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료 군이 도와줬어~.
이 소송채 나물, 딱 좋게 부드러운게….」
「흐응. 꽤나 맛있네.」
「고마워, 료 군.」
「…….」
「……? 료 군?」
「앗. 네! 뭔가요?!」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아, 아뇨.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하하…….」
「왠지 좀 전부터 이상하단 말이지, 료 군.」
언제나처럼 즐거운 저녁 식사여야 하는데.
타카노 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대화에도 전혀 집중이 안 되고…, 식욕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의문스럽게 이쪽을 보는 시선을 피하듯이,
이 이상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도록
웃는 얼굴을 만들며 밥을 쑤셔 넣는다.
「그래서, 세이메이. 피리의 행방은 알았어?」
「유감스럽게도 아직 단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야.
조금 장기전이 될 것 같아.」
「…….」
「다들 조심해 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라는 것은
이해해 둘 것.」
「…….」
지금 여러 상황들이 평소를 흐트러 트리고 있다.
전부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122. 나눠 주다
생각이 지나쳐서…, 밥이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는다.
나는 수저를 놓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어라? 료 군 더 이상 안 먹게?」
「죄송합니다. 모처럼 만들어 주신건데.」
「아니. 식욕이 없을 때에는 무리할 건 없지만…….
괜찮아?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조금 안색이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감기야?」
「아뇨. 감기 같은 건 아닙니다.
식욕이 없는 건… 간식을 너무 많이서 먹어설지도.
저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세요…!」
억지 웃음을 띠우고서, 식기를 정리하기 위해 일어서려했을 때.
가벼운 현기증에 비틀거렸다.
옆에 앉아 있던 타마모 씨가 붙들어 주었다….
「역시 기운이 없지 않아?」
「고맙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 료 군, 키스 하자.」
「하, 하아!? 무슨 소릴 꺼내시는 겁니까!?」
「내 요력, 나눠 줄테니까. 그러면 분명 기운이 날 거야. 응…?」
타마모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얼굴을 갖다 댄다.
모두가 보는 앞이기도 해서, 나는 다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타마모 씨의 손이 목덜미를 고정하고 있어서
그 이상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 료 군. 부끄러워 하지 말고.」
「다, 다들 보고 있어요!!」
123. 키스의 힘
타마모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키스하기 위해 몸을 댄다.
나는 모두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도망치려 한다.
이대로는 타마모 씨한테 덥쳐진다…! 하고 위기감을 느꼈을 무렵.
「참나. 조용히 좀 하라구.
연인들끼리 헤롱거리는 걸로 밖에 안 보이니까.」
「무례한 소리 마. 료 군이 어떻게 되어도 좋아?」
「아무도 그런 소린 안 했잖아. 할 거면 방에서 해. 방에서.」
「나는 여기서 해도 상관 없는데.」
「너는 술만 있으면 나머진 아무래도 좋잖아.」
「음…. 하지만 쿠라마의 말도 일리는 있고….
그럼 오늘도 같이 자줄게, 료 군.」
「에, 에엑!?」
「괜찮아. 키스하고 같이 자면 바로 건강해 질거야.」
나를 놓아준 타마모 씨가, 방긋 웃는다.
그 순수하고 곧은 시선에, 나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타마모 씨는 이렇게…
나를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주고, 상냥하게 대해줘….
그런데 나는 내 고민만으로 역으로 이 사람을 신경쓰게 만들고 말았어.
지금 같은 분위기는……, 싫어…….
(예전의 우리들로 돌아가고 싶어….
즐겁게 보내던 날들을 되찾고 싶어.))
124. 함께 밤을
(예를 들어 나 자신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더라면
내가 모두의 “적”이라고 인식되고 만다면
나는 이 아파트에 있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
나는 이 무렵, 자신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었다.
타마모 씨와 함께 하는 매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타마모 씨도… 나와 함께 있어서 즐겁다고 생각해 주려나…?)
그렇다고 한다면.
아직 모든 것이 분명치 않은 지금은,
일단 서로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된다.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작별이라해도 상관없다.
나는 즐겁게 살고 싶고, 즐겁게 지내고 싶다.
타마모 씨와 함께…….
「타마모 씨.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그렇네요……. 오늘은 같이 잘까요.」
내 말에 쿠라마 씨, 슈텐 씨, 세이메이 씨, 그리고 타마모 씨까지
전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멍하니 벌렸다.
다들 왜 그러지……?
그렇게 충격적인 발언이었나? 하고, 나는…….
1. 방긋 웃어 보인다.
2. 다시 한 번 말한다. (호감도 5up)
3. 왜 그러는지 물어 본다.
「타마모 씨, 오늘은 같이…….」
「드, 들었어! 조금 놀란 것 뿐이니까!」
「그런 건가요?」
못 들은 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자니, 아베노 씨가 정신을 차린 듯이 말한다.
「이거이거, 미안. 료 군이 꽤나 적극적인 소릴 하니까.
조금 놀란 것뿐이야.」
「아아, 뭐에요. 그랬던 건가요?
하지만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하, 하고 싶은 일……!!?」
「어이, 슈텐. 이 녀석들 혹시 사귀나?」
「몰라…. 하지만 그럴지도.」
125. 두통
「그치만 하고 싶다니 뭐니 떠들어 댔다구, 이 녀석.」
「뭘 하고 싶은 가에 따라 다르지.」
쿠라마 씨와 슈텐 씨는 뭔가
음담패설 같은 것을 소곤소곤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타마모 씨는 방긋방긋 기분 좋은 듯,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고.
아베노 씨는 한 번 크게 기침한 다음,
「이웃 사람에게 폐가 가지 않을 정도로 부탁할게.」
그렇게 드물게 집주인 같은 소리를 꺼내서.
「뭐, 뭔가 다들 오해하는 거 아닙니까?」
「정말로 오해야……?」
「글쎄.」
「쿠라마 씨와 슈텐 씨는 입닥치고 계세요!」
「자자, 맘대로 떠들라고 하면 되지.
진실은 우리만이 아는 걸로.
그럼, 우리는 방으로 가자.」
「으, 으으음…….」
타마모 씨에게 등을 떠밀려, 나는 방으로 돌아간다.
문을 열고, 둘이서 방으로 들어가
「우, 윽…….」
그 순간, 타마모 씨가 머리를 움켜쥐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타, 타마모 씨…!? 왜 그러시나요?!
누, 누가 좀……! 아베노 씨!!
누가 좀 도와 주세요!! 타마모 씨가!!」
순간적으로 나는, 그저 우두커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어서.
타마모 씨는 작은 신음 소리를 내다가, 곧이어 축 늘어져 의식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