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을, 리리스와 동료들은 미드반에 와있었다. 리리스, 나유타, 소, 니코가 외출하고, 카뮤와 네이트는 여관방에서 카드 게임을 하며 놀고 있다. 키리테는 특히 아무것도 않고 카뮤와 네이트의 게임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저기, 네이트……」 침대 위에서 놀던 네이트와 카뮤가 의자에 앉아 침묵하고 있는 키리테를 돌아본다. 「처음엔 했었다.」 납득이 안가는건지 카뮤가 뺨을 부풀렸다. 「게다가 두 사람도 질렸겠지. 그럼 지금와서 내가 끼어도 지겨운건 마찬가지다.」 어쨌든 카드 게임을 할 의욕을 잃은듯, 카뮤는 카드를 내던지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다. 네이트가 별수없이 흩어진 카드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저기! 나 요전에 마을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이제 곧 미드반에서 축제를 할거래!」 「그래서, 그 축제가 왜?」 「잠깐만. 네이트, 카뮤. 예전에 다이나스에서 나유타와 소와 니코가 같은 일을 하다 실패한건 기억하고 있나.」 카뮤는 팔짱을 끼고 고민하기시작했다. 「데츠 과실을 써보는건 어때?」 데츠란 3cm정도의 크기를 한 타원형 과실로, 미드반의 사막에서 살아가는 수목이다. 그 대다수는 단독으로 생장해 약 20m까지 성장한다. 나무의 정점에서 자라는 잎은 길고, 잎자루엔 가시가 있다. 「카뮤는 가게로 돈을 벌고 싶다기보단 축제에 참가해서 즐기고 싶은거겠지?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데츠 열매를 쓰면 매상은 별로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이라도 간단히 할 수 있을거다.」 얘기하고 있는 동안 키리테와 네이트도 의욕을 보여서 본격적으로 축제에 낼 노점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조금전까지 지루하다고 말했던 카뮤와 네이트의 표정은 밝아졌고, 평상시 별달리 감정을 밖으로 드려내지않는 키리테도 희미하게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다. 「데츠 열매를 쓴 거라면 여러 가지 있어. 마을에서도 말린것, 잼, 과자같은걸 팔고 있었지.」 「뭐, 뭐야……? 왜그래?」 「미안, 미안. 그래서, 어쩔래? 카뮤는 뭔가 만들고 싶은거 있어?」
날이 저물고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해갈 무렵. 「키리테, 간판은 이런 느낌이면 될까?」 카뮤가 세우는 간판의 표면을 키리테에게 보인다. 「문제없어.」 미드반의 축제에서 낼 노점은 다이나스에 있는 노점과는 달리, 지면에 천을 깔고 거기에 물품을 놓는 형식이였다. 세사람의 가게는 팔것이 쥬스였기 때문에 천은 깔려져 있진 않았지만 키리테와 네이트용의 작은 의자와, 사전에 만들어둔 데츠 쥬스를 넣은 통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통 바로 옆에는 카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엄청 맛있는★서늘 데츠 쥬스』란 글자가 큼직하니 적힌 간판이 서있다. 「오? 제법 멋진데.」 「에헤헤~ 작다고해도 이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무슨 일이지, 카뮤.」 카뮤가 통 옆에 있는 종이 봉투를 가리켰다. 「이건…… 에이프런인가?」 키리테의 손에서 작고 샛노란 에이프런을 잡아챈 카뮤가 에이프런을 입는다. 「이 에이프런은 뭐야? 설마 산건 아니겠지?」 「그럼, 지금부터 개점이네!」 광장 입구에서 인파가 밀려들어온다. 카뮤는 손님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맛있는 데츠 쥬스가 있습니다!!」 큰 목소리로 손님을 부르는 카뮤에 비해, 네이트는 평상시보다는 약간 목소리가 큰 정도였다. 그걸 곁에 있는 카뮤가 보고 넘길 리가 없다. 「잠깐만, 네이트! 소리 조금만 더 크게. 안그럼 손님한테 안들리잖아?」 힘껏 소리를 지르는 네이트. 긴장한 탓인지 재색 꼬리가 꼿꼿히 서있다. 「응, 그런 상태로. 목소리고 몸도 좀 딱딱하긴하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질거야.」 어깨를 축 늘어트리자, 뒤에서 키리테가 말을 걸어온다. 「하아……, 그런 소릴 스스로 말해봤자…….」 키리테도 찾아온 손님을 환영한다. 「고맙습니다」 「미안하군, 네이트. 이쪽을 도와주지 않겠나.」 네이트가 키리테에게로 향하자, 카뮤는 둘을 2개로 만들었다. 쥬스를 나눠주는 담당이 늘어 손님의 대열은 스무스해졌지만, 그래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 「저기, 키리테……」 줄을 바라보자, 손님은 명백하게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손님들의 시선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건 그저 우리들의 풍채가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닌가? 여기엔 사비라 출신은 나밖에 없어.」 키리테와 네이트는 다시 쥬스를 파는데에 집중했다. 「큰일이야, 큰일났어!」 여기선 조금 거리가 있는지, 사람이 많아서 남자들은 보이지않는다. 뭔가 시끄러운 소리는 들리지만, 축제의 소음에 섞여 흩어져버린다. 네이트는 카뮤가 손가락질 하는 방향을 포착한뒤 코를 벌름거렸다. 「희미하지만…, 디나스바레의 냄새가 나.」 「수는 30…. 무기를 지닌 자도 있는 모양이지만, 태반은 맨몸이다.」 「나도 도울게!」 검을 쥔 키리테를 눈치챈 남자들이 시비를 걸어왔다. 「하앙……? 뭐야, 너. 우리들과 붙어보겠단거야?」 남자 하나의 말에, 자신이 지금 어떤 차림인지 깨닫는다. 그러고보니 에이프런을 벗지 않았다. 심플하긴했지만, 평상시의 키리테의 기백이 반쯤 줄고 마는건 부정할 수 없다. 키리테가 에이프런을 입은채, 남자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뭐야?! 기절했잖아?!」 동요하는 남자들 속으로 이번엔 화살이 날아온다. 「어, 어디서 쏘는거야?!」 「자자, 이쪽이야~. 이대로는 전멸한다구~」 카뮤의 도발에 넘어가 남자가 카뮤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둥인다. 카뮤는 휙휙 남자의 손을 피했다. 「기다리라고, 이……… 우왓?!」 카뮤에게만 눈이 가서 발치를 제대로 못본 남자는 가게의 간판에 부딪힌다. 그리고 그대로 화단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하고 말았다. 그 동안에도 남자들의 수는 단숨에 줄어, 세사람의 선전으로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아아………」 키리테가 쳐날린 남자가 세사람의 가게에 쳐박혀 통을 넘어트려버렸다. 물론 쥬스는 대부분 못쓰게 돼서, 그 이상 가게를 계속할 수 없게 됐다. 「미안. 내가 좀 더 조심껏 싸웠더라면…」 네이트는 넘어진 통을 세워 안을 확인했다. 쥬스는 앞으로 몇 잔 정도밖에 안될 양. 역시 노점을 계속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한가지 발상이 떠올랐다. 「어이, 모처럼이니까 남은 쥬스, 리리스나 다른 녀석들한테 안줄래?」
미드반은 대륙 서남, 대사막 한가운데로,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국가다.
요 며칠동안 시간의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외곽으로 나가기만해도 바로 사막인지라 쉽사리 놀러나갈 수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일행은 매우 한가했다.
「뭐야?」
「카드 게임…… 안 질려?」
「거야… 이럭저럭 두시간이나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둘이서. 키리테는 참가도 안하고.」
「………」
두사람의 시선에 키리테는 담담히 답했다.
「처음이란건 정말 처음이고, 딱 두 번 뿐이였잖아?」
「그 뒤에 난 이제 됐다면서 빠졌고.」
「그만큼 했으면 충분하다.」
「에?」
「그렇긴한데」
「뭐, 카드는 이제 그만하자. 것보다 카뮤, 너도 나가보는건 어때.」
「네이트랑 키리테는 안나갈거야?」
「나? 난 딱히 하고 싶은일도 없고…… 키리테는?」
「나도 없군.」
「나 혼자 나가봤자 재밌는 거 없어. 리리스도 어딜 갔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카드를 전부 모으자, 카뮤가 갑자기 일어났다.
「아, 그 얘기라면 나도 들었어.」
「나도 들었다. 미드반 신에게 가을의 수확을 감사하는 축제인 모양이더군.」
미드반에선 매년 가을에 수확한 농작물을 미드반신에게 봉납하는 축제가 있다. 축제의 규모는 다이나스보다 크진 않지만, 도시에서 가장 넓은 광장에서 행해진다. 그 날은 유목민들도 모여, 각자 만든 공예품등을 판다. 축제에서 팔리는 물건의 태반은 미드반에서 수확한 농작물이지만, 유목민들이 만든것도 인기가 있었다.
처음엔 축제도 소규모라 축제를 하는 해도 있고 안하는 해도 있었지만 지금은 큰 연중행사의 하나가 되어있다.
「우리들도 축제에서 가게 내자!!」
「가게라… 괜찮겠는데.」
네이트가 카뮤에게 동의하려할 때, 키리테가 말렸다.
「아……」
「그러고보니 그랬지. 그녀석들 뒤처리한다고 엄청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응… 모두 필사적으로 뱀이니 도마뱀이니 잡는다고 고생했지……」
「나유타가 있는데도 실패했다. 우리들도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어.」
「그치만…… 역시 나도 하고싶어. 그렇지! 간단한 가게로하면 괜찮지 않을까?」
「간단이라면…… 어떤거?」
「으음……」
가게를 내고싶다곤 말했지만 실제로 가게를 내본 경험은 한번도 없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제안이 나왔다.
「데츠……? 무슨 소리야, 키리테.」
나무가 자라 몇 년뒤에 데츠가 열리며, 그 열매는 영양소가 높고 보존식으로도 뛰어나다. 미드반에서 사는 자들에겐 중요한 식재료중 하나였다.
「아, 그거 괜찮겠네. 데츠 열매라면 소가 여기 오는 도중 사막에서 발견해서 대량으로 따뒀으니까. 아직 상당히 남아있어.」
「그렇구나! 그게 있었구나! 그럼 데츠 열매를 이용해서 가게를 내자!」
「리리스가 데츠쿠키를 맛있다면서 먹었었지!」
「쿠키라…… 우리들한텐 조금 어렵지 않을까나? 키리테도 카뮤도 과자같은거 만든적 없잖아.」
「간단한 요리라면 못할것도 없지만…… 과자는 해본적 없군.」
「나도 먹기 전문이라 만든적은 한번도 없어. 있어도 리리스를 도와주는 정도였고.」
순간 세사람의 대화가 뚝하니 멈춘다.
키리테와 네이트가 말없이 카뮤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크기로 도울수 있나…?」
「나도 지금 키리테랑 같은 생각했어.」
「실례야! 도와주는것 정돈 할 수 있어!」
카뮤가 어깨를 으쓱이며 날개를 퍼덕여 두 사람의 눈앞까지 다가가 쏘아본다. 네이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들어 사과했다.
「나? 우음…… 아, 쥬스같은건 어때? 데츠 쥬스!」
「쥬스라…… 괜찮겠는데. 그거라면 어렵지도 않을것같고.」
「그렇지그렇지?! 그럼 데츠 쥬스로 결정!」
「그럼 당장 준비하도록 하지.」
「응!」
「어어!」
◆ ◇ ◆ ◇ ◆
도시 미드반의 광장은 많은 사람들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주민은 물론이고 유목민, 여행자, 도시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기에 모였다.
그 중엔 키리테, 네이트, 카뮤의 모습도 있었다.
처음엔 문자 뿐이였던 간판도 꽃같은걸로 장식해서 제법 눈에 띄는 모양새가 되었다.
쥬스를 넣을 컵 준비를 하고 있던 네이트가 정면으로 돌아나와 간판을 살핀다. 네이트의 반응에 카뮤는 기분이 좋은듯 허리에 손을 얹으며 가슴을 폈다.
「이쪽 준비도 끝났다.」
「그럼, 남은건 축제 개시를 기다리는것 뿐이군.」
「스톱!!」
키리테와 네이트가 통 뒤에 놓아둔 의자에 앉으려했을때 카뮤가 두 사람을 저지했다.
「아직 해야할일이 있었나?」
「있어! 봐, 저거!」
키리테가 봉투 안의 물건을 끄집어 냈다. 안에 든 것은 크고 작은 3개의 천이였다.
「그래! 세사람꺼 착실히 준비해뒀어. 이 노랗고 작은게 내 꺼고, 파랗고 제일 큰게 키리테. 그리고 이 황록색이 네이트 에이프런이야.」
네이트도 자기꺼라는 황록색 에이프런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세사람의 에이프런은 색도 폭도 세사람에게 딱 맞았다.
「아냐. 이건 말야, 리리스한테 부탁해서 만들어 달랜거야!」
「리리스에게……?」
「응. 리리스한테 축제 얘길 했더니 처음엔 자기도 참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꼭 해야만하는 볼일이 생긴 모양이래. 그치만 조금이라도 우리들의 힘이 되고 싶다면서 이 에이프런을 만들어줬어.」
「헤에……. 사람 기분 좋게 해주네. 심플하긴하지만 역으로 내 취향이야.」
「나도 이 파랑색은 좋다고 생각해.」
「둘다 엄청 어울려.」
그 때 광장 상공에 파앙하는 소리가 울러퍼졌다.
미드반 신에게 바치는 봉납의식이 끝나고 축제 개시를 알리는 신호다.
「내가 쥬스를 나눠줄테니, 네이트와 카뮤는 호객을 부탁할게.」
「오케이!」
「나도? 그런건 자신 없는데……」
「차가워서 맛나다구.」
「아니, 그러니까 별로 자신없다고 말했잖아. 이럴땐 소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소리 하지마. 여긴 소가 없으니까 별수없잖아. 자, 좀 더 큰 소리로!」
「아, 알겠어……… 스읍……, 하아………, 좋아. 어, 어서오세요. 맛있는 쥬스 한잔 어떠십니까.」
카뮤는 마치 선배인양 고개를 끄덕였다.
「뭘까……, 이 녀석 태도 탓인가. 칭찬받는데도 별로 기쁘진않아……」
「안심해, 네이트. 나보다는 나아.」
허나, 실로 미묘한 격려에 네이트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자자, 가만 서있지말고, 손님이 왔다구!」
「아, 아아,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허나, 목소리 톤은 평상시와 거의 변함없는지라, 카뮤(와 네이트)는 자신들이 있길 다행이라며 내심 생각했다.
이러니저러니하는 동안 손님 하나가 돈을 지불하고 쥬스를 받아든다.
두사람은 손님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웃는 얼굴로 떠나가는 손님에 카뮤는 너무 기뻐 점점 더 의욕을 냈다.
그를 따라 네이트도 서서히 소리를 높이게 돼서, 이어 가게엔 줄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처음엔 키리테 혼자서도 대응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도 줄 서는 손님이 많아, 혼자선 대처할 수 없을 정도가 됬다.
「알겠어. 카뮤, 잠깐 저쪽에 갔다올테니까 호객이랑 줄정리 부탁할게.」
「응! 네이트야말로, 잘 부탁해!」
네이트는 쥬스를 컵에 따르며, 키리테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
「딱히 싫은건 아닌데……. 왜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은 여자 뿐일까……」
「쥬스가 다니까 그런게 아닌가? 여성은 단것을 좋아한다고했다.」
「아니,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그것뿐만이 아닌것같단 말야…….」
「뭔가 신경쓰이는거라도 있나?」
「줄서있는 손님도 그렇지만… 엄청 시선이 느껴져,」
네이트는 그 시선에서 뭔가 범상치않은것을 느꼈다.
「뭐, 워울프도 요정도 진귀하긴하지만……」
「악의는 느껴지지 않아. 특히 신경쓸 필욘 없을거야.」
「…………. 키리테가 그리 말한다면 괜찮겠지.」
쉴 여지도 없이 작업은 이어졌지만, 원래부터 체력이 있는 둘.
별다른 피로를 느낄새도없이 행렬은 진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카뮤가 굉장한 기세로 둘을 향해 뛰어들어왔다.
「어이어이, 진정해. 그렇게 급히 무슨 일이야?」
「진정하다니!! 저쪽에서 남자들이 날뛰어서 큰일이야! 이미 가게고 뭐고 죄다 엉망이 됐어!」
「디나스바레?」
「그래. 예전에 디나스바레엔 저런 무리가 썩을 정도로 흘러 넘쳤어. 별반 강하지도 않은 주제에 되게 거들먹거리는 바보가.」
「키리테나 네이트가 보면 약할지도 모르지만, 모두 엄청 곤란해하고 있어!」
「그렇군. 이대로 방치해둘순 없지. 축제를 방해하는 자는 배제한다..」
「그래야지.」
「아, 어느새 녀석들이 이쪽으로 왔어!」
키리테와 네이트는 가게 뒤쪽의 화단에 숨겨둔 무기를 쥐었다.
딱 타이밍 좋게 축제를 어지럽히는 남자들이 사람이나 가게를 넘어트리며 다가온다. 키리테가 다가오는 남자들을 냉정히 분석했다.
「그런것같아. 숨어있는 녀석도 없는것같고……」
「위에서 보고왔는데, 그런건 없었어.」
「그렇단건 역시 지금 저기 있는게 전부인가.」
키리테는 몇걸음 앞으로 나서 검을 쥐었다.
「나는 앞에서 간다. 네이트는 후방에서 녀석들을 처리해줘.」
「알겠어.」
그렇게 말하며 네이트는 몸을 뒤집어 인파 속으로 사라져갔다. 카뮤도 키리테의 옆에서 의욕을 넣는다.
「고마워. 하지만, 무리는 하지마.」
「그런 꼬라지로 무기를 쥐다니, 배짱 좋구만.」
「그런 꼬라지? 아…………」
「어디 가게 형씨인진 모르겠지만, 분수란걸 가르쳐주지.」
「그럼…… 그 분수란걸 배워보도록하지.」
「하앗!」
남자들의 사이로 은빛이 번뜩였다. 그 직후, 몇사람의 남자들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대체 언제?!」
네이트가 쏜 화살이다. 화살은 전부 적중에 차례로 남자들을 쓰러트렸다.
「방향이 죄다 엉망이라서 모르겠어!」
남자들은 더욱 더 당황했다.
눈앞의 키리테만으로도 방심할 수 없는데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를 화살. 의식이 있는 자는 반정도 뿐이었다. 그리고 남자 하나 앞으로 녹색의 자그마한 무언가, 카뮤가 나타났다.
「망할……. 바보 취급하지마!」
「…………」
「우리 가게………」
「키리테 잘못이 아냐. 게다가 당신은 주위 사람들한테 피해가 안가도록 했잖아. 실제로 다친 녀석은 없으니까, 그걸로 충분하지.」
「응. 여기 사람들은 무사한걸.」
「아, 그거 좋다! 모두한테 축제에서 이 쥬스가 호평이였다고 자랑하자.」
「이대로 버리는것도 아까우니 나도 이의는 없다.」
남은 쥬스를 조금 큰 그릇으로 옮겨 부은뒤, 셋은 가져온것들을 정리한다음 광장을 뒤로 했다. 하늘엔 별이 빛나기 시작했고, 광장에선 쭈욱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향 > 비욘드더퓨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yond the Future/SS] chapter06. 베스트 파트너 ~ 네이트 + 니코 (0) | 2012.01.08 |
---|---|
[Beyond the Future/SS] chapter05. 베스트 파트너 ~ 나유타 + 카뮤 (0) | 2011.12.12 |
[Beyond the Future/SS] chapter04. 트릭 오어 트리트 (0) | 2011.12.11 |
[Beyond the Future/SS] chapter02. 베스트 파트너 ~ 키리테+소 (0) | 2011.12.08 |
[Beyond the Future/SS] chapter01. 여름 축제 ~ 나유타와 소, 니코의 경우 (0) | 201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