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1포스팅을 놓칠 수 없지만 아마 오늘 내일이면 놓칠 것 같네영...
오늘도 급박해서 스샷이 없슘당.. -----------------------------------------
96. 금관의 피리 (1)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갈까. 피리에 대해서.」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타마모 군 정도로 대 요괴가 되면, 약간 내 손에 버거워.
왜냐면 그는 나라 하나를 멸망시킬 만한 힘의 소유자니까.
반면에 나는 보통 사람보다 약간 특수한 힘을 지닌 것에 불과한 인간이야.」
「아니…, 하지만. 아베노 씨.
벌써 몇 백년은 살고 계시잖아요…?」
「어라. 오래 사는 것만이라면 꽤나 간단해.
심해를 뒤지면 얼마든 나오고. 신목이라 불리는 것도 그렇지.」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하지만 뭐. 오래 사는 것으로 인해
그 자가 본디 지니고 있는 능력이 상향될 수는 있지.
나도 옛날보다는 이것저것 가능해 졌지만.
원래가 일개의 인간이니까, 천년을 산 여우를 식신으로 부리는 것은
나름 술수가 필요했어. 그래서 나온 게 피리야.
그건 고금동서 온갖 분야의 기술의 결정으로,
그 피리를 부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그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
나는 말을 잃었다.
피리를 불어서, 타마모 씨를 자유롭게 조종해?
「그 뒤부턴 내가 이야기할게.」
놀라 뒤돌아 보자, 타마모 씨가 서 있었다.
97. 금관의 피리 (2)
「참나…. 나한테 설명 들을 거 아니였어? 료 군.」
「앗…. 듣고 계셨습니까…!?」
(중요한 부분은 본인한테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는데.
완전히 말할 기회를 놓쳤어…!)
「훔쳐 드는 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아니까, 도저히 신경 쓰여서.
그래서…. 세이메이. 내 주가가 내려갈만한 소리는 안 했겠지?」
「글세…. 각색 없이 전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를 긍정하는 의미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다행이고….
나 쯤 되는 존재가, 피리 같은 걸로 사역되는 거, 실은 본의는 아니야.
알아 주겠지, 료 군?」
「네. 무슨 이유가 있는 거죠?
인권 문제에 관련된 일이니까, 꼭 자세히 들려주세요.」
「타마모 군…. 네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는데.
방금 전부터 내 주가가 위험해…. 어떻게 해야하지?」
「묘한 피리를 제작하는 데 앞장 선 건 너잖아…? 자기가 뿌린 씨앗이야.」
「엣…. 그랬나요!?」
「타마모 군…. 이제 그만….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었어.」
(그랬지…. 일이니까 별수 없었던 거야.)
또 아베노 씨한테 불평을 할 뻔 했던 자신을 부끄러워 했다.
98. 금관의 피리 (3)
「저기… 몇 개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질문해도 됩니까…?」
「응. 뭐야?」
「뭐든 물어보라고 당당히 말 못하는게 슬퍼….」
추욱 처진 타마모 씨에겐 미안하지만
도무지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는 게 있다.
그러니까 살짝, 추궁하는 질문을 하기로 했다.
「어째서 피리로 조종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타마모 씨도 아베노 씨도 같은 장소에 사는데
집합 장소를 정해 둔다던가, 함께 행동한다던가.
굳이 피리로 부를 거 없이, 폰으로 불러도 되는 거 아닌가요?」
「…….」
「…….」
「이거. 실로 현대 아이의 질문이네.」
「확실히 너무 날카로워서, 조금 대답하기 곤란하네….」
「웃…. 죄송하니다.」
「하지만 실은 꽤나 간단한 일이야.」
왜인지 두 사람은 웃고 있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그 뒷말을 기다렸다.
「우선 내가 피리를 불지 않으면, 그는 본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 피리 소리에는 도핑 작용이 있어.
그 피리가 온갖 기술의 결정이라 불리는 이유가 그거야.」
99. 금관의 피리 (4)
「그러니까 그 피리는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힘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부는 것…….
그러니까 현대 기기로는 안 돼.」
「과연….」
「덧붙여 기술의 결정을 왜 피리에 담았냐고 하자면
그건 완전 세이메이의 취미.」
「아니. 피리를 부는 게 익숙하다는 것이 제일가는 이유이긴 한데
악기 음색에는 퇴마의 힘도 있고, 다루기 쉽지 않을까 해서.」
「요컨대 아베노 씨는…….
타마모 씨에게 도핑을 가해가며, 오니와 싸우게 했다….
그런 걸로 이해해도 되는 거죠?」
「얼굴이 무서워…. 료 군.」
「아하핫. 귀여워!! 날 위해서 화내주는 료 군….
하지만 안심해. 이건 확실하게 합의 상의 일이니까.」
타마모 씨가 몸을 굽혀,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다정한 표정이었다.
「아무리 피가 혙어졌다 하더라도, 미카도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 사람의 혈족을 지킬 수 있다면, 나는 뭐든 할거야.
그러니까 갑자기 호출 당한대도 상관없어.」
그 순간 따끔, 가슴이 아팠다.
타마모 씨가… 이렇게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조금 부럽다.
하지만 상대는 미카도.
부러워 하다니, 당치도 않다.
그렇게 생각하자, 원망은 환상처럼 사라졌다.
100. 금관의 피리 (5)
「사실은 그런 피리의 힘 같은 거 빌리고 싶지 않아.
그러면 매일 밤, 너와 같이 자 줄 수 있는데….
요 전에는 미안?」
「엣…. 타마모 씨. 좀….」
히죽이고 있는 아베노 씨를 흘겨보며, 기침한 다음 마음을 다잡는다.
「즉, 그 피리를 도둑맞고 말았다는 거네요.」
「맞아. 그러니까 조금 일이 곤란해졌어….」
「언제 미카도를 노리는 오니가 날뛸지도 모르니까.」
「그 피리는 일정 이상의 요력이 없으면 쓸 수 없을 텐데.
피리만 훔쳐 갔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만의 하나 피리를 불 수 있는 자가 훔쳐간 거라면…
타마모 군의 힘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응? 도핑 작용이 있는 것 뿐이라면…
악용하는 건 무리 아닌가요…?」
「아…. 그건 좀 달라. 으으음….
조금 말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요괴화가 진행된다고 해야하나….」
「피리로 얻은 힘을 쓰고 있는 중에는
타마모 군은 이야기가 통하는 상태가 아니게 되고 말아.
옛 두루마기 같은데서 보는 흉폭한 괴물이 된 상태인 거지.」
「말하지 말아 줘…. 좋아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니까….」
(옛 두루마기에 적혀 있는 구미호….)
그게 자아를 잊고 날뛰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거……. 상당히 위험하네요.」
「그렇지? 요괴장에는 결계가 쳐져 있지만
거기에 몇 겹 더 쳐봐야 할지도.
외부에서 피리 음색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해두면
타마모 군은 여기에 있는 한, 우선 안심이겠지.
그러니까 타마모 군은 당분간 료 군의 호위를 쉬도록 해.」
「별수 없지….」
쓸쓸해 보이는 타마모 씨에게 뭐라 해줄 말을 모르겠다.
나는 내미려던 손을 힘없이 떨구었다.
「그럼 나는 방 정리를 계속 할테니까, 너희들도 힘내 줘.」
그렇게 말하며 떠나가는 아베노 씨를 따라, 타마모 씨도 등을 돌린다.
타마모 씨가 내게 기운을 준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