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략 23편 정도 남았네요.^^ 으으. 쿠사카 바보.. 바보바보..
이번 편에는 스샷이 없습니다. 왜냐면 전편이랑 배경이 똑같아서...(나름 합당한 게으름의 이유) -----------------------------------------
136. 사나이의 길 (1)
타마모 씨의 피리야.
그렇게 말하며 꺼내는 것은, 타마모 씨의 눈동자 색 같은 금색의 피리.
희미한 달빛을 반사하며 빛나고 있다.
타카노는 그것을 난폭하게 움켜쥐었다.
「오니에 대해서는 새큐리티 만전인 모양인데
인간한테는 너무 틈이 많다구, 그 아파트.」
「네가… 훔친 거야?」
타카노는 바보 취급하듯 코웃음 친다.
「흔히 있지. 방에 들어온 도둑이나 강도를 보고
어디로 들어온 거야? 하고 묻는 녀석.
창문이나 현관인데 당연하잖아, 바보~하는 생각이 든다구.
너, 지금 그거랑 비슷한 질문을 한 거야.
이 피리를 보고서 나 말고 누가 훔쳤을 거 같아?
남보고 훔쳐 달랬을 것 같아?」
「큭……, 너어……!!」
「네네. 욱 하지마. 체력 낭비니까.」
(이 녀석…, 열 받아!!)
악의가 있는 산뜻한 태도에, 욱했다.
타마모 씨를 위해서라도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래서? 누가 트랩에 걸렸어?
그 모습을 보니… 타마모 씨인가?」
주먹을 움켜쥐 최대한 조용히 묻는다.
「뭣 때문에 그런 부적을 설치했어?」
137. 사나이의 길 (2)
「음. 악령 퇴치? 요괴 퇴치?」
「태연하게… 말하지 말라구….
너 때문에, 타마모 씨가 쓰러졌어!」
「아하하핫, 역시나!! 걸린 게 그 타마모냐!!
작전 대성공이네!! 아하하핫!!」
밤의 산에 울려 퍼지는 드높은 웃음 소리에, 오싹한다.
왠지 조금 전부터 계속 타카노의 상태가 이상하다.
지금까지도 조금 귀찮을 것 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제정신이 아닐 줄은 몰랐다.
「너… 타마모 씨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보여…….」
웃음을 삼킨 타카노가 천천히 몸을 기울인다.
나는 무심코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시선을 맞춘 채로, 말을 이었다.
「개인적인 원한이 아니라면…
부적을 쓴다거나, 오니나 요괴라던 걸 잘 아는 것 같으니까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던가, 그런 거 아냐?」
「유감이네요! 개인적인 원한이 맞습니다!!
그보다 원한이란 표현 그만둬 줄래?
마치 이쪽이 비참해 보이는 울림이라서… 기분 상하거든.」
「…….」
「하지만 뭐, 됐어. 나를 바보 취급한 값은
나중에 단단히 치루도록 할테니까.」
타카노의 눈이 어둡게 빛나자, 나는 본능적으로 경계를 취했다.
「그래. 나는 상처 입었다구. 그 녀석한테.」
138. 사나이의 길 (3)
「상처 입었다니? 언제….」
「알아.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나랑 타마모 씨는 만난지 최근이라 그거지…?
그런 데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응응.
냉정히 생각하고 있네, 쿠사카.
하지만 아니야. 그 때가 아니야.
훨씬 더 전이야.」
타카노는 내 안색을 살피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 태도가 몹시나 열받지만 생각할 수 밖에.
(대학에서 타마모 씨와 타카노가 처음 만났을 때.
타마모 씨는 타카노의 얼굴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어.
하지만 그렇지…. 갑자기 타카노의 냄새를 맡았지.
그때는 원래가 여우니까
그런 부분에서 짐승적인 후각이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늦어!! 대체 얼마만큼 생각하는 거야!? 바보 아냐?!」
「하아?! 그치만 생각하라고 한 건 너잖아?!」
「쨍알쨍알 시끄러워. 타마모는 내 꺼야!!」
그걸로 나는 겨우 눈치챘다.
전신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너… 그 때의.」
「…….」
주위에 자욱하던 안개가, 생물처럼 꿈틀거린다.
그리고 타카노의 모습을 뒤덮더니… 싹하고 개였다.
거기에 있던 것은, 그 때의 남자.
내가 느닷없이 타마모 씨한테 키스 당했던 때.
처음으로 타마모 씨가 요괴화한 모습을 봤을 때.
거기에 있던, 그 남자였다.
139. 사나이의 길 (4)
「어째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있겠지?
수시접수 할 테니까 잘 생각하고 질문해 줘.
나 성격이 급하다는 말, 타마모한테도 자주 듣거든.
성급한 조루라고 말야.」
「윽…….」
「옷. 분해? 그렇지. 내 쪽이 더 빠르구나. 그 녀석이랑 잔 거.
넌 아직인가? 아직 동정? 가엽게도.
희멀건한 얼굴해갖고…. 그래서야 여자도 제대로 상대 안해주지?
역시 남자는 나처럼 팍팍 밀어 붙이는 용기가 있어야지.
그래서 어때? 질문은 정리가 됐나?
없으면 더 이상 너한텐 볼일 없어, 정말로.
얼른 쳐죽이고서 타마모를 건네 받고 돌아갈래.」
귀를 긁으며 말하는 남자에게 핏줄이 끊어질뻔했다.
「타카노인척 했어?!
타마모 씨한테 접근하기 위해서
내내 나를 속였던 거야?!」
「어폐가 있군. 타카노인척 한 게 아니야.
타카노란 녀석은 없어.
수상쩍은 음양사 놈한테 부탁해서, 돈을 지불한 다음
묘한 술을 써달랬던 거라구.
의외로 잘 되더라구? 변화라니 무슨 만화냐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타마모 씨와의 관계를 되찾고 싶었어…?!」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남자는 움찔 한쪽 눈썹을 쳐들었다.
140. 사나이의 길 (5)
「그렇게까지 해가면서라니, 무슨 의미야. 꼬맹이.」
「…….」
「그 녀석은 말이야. 지금 좀 이상해진 것 뿐이야.」
갑자기 간사한 목소리가 되었다.
상대의 정서 불안정에 박차가 가해지는 모습에
확실하게 위기감을 느낀다.
어쩌면 무탈하게 돌아가는 건 불가능할지도.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타마모 씨를 구할 수단을 캐물어 내겠다.
「그렇게 좋아하는 상대를 괴롭히는데도 괜찮아?」
물음에, 남자의 움직임이 멈춘다.
지금 몰아 붙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냉정하게 말을 잇는다.
「너 때문에 지금 타마모 씨는 괴로워하고 있어.
타마모 씨를 아직도 좋아한다면 그런 짓 그만…….」
「잘난 척 떠들지 말라고, 이 애송이가!!」
「그 녀석은 여우한테 쓰여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와 헤어지고,
너 같이 젖내 나는 애송이랑 사귀느니 뭐니 떠드는 거라구.
이성을 잃은 것 뿐이잖아? 알잖아?
그 녀석한테 씌여 있는 여우를 쫓아내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지 않으면 안돼….
그게 가능한 건 나 뿐이야.
알지? 그 녀석을 알아 줄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너로는 안돼. 그 녀석한테는 나밖에 없어.
그 녀석 지금 하아하아 거리며 열을 내고 있잖아?
별 수 없어. 가엽지만 별수 없지…. 안 그러면 안 죽는 걸.
그 녀석의 안에 있는 여우를 죽이지 않으면….
그래야 원래의 타마모로 돌아온 다구.
사랑의 채찍이야. 나도 좋아서 하는 짓이 아니라구…?
응? 그러니까 너는 닥치고 보고 있어. 더 이상 방해 안 할거지?」
1. 방해하지 않는다.
2. 네 마음도 알겠다.
3. 웃기지마. (호감도 +5)
「웃, 기지마….」
「엣? 뭐라고? 잘 안 들려. 꼬맹아.」
「웃기지 말라고 하잖아!! 이 아저씨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멋대로 몸은 뛰고 있고.
가차 없이 남자의 뺨을 힘껏 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