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人]Love&Destroy > [BL]요괴X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괴그이/슈텐 루트] 71 - 75편 (0) | 2017.06.15 |
---|---|
[요괴그이/슈텐 루트] 66 - 70편 (0) | 2017.04.20 |
[요괴그이/슈텐 루트] 56 - 60편 (0) | 2017.02.04 |
[요괴그이/슈텐 루트] 51 - 55 편 (0) | 2016.09.16 |
[요괴그이/슈텐 루트] 46 - 50 편 (0) | 2016.09.13 |
61. 의문
다음 날.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한 다음 아침밥을 먹고,
아파트 앞에서 슈텐 군과 합류했다.
평소와 다름 없는 아침.
"그래서 비틀거린 쿠라마 씨가 간장을 타마모 씨 머리위로 쏟아 부어서…"
"내가 없는 동안 그런 일이 있었구나….
걸레를 들고 허둥거리는 쿠사카를 보았을 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수께끼였는데."
"잠에 취한 쿠마라 씨는 뒷정리는 무리일 것 같았고….
내가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무감이 있었어."
"바쁜 아침에 큰일이었지?"
"아니. 별 대단한 일은 아니야.
아 그래도 집합실이 좀 간장 냄새 날지도…."
대화도 정말 소소하다.
아침 식사 때 일어난 사건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학교 가는 길을 걷는다.
그때 문득 슈텐 군이 내 얼굴을 보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맞추자, 슈텐 군은 조금 눈을 내리 깔고서 이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금…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뭔데? 뭐든 물어 봐."
"어제 그 편지 말이야."
"……."
"그 편지를 건네준 여학생이… 어떤 녀석이었는지 듣고 싶어."
"어, 어떤 녀석이냐면… 음…."
나는 무심코 어물거렸다.
62. 여학생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를 바로 떠올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놀라서다.
슈텐 군이 특정 여학생을 신경쓰다니… 놀라지 않을 리가 없다.
여성에게 흥미가 없다고 공언했던 그기에.
(그렇게 좋은 편지였나?
깜짝 놀랐지만 그와 동시에 왠지 좀 갑갑해….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 속을 채운다.
그때문에 순간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한번 크게 숨을 들이키고 내쉰 다음,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질문을 질문으로 받은 슈텐 군은 내리깐 눈을 들고서
"편지에서 불온한 기척을 느꼈어. 그래서 보낸 사람이 신경쓰이는 것뿐이야."
아무런 망설임도없이 대답해줬다.
그 표정은 진지 그 자체로, 거짓말이나 얼버무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63. 기억을 더듬으며
슈텐 군의 얼굴을 보고 나는 후우하고 한숨을 쉬었다.
과연, 편지에서 위화감을 느꼈다는 건가.
(딱히 편지가 엄청 좋았다거나, 보낸 사람의 인격이 신경 쓰인다거나
호의를 느끼고 질문한 건… 아닌 것 같네….)
(응……. 뭐야…. 그렇구나…. 응. 응….
그, 그런 거라면 잘 되짚어서 가르쳐 줘야지!)
나는 팔짱을 끼고서 그런 생각을 했다.
가슴 답답함은 어느샌가 사라졌다.
"미안, 이상한 질문 해서."
"아니, 상관 없어. 그래서? 어때? 뭔가 생각나는 거 없나?"
"음……. 글쎄……."
"어떤 용모였다던가…. 어쨌든 뭐든 좋아. 기억나는 게 있으면 가르쳐 줘."
"음…. 잠깐만…. 음……."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어제 일을 떠올린다.
어떤 얼굴이었는가, 헤어스타일은 어땠는가….
하지만 기억 속 여학생은 극히 평범한 아이란 느낌이라서
이렇다할 특징도 생각나지 않았다….
"음…. 미안. 흐릿한 느낌밖에 생각이 안 나…. 그녀는 편지를 건네주고 바로 뛰어가 버렸거든.
자세한 외모 같은 건 좀…….
도움이 못 되어서 정말 미안."
64. 답
내 미덥잖은 대답에도 슈텐 군은 "그런가."하며 화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좀 더 제대로 살펴 볼껄. 후회했다.
그러면 슈텐 군의 힘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해줘."
"상황……. 열심히 생각해볼게."
"말을 걸어온 건 강의 끝나고 나서야?"
"으음…. 응. 강의 끝난 당므 교실을 나오자 바로 말을 걸어왔어….
아마 같은 강의를 듣는 사람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해…."
기억에 기대어 대답하자니,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그 아이를 본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왜 그래?"
"강의 멤버는 항상 정해져 있는데, 그런 아이가 지금까지 있었던가?
특징이 없는 아이니까…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군…."
내 이야기를 들은 슈텐 군의 표정이 흐려졌다.
그 얼굴은 뭔가 그녀에 대해 짚이는 게 있는 듯 했다.
1. 그녀에 대해 물어 본다.
2. 모른 척 해둔다.
3. 이야기 해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녀에게 무엇이 있을진 역시 신경 쓰인다. 슈텐 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
"그녀에 대해 뭔가 알아?"
"……."
하지만 슈텐 군은 복잡한 표정으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어 슈텐 군은 고개를 들다가…… 이내 멈춰섰다.
나도 슈텐 군을 따라 멈춰서 슈텐 군을 돌아보자니,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아니…, 부탁이 아니라 소원인데….
다음에 그 녀석을 만나 뭔가 건네주려 해도… 절대 받지 마."
65. 아무 말도 없이
"응?"
"가능하다면 접촉하는 것도 피해줘. 만약 만나면 최대한 바로 날 불러줘."
"어째서??"
"이유는 상관없고."
슈텐 군의 어조에 뭔가 거스를 수 없는 박력을 느꼈다.
그럼 이유를 알고 싶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녀가 누구인지.
나랑 상관이 있는 건가? 없나?
슈텐 군과 상관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납득 할 수 없어.
이유 같은 게 있으면 자세히 가르쳐 줘."
"그건 아직 이야기 할 만한 단계가 아니야."
"하지만 이유도 없이 안 된다고 해도…."
"날 믿어 줘."
"우웃….
"네가 위험에 처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쿠사카."
"우웃…".
"제발…."
"우우웃…. 알겠어."
그렇게 말하면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어서, 나는 납득은 안 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이유 가르쳐 줄 거지?"
"물론이야…. 미안."
걸음을 옮기는 슈텐 군의 뒤를 쫓는다.
그녀가 누구인지, 편지에서 느낀 불온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밝혀질 거라 생각하면서…
[요괴그이/슈텐 루트] 71 - 75편 (0) | 2017.06.15 |
---|---|
[요괴그이/슈텐 루트] 66 - 70편 (0) | 2017.04.20 |
[요괴그이/슈텐 루트] 56 - 60편 (0) | 2017.02.04 |
[요괴그이/슈텐 루트] 51 - 55 편 (0) | 2016.09.16 |
[요괴그이/슈텐 루트] 46 - 50 편 (0) | 2016.09.13 |
여성향게이머.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대로 가끔 번역합니다. 여신전생5 발표 감사합니다! 블로그 주소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공개된 장소에 게재하지 말아주세요^^;; https://peing.net/ko/5f53a590ee7918 by 11124314B |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
Q
Q
|
---|---|
새 글 쓰기 |
W
W
|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
E
E
|
---|---|
댓글 영역으로 이동 |
C
C
|
이 페이지의 URL 복사 |
S
S
|
---|---|
맨 위로 이동 |
T
T
|
티스토리 홈 이동 |
H
H
|
단축키 안내 |
Shift +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