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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오니의 비밀 (1)
"받은 건 그렇다쳐도……."
원래부터 그녀는 슈텐 군한테 편지를 건네고 싶어했으니
내가 차를 받더라도 사실은 기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은 이 차, 슈텐 군이 마셔주길 바랐던 게 아닐까…?)
봉투에 코를 갖다대자 새콤달콤한 향기가 향긋하게 떠돈다.
분명 굉장히 맛있는 차겠지.
"역시 슈텐 군한테 주자."
<알아…… 안 읽었지?>
슈텐 군이 편지를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던 때, 그녀의 그 쓸쓸한 미소가 잊혀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받지말라고 했지만 다시 한 번 더 받으라고 권해보자.
(내가 요전에 했던 설교는 왜인지 기쁘게 들었지만, 그닥 효과는 없었지.)
아니, 나도 딱히 반성하라는 의미로 화를 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상냥한 슈텐 군이니까
시간이 지나 마음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옅은 기대를 품고, 차가 들어있는 봉투를 소중히 가방에 챙겨 넣은 다음
총총히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을 서둘렀다.
요괴장에 도착해 슈텐 군의 방을 올려다보니, 방안에 불이 켜져 있었다.
우리는 최근 매일 함께 귀가하지 않았다.
슈텐 군한테도 같은 학년 친구가 생긴 모양이다.
오늘도 그들과 먼저 돌아온 모양이었다.
77. 오니의 비밀 (2)
분명 그는 조용히 독서중이겠지.
인터폰을 누르면 놀랄 거라 생각해서, 가볍게 노크한다.
그러자 바로 문이 열렸다.
"쿠사카야? 어서 와."
"다녀왔어, 슈텐 군."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응…."
내 딱딱한 목소리에 슈텐 군이 뭔가를 눈치챈 듯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가로막듯 현관에 섰다.
"설마 또 받은 거야?"
"응."
"내놔."
"싫어."
당연한양 내미는 손바닥한테서 편지를 멀리 치운다.
슈텐 군은 의외인 표정을 한 다음, 작게 얼굴을 찌푸렸다.
"나한테 건네주려던 거 아니야?"
"어차피 또 안 읽을 거잖아."
"당연하지."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안 줘."
"그럼 이야기는 끝이네. 잘 자."
말하자마자 문이 닫히려 들자, 다급히 틈새로 발을 비집어 넣고서 저지했다.
"뭐야……?
줄지 말지 확실히 해."
"바… 받아서… 읽어줘."
"거절할래."
"그럼 안 된다고 전에도 말했잖아!"
"그래, 말했지. 하지만 그건 충고잖아? 실행할지 말지는 내가 정해."
78. 오니의 비밀 (3)
슈텐 군은 말수는 적지만 항상 차분했다.
그런 그한테서 약간이나마 분노가 느껴졌다.
가늘어진 눈동자 속에 켜진 빛이 내가 말함에 따라 탁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 안 좋은 말을 한 걸까.)
슈텐 군이 화를 내다니 처음이다.
내가 너무 끈질기가 구니까 짜증이 난 걸까.
하지만 이 정도로 굴할 순 없었다.
여자아이가 거북한 그이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도망치면 안 되는 거다.
마주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은 그 첫걸음으로서 아무리 귀찮아도 러브레터를 읽게 만들자.
그러니까 나는 눈앞에 편지를 내밀었다.
"제대로 읽겠다고 약속하고 받아주세요."
"……."
슈텐 군은 작게 한숨을 쉬고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다소 강압적이겠지만… 별수 없지.
잘 들어."
슈텐 군에 의해 벽쪽으로 몰린 내 얼굴을 옆에서 슈텐 군이 탕하고 주먹을 쳤다.
그 얼굴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마치 귀신처럼 흉악한 표정이었다.
"앞으로 그 여자한테서 아무것도 받지마. 무슨 말을 해도, 아무리 애원해도.
적당히 좀 알아 들어…. 알겠지?"
오오에 산의 슈텐 동자.
그 편린을 본 듯한 기분이 들어서
나는 슈텐 군이 방안으로 들어가버려도 잠시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79. 편지
그날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자지도 못하고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렸다.
슈텐 군이 그런 표정을 짓다니.
예쁜 얼굴을 해도, 아무리 평온해도….
역시 그는 요괴다.
(무서웠어….)
저녁밥은 아직이었지만 식욕이 없었다.
과제도 해야하는데.
한 번 책상에 앉아 페이지를 펴보긴 했지만, 아직 손도 안 댔다.
"하아……."
조금 전부터 한숨만 나온다.
나는 슈텐 군이 요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쿠라마 씨도 타마모 씨도, 물론 슈텐 군도
인간이 두려워했던 요괴라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었을 텐데.
하지만 쇼크였다.
슈텐 군이 쏘아봐서 무서웠던 게 쇼크가 아니라
거절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
왠지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슈텐동자에 대해 적힌 문헌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러자
맨 처음 페이지에 표시된 것은 슈텐동자를 이야기한 노우(能)에 대한 페이지였다.
이 노우(能)는 아무래도 슈텐동자가 퇴치 될때까지를 이야기한 듯 했다.
(슈텐 군…. 옛날에는 퇴치 당할 정도로 거칠었구나.
뭐… 여자의 저주로 여인이 된데다, 돌아갈 방법도 없으면 역시 자포자기하게 되겠지.)
80. 오니의 비밀 (5)
"뭐… 생각해 봤자 소용없지."
이번엔 내가 나빴다.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밀어붙였다.
여자아이의 편지를 읽는게 싫다면 평생 안 읽으면 되고.
"아니, 그럴 순 없잖아!"
역시 생각을 고치도록 해야….
이대로는 슈텐 군한텐 평생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
아니 연인은 커녕… 결혼까지….
(결혼? 슈텐 군이?)
자기가 생각해놓고 스스로 쇼크를 받았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욱씬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이런 망상을 할 경우가 아니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과제하자."
과제를 하지 않고 수업에 나갈 순 없다.
귀찮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펼쳐둔 노트를 본다.
슈텐 군을 생각하지 않도록.
그렇게고 무심히 과제를 계속한지 몇시간.
시계를 보니 꽤나 깊은 시간이었다.
"배가 좀 고프네…. 컵라면이나 과자 같은 거 없나?"
거기에 있던 가방을 잡아 당긴다.
분명 먹다만 과자가 들어 있었을 텐데.
그러다 나온 것은…….
1. 위스키봉봉
2. 여우컵라면
3. 벚꽃떡
"왜 이런게…."
위스키봉봉이라니 최근 몇년동안 먹은 적이 없었다.
누가 장난삼아 가방 안에 집어넣었구나…!
깊이 생각하면 끝이 없으니 먹다만 과자를 먹으며
문득 조금 전에 받았던 봉투를 보자, 거기서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떠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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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게이머.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대로 가끔 번역합니다. 여신전생5 발표 감사합니다! 블로그 주소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공개된 장소에 게재하지 말아주세요^^;; https://peing.net/ko/5f53a590ee7918 by 11124314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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