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마키 아츠기 생일축하 SS
【 BULLS EYE 】
기다렸습니다! 마키 1인칭!!
인데 문장 길이 너무 짧아.. 아아, 머리로 생각하시는 것도 피곤하시겠죠?
암요암요, 잘 알고요~.
문명의 밑에서, 그 환경에 적응토록 진화한 결과.
인간은 자율성 결여, 면역력 저하 등등 생물로서의 내성을 잃었다.
허나 나는, 인간이 되고 싶은게 아니다.
별 생각은 없지만 소가 좋다.
고기도 맛있고, 뿔도 있고.
뭣보다 꽤 멋지잖아.
예를 들어 뇌가 맛이 간대도, 일어나려 드는 근성 같은 거.
한 해 중에서 제일로 시답잖은 날이 오늘도 찾아왔다.
아침부터, 아니 정확하게는 지난달 말일 즈음부터, 가식적인 웃음과 아부의 폭풍 속에 적당히 지긋지긋해 하던 참이였다.
어쨌든 이 날은, 어떤 인간이고 3할 할증으로 짜증이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마키씨 마키씨, 들러 붙는게 견딜 수 없다.
업무 종료 후.
예외 없이 콘노도, 의기 양양하게 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실례하겠슴다, 마키씨. 오늘이셨죠, 마키씨의 생일!!」
「그 말투, 관두라고 했잖아. 몇 번이나 말 시킬 셈이야」
솔직히 지금, 기분이 나쁘다.
나름 나를 이해하고 있을 콘노는 바로 눈치챈 모양이였다.
허나, 굴하지 않는다.
「버릇입니다. 뭐 어때요. 오늘은 생일이니까 좀 버릇없이 굴어도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까지 오냐 오냐 해 줄 맘 없어.」
「쪼잔 수염 같으니……」
그건 그렇고 오늘은 각별하게 바보 낮짝에 빛이 들어가 있군.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내 생일을 축하해 주겠단 심산이겠지.
실로 시답잖다. 그런 건 이미 충분하다.
「오늘은 이제 돌아가지」
심히 시답잖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 나를 보고, 콘노가 입술을 비죽인다.
언짢아한다고 입 다물고 있을 기특한 타입이 아니다.
역시 물고 늘어진다.
「어차피 올해도 호텔에서 있을 생일 파티는 펑크 내실 거죠?」
「문제라도 있나?」
「마키씨의 생일 파티인데, 마키씨가 없는건 아무래도 좀」
「그래서. 문제 있나?」
「아뇨~. 어차피 무슨 소릴 해봤자 안 들으실테니.」
「헤에. 잘 아는군.」
「네에. 폼으로 마키씨를 봐 온게 아닌지라.」
뭐어, 그렇겠지.
폼으로 보통 인간들이 안 보는 부분을 보여 주고 있는게 아니다.
「그럼, 저희집으로 가죠.」
「그 헛간 말인가….」
「생가 말고. 혼자 살고 있는 방 말입니다.」
「다를바 없어. 돼지 마구다.」
「왠지 마키씨, 오늘 진짜 기분 나쁘시네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른한 얼굴 하지 말고. 됐으니 따라와 주세요.」
콘노에게 질질 끌려, 사무소를 뒤로 했다.
「그 부근에 적당히 앉아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콘노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2DK의 평범한 방.
청소도 되어 있고, 치명적으로 좁다는것 빼곤 그냥저냥한가.
지금까지 이 방에 몇 번 정도 들어와 봤더라. 새려고 했다가 관두고, 소파에 앉는다.
딱딱해……. 엉덩이가 전병이 될 것 같다.
담배를 피면서, 콘노의 뒤통수를 바라본다.
오늘 일도 힘들었을 텐데, 잘도 저러는군.
평일날 귀가해서, 스스로 밥을 챙겨 먹는 것 이상으로 피곤한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번 시험해 본 적도 있으나, 두 번은 하지 않았다.
그 엿같이 성가신 수고를 아끼지 않는……. 아니, 수고라고 생각하지 않는 구석은 어떤 의미로 장점일지도 모른다.
부하들의 말에 따르자면『콘노씨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듯 하니까.
회사에서 콘노는, 부하들의 신뢰가 두텁다.
탁월하게 유능한건 아닌데, 말이다.
"사람 됨"이라는 것이 좋다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거래처에서도 말했던 적이 있다.
저 아이는 크게 될테니까, 소중히 하라는 둥.
「어이…….」
「뭡니까? 마실거라면 보리차나 위스키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뭔가 만들 생각이라면 시간 낭비야.」
「다시 뎁히는 것 뿐임다」
다시 뎁혀? 뭘.
어제 밥 남은 거라던가, 뭐 그런건가? 잔반이잖아.
몇 분뒤, 테이블 위에 냄비가 몇개 놓여졌다.
「어제 미리 만들어 놓고, 냉장해 둔겁니다만」
에헤헷, 하고 콘노는 웃는다
나는 말없이 콘노를 바라본다.
「자아, 드세요.」
그리고 접시나, 수저가 눈 앞에 놓여진다.
나는 흉악한 양의 김이 뿜어져 나오는 냄비를 바라봤다.
실로 안개다. 심지어 냄새.
「먹으라고?」
「그거 말고 뭐가 있슴까.」
「잔반을?」
「잔반이 아니고, 생일상임다!!
아, 마키씨는 매운걸 좋아하시고 케이크는 안 좋아하셨죠.
물론 안 사왔습니다.」
콘노는 멍청해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뚜껑을 열어, 건데기를 접시에 덜어 준다.
「뭐지, 이건…….」
「고등어 된장국입니다! 맛있어요!!」
「이쪽은……」
「마파 두부입니다! 앗, 마키씨한테 맞춰서 착실하게 엄청 매운 맛으로 만들어 뒀습니다.」
「그건 콜라로군…….」
「네. 제가 좋아하는 거죠.」
「네놈이 좋아하는 건가?」
「이번 기회에 좀 더 저에 대해 가르쳐 드리고 싶어서.」
「오늘은 네 놈 생일이였나?」
「일단은 제 일처럼 기쁘긴 하지만요.」
「그래서, 내 밥은?」
「마키씨 취향대로 엄청 맵게 만들었다니깐요. 하지만, 추천은 고등어 입니다! 자아, 여기.」
방긋방긋 웃으며, 콘노가 작은 접시를 내민다.
접시에 덜어 놓여진, 된장 투성이 고등어.
이런 요리를 보는 것은 간만이다.
「궁상…….」
솔직한 감상을 입에 담자, 콘노의 눈이 가늘어진다.
조금 욱했을 때의 얼굴이로군.
「궁상 맞으니까 그만큼 열심히 만든 겁니다만」
「부자들은 열심히 굴지 않는단 건가?」
「고맙단 말 같은건 없는 검까?」
「기쁘면 말하겠지.」
「마, 마키씨 말이죠……!!」
안색을 바꾼 콘노한테, 들고 있던 접시를 빼앗겼다.
이어, 뜨거운 것이 흘러 내린다. 머리 위에서.
접시에 담긴 것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고, 무심히 생각했다.
「왜 매 번 매 번 그렇게 밖에 말 못하는 건데?! 조금만 더 남에 대한 배려나 감사의 마음 그런거 없어?!
아아, 알고 말고!! 없지!! 하지만, 남이 뭔가를 대접하고 있는데 그런 말투는 아무래도 좀 못 참겠다고!!!!」
이 녀석과 알고 지낸지 1년이 지나지만, 해마다 분노의 융점이 낮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은 나였지만.
무사 평온한 관계같은거, 바라지도 않았다.
이 녀석은 분노 속에서야말로, 그 인간성이나 진가를 발휘하니까.
깨끗히 포장해낸 인간성 같은거엔, 흥미가 없다.
나는 씩씩 대는 콘노를 올려다보면서, 머리 위에 있는 고등어를 들어 입 안에 집어 넣는다.
「성질급한 녀석같으니. 궁상 맞지만, 맛없진 않군.」
「이제와서 수습하려 들어 봤자 헛수고임다.」
「잔반인 건 변하지 않아.」
「급료 올려 주세요. 호화로워 질겁니다.」
「생각해 두지.」
불퉁하니 고개를 끄덕인 콘노가, 콜라병의 뚜껑을 따서 내민다.
그 얼굴엔 아직 분노가 스며 있지만, 미안함도 담겨 있었다.
고등어를 뒤집어 쓸 기회 같은건 좀처럼 없다.
어떤 의미로 유익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분노는 없다.
콘노가 내 머리 위에 남아 있었던 듯한 고등어를 때내, 입에 넣는다.
사과하지 않는 것은, 자신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키씨. 콜라 다 마시고 나면, 섹스해요.」
「헛소리 마. 고등어 냄새 나.」
「상관없습니다. 전, 고등어 좋아하니까.」
「고등어랑 섹스인가?」
「꼭 꼬치 꼬치 트집을 잡으시네요, 진짜.」
콘노가 멋대로 쟈켓을 벗기고, 머리나 얼굴을 닦는다.
굳이 닦을 필요 없이, 샤워를 하면 끝날 일이다.
콘노의 손을 뿌리쳤지만, 끈질기게 수건이 따라온다.
이 녀석의 끈질김은 언제나 기가 막힌다.
분명 걸을 수 없게 될 때까지, 내 뒤를 따라 오겠지.
나를 유일한 목표 삼아, 언제까지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인간은 못 될 것 같군.」
「하아? 무슨 얘기십니까?」
「가축 얘기다…」
「하아? 마키씨는 때때로 머리가 이상해지시고 그러네요.」
이 세상에 이상하지 않는 것은 없어.
나와 네가 같이 있는 것조차, 이미 뭔가가 이상한거다.
그러니까 좀 더 이상해도 좋다.
깨끗하게 포장한 인간성 따위엔, 흥미가 없다.
「뭐어, 됐나. 어쨌든 생일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콘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마키씨가 본격적으로 이상해졌다!!!!!」
감격한 것마냥 수건을 내던지고, 내게로 달려 든다.
흐갸흐갸거리며, 내 옷을 벗긴다.
마치 눈 앞에서 어른대는 빨간 천에, 뇌가 맛이 가버린 황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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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마키씨는 광우병에 걸린 황소의 뇌요리를 먹고 싶어하는 인종같은 거였구나...가 아니라 이미 먹은건가? 그래서 마키 러브 엔딩인건가요? 감염 확대 같은건가요? 'ㄱ' 변이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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