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별로 스샷이 없음.
여튼 겜 하고 있으면 아무리 짧아서 그런거래도 주인공 너무 멍청하고 생각이 없다...
왠만하면 이런말 안하는데.. 정말... -----------------------------------------
111. 아파트의 방문자 (1)
강의가 끝나고 슬슬 돌아갈 채비를 시작할 때.
등 뒤에서 툭툭 누군가가 등을 찔렀다.
뒤돌아 보자, 거기에 있던 것은 타카노다.
「같이 안 갈래?」
「물론, 오케이! 집도 가까운 것 같고.」
오늘 아침, 타카노 한테 받은 부적의 사용법 등을 배우며
둘이 나란히 저녁놀 진 거리를 걷는다.
부적은 일단 오니한테 던지거나,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한다.
간단한데도 강력하다니…, 타카노한테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
슬슬 아파트가 보일 때, 타카노가 작게 중얼거렸다.
「오늘 아침에는 말이 지나쳤던 것 같아서 반성 중이야.」
「응? 무슨 소리야?」
「쿠사카가 사는 아파트를 이런 데라고 부른 거.
그 때는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불쾌했겠다 싶어서.」
「아아, 뭐야. 그런 건 벌써 잊었어.」
「역시 쿠사카는 다정하구나. 고마워….
그래서… 저기, 부탁할 게 있는데.」
「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말해 봐.」
「이건 쿠사카랑 상관이 있는 일인데.」
「???」
「쿠사카가 사는 아파트에 가보고 싶어서.
오늘 아침,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 걱정이니까…. 쿠사카의 방을 보고 싶어.」
「엣!?」
갑작스러운 부탁에 나는 무심코 멈춰섰다.
112. 아파트의 방문자 (2)
타카노는 아무래도 내가 걱정이라고 말하지만
요괴장에는 요괴가 3명이나 살고 있다.
그런 장소에, 영감이 강한 인간을 초대해도 되는 건가….
특히 타마모 씨는 타카노를 싫어하고 있고.
조금 고민했지만, 역시 여기선 거절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다.
특수한 장소니까, 멋대로 행동하면 안 되겠지.
「아니. 관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타카노는 뭔가 불온한 걸 느꼈잖아?」
「그래. 그러니까 걱정하고 있어.」
「나는 지금까지 살았지만 괜찮았지만.
타카노한테 만약의 일이 없을 거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 아파트는 결단코 위험해.」
나는 타카노의 얼굴을 본다.
놀리고 있는 모양새는 없는, 진지한 표정.
눈썹이 축 쳐져 있어서… 어딘지 슬퍼 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도, 앞으로 뭔가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경우에 따라서는 아는 제령사를 소개해 줄테니까.
꼭 한 번, 보고 봐두고 싶어.」
「그, 그치만….」
「부탁이야. 친구라고 생각해 준다면.
나도 쿠사카를 친구라고 여기고 있어….
그러니까 힘이 되고 싶어.
오늘 아침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
타카노는 평소 때보다 훨씬 더 억지가 세보였다.
그만큼 나를 걱정해 주는 걸지도 모른다.
113. 아파트의 방문자 (3)
(으음… 별 수 없으려나.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상, 더 거절하는 것도 귀찮고.)
타카노는 나보다 훨씬 더 영적인 것에 자세한 모양이고.
내 방이라면 아베노 씨의 결계가 쳐져 있을 테니까.
위험은 없을 테고…….
「알겠어. 내 방에 들어가는 것뿐이라도 좋다면 와도 좋아.
그 대신 다른 방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해준다면….」
「고마워! 물론 다른 방에 들어가거나,
방을 어지럽히고 그런 짓은 안 할 거야.」
「어지럽혀? 그런 생각 아에 하지도 않았대두!」
「응! 쿠사카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 마음은 기쁘지만…….
아베노 씨를 만나지 않도록, 남몰래 방으로 가지 않으면….
나는 기분이 좋아 보이는 타카노를 데리고, 아파트로 돌아갔다.
「여기가 쿠사카의 방이구나~.」
침대에 앉은 타카노가 두리번 두리번 방안을 둘러 본다.
흥미 진진하다기 보다는… 뭔가를 찾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원래부터 타카노가 느끼고 있는 위화감 같은 것을 찾으러 온 거니까, 당연한가.
「그냥 평범한 방이지?」
「응. 하지만 뭔가 쿠사카다운 방이라고 생각해.」
「그래?」
「응. 마음이 편안해져.」
114. 아파트의 방문자 (4)
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타카노를 밖에 세워 놓고
집합실이나 부엌을 살펴 봤지만,
다행히도 주민들은 거의 외출 중인 모양이었다.
안심하고 타카노를 내 방으로 불려 들어,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지만….
「이 털뭉치 뭐야?」
「아, 그건 소중한 거니까 놔 둬.」
「흐응…….」
타카노가 신경 썼던 것을 말하자면
타마모 씨가 펴준 결계의 소재인 털뭉치 정도로
그 뒤에는 침대에 앉은 채, 딱히 뭔갈 하는 것도 없이
방긋방긋 내 얼굴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내 방에서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건가?
아베노 씨의 결계가 펼쳐져 있어서 그런 거려나.
으으음…. 그렇다면…….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돌려 보내는 게 좋을지도.)
이대로 오래 눌러 앉아 있어 봤자, 나중에 성가신 일만 생길 것 같고.
되도록 자연스럽게, 귀가를 재촉해야겠다.
나는 타카노에게 말을 건다.
1. 심심하지 않아? (호감도 5up)
2. 슬슬 모두가 돌아올 거고…
3. 배 안 고파?
「심심하지 않아? 내 방, 아무 것도 없고.」
「그렇지 않아. 엄청 즐거워.
쿠사카 군의 방에서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게… 신기하지만.」
타카노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 시작한다.
아직 돌아갈 마음은 없어 보인다….
그대로 할 이야기가 없어져서, 침묵이 이어진다.
나는 무료하게 선 채로, 창 밖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어 두리번 거리던 타카노가 진지한 표정이 되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내 옆에 선다.
115. 아파트의 방문자 (5)
「응. 대강은 알겠어.」
「이 아파트에 대해서?」
「음. 그것도 있지만….」
미묘한 표정의 타카노가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한다.
「말할까 말까 망설였던 게 있어.
들어 줄래?」
「우…….」
이 진지한 표정….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길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무심코 타카노를 방으로 불러 들인 것을 후회하고 말았다.
이대로는 모두가 돌아오고 만다….
내 방의 상태를 보러온 모두를 보고
타카노가 그 정체를 간파한다던가….
타마모 씨가 타카노를 보고 험악한 분위기가 된다던가.
실로 귀찮아질 것 같아서, 울적해진다.
(타카노는 생명의 은인이지만, 이것만은 말이지….)
「저기…. 그 이야기 말이야. 길어…?」
「그래. 조금은.」
「그, 그렇구나.」
「…….」
시계를 보자… 이제 슬슬 어두워질 시간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자니, 보다 못한 듯 타카노가 입을 연다.
「실은 네게 오니가 보이는 원인, 안 걸지도 몰라.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엣?! 진짜…!?」
타카노의 말은 마치 하늘의 계시 같았다.
어쩌면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이 체질과
작별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옅은 기대가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