈동자에 내심 가슴을 쓸여 내렸다.

[츠유하] 료타는, 이런거 태연하구나…….

[료타] 으음…. 나름대로 무서워하고 있는데 말이지.

미소짓는 료타의 표정은 부드러워서,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료타] 그치만, 실제로 체험한 것도 아니고….
          상상 만으로는 왠지 흐릿하니까.

방긋방긋 웃으며 그리 말하는 료타는
역시 전혀 무섭지 않은 모양새다

왠지 그것이 전해져 오자,
이쪽까지 마음이 차분해 진다.


[키요하루] 하아아……….
                치 짱의 말투가 괜히 더 무섭다니깐.

[타카오미] 응……. 쓸데없이 말 잘해…….

[치아키] 훗훗훗!
             내 화술은,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 주기 위해 있는거야.



[치아키] 츠유하는? 무서웠어?

[츠유하] 응……. 무서웠던 건 사실이지만…….

말해도 될지 말지, 잠시 머뭇거리자,
치아키는 내 변화를 눈치챈듯 미간을 찌푸린다.

[치아키] 괜찮아?
             혹시……, 기분 나빠졌어?

[츠유하] 웃……….



[치아키] 에, 엣? 츠유하?!


[츠유하] 아, 아니야 아니야….
             반대야.

[료타] 반대?

[츠유하] 키요하루랑 타카오미가 옆에서 계속 시끄럽게 구니까,
             전혀 집중해서 들을 수가 없었어…….
             무서움도 반으로 줄어버리고.

[츠유하] 그치만, 무심코…. 그쪽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서……

[치아키] 아아…….
             보라구, 하루. 역시 시끄러웠잖아.
             츠유하가 무서워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

[키요하루] 그치마아아안……. 응?



[타카오미] ……………음? 응……?

[키요하루] 따끔하게 말해 주라구, 타카오미!!

[타카오미] 아………, 끝났어?

[치아키] 하아……. 아무 것도 아냐.




[키요하루] 으음…….
                일단, 한 바퀴 다 돌았으니, 휴식할까.

[타카오미] 하루. 목 말라…….

[료타] 아, 그러고 보니 다 비었네.

[치아키] 편의점 갈래?
             과자도 얼마 안 남았고.

[키요하루] 앗, 진짜다.
                타카오미. 언제 그렇게 먹었어?

[타카오미] 응. 들으면서.

[키요하루] 너어……. 먹기만 하고 하나도 안 들었지?
[타카오미] 들었어들었어.



[키요하루] 그럼, 료타가 얘기했던,
                역 앞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중국집 전소 사건 얘기는?!

[타카오미] 하루……, 실례야.
                나, 그렇게 기억력이 나쁘진 않아.

[타카오미] 거기 추천 메뉴는
                바싹하게 구운 누룽지에 소스를 뿌린 요리잖아? 

[키요하루] 들었다던가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잖아.
                대화가 안 맞는다구!!

[료타] 자자. 그 쯤에서 끝내고.
          편의점으로 가자.

[료타] 츠유하도 괜찮으면 같이 안갈래?

[츠유하] 응. 그럴게.

방 안은 에어컨 때문에 시원했지만….
무서운 얘기를 듣고 있었으니, 기분 전환삼아 바깥으로 나가 보고싶다.

줄줄이 일어나는 그들의 등을 따라, 일어선다.




타카오미에게 집을 부탁하고,
나머지 전원 함께 편의점을 향했다.

앞서 걷는 료타나, 키요하루의 등을
왠지 모르게 바라보고 만다.

[츠유하] 다들 정말 사이가 좋네….

그렇게 말하자, 옆에서 걷고 있던 치아키가
방긋 웃었다.





[치아키] 응…. 뭐어, 거의 대부분 같이 있으니까~.

[치아키] 료타네 집에서 놀고, 그대로 자고 가는 일도 있어.

[츠유하] 자고 가…?
             하지만 치아키는 기숙사 생활이잖아?

[치아키] 맞아. 전학생 기숙사제 학교.
             성 카메리아 학원이라고 알아?

[츠유하] 아, 거기라면 알아.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거기지?

[치아키] 응. 학교에서도 가깝고.
             자주 빠져 나와서 료타네 집에 놀러 가고 있다 그거지.

[츠유하] 나……, 별로 잘은 모르겠지만.
             기숙사같은델 빠져 나와도 되는 거야…?



[치아키] 응. 괜찮아.

[츠유하] 점호라던가, 외출금지시간이라던가.
             그런 규칙같은거 없어…?

[치아키] 뭐어, 그 부분은 타카오미 군이 있으니까.

[츠유하] 대리 점호를 부탁하고 있는 거구나…….



그렇게 대답하자, 치아키는 조금 겸연쩍은듯이 뺨을 긁었다.



[치아키] 아~, 그 부분은 서로 상부상조라는 걸로~.

[치아키] 그 대신. 내가 야식을 사러 나가주고 있습니다.

[츠유하] 확실히 상부 상조네.



이러니 저러니해도 치아키와 타카오미는 사이가 좋아 보인다.
치아키의 웃는 얼굴을 보면, 그것이 전해져 온다.


[츠유하] 왠지 즐거워 보여…….
             기숙사라니 다들 가족같아서 조금 부럽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던가 하는건 별로 경험이 없으니까,
기숙사 생활이 어떤 느낌인지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치아키] 그럼 담 번에 와볼래?

[츠유하] 에……? 기숙사에?
             들어가도 괜찮아?

[치아키] 응? 음~, 아마?
             슬쩍, 안내해 줄게.

그렇게 내게 귓속말 한뒤,
치아키는 장난꾸러기 어린아이처럼 미소 지었다.





▼ 다음으로 - 9월 22일 (츠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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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1112431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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