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간만이네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이번에도 스샷이 없습니다!
변명도 가지가지넹! -----------------------------------------
106. 혼자서 등교 (1)
다음 날.
대학으로 가는 준비를 하고, 집합방으로 향한 내 앞에
꽤나 낙담한 모양새인 타마모 씨가 나타났다.
아베노 씨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아아, 좋은 아침. 료 군.」
「좋은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타마모 씨. 아베노 씨.
피리는 돌아왔나요?」
「유감이지만…….」
「그렇군요…. 분명 범인도 바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명랑하게 말한다.
타마모 씨는 곤란한 모양새로 웃으며,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사락사락… 부드럽게 쓸어 준다.
그런 우리의 모양새를 보고 있던 아베노 씨는
뭔가 생각하는 듯이 팔짱을 끼며 말한다.
「별수 없으니까, 료 군은 오늘도
내 부적을 갖고 가도록 해.」
「네. 고맙습니다.」
「정말로 괜찮아? 위험하지 않겠어?」
「아하핫. 괜찮아요.」
「정말로? 엄청 걱정 되는데. 내 감은 굉장히 잘 맞으니까….」
「괜찮다니깐요. 아베노 씨의 부적이 강력한 거, 타마모 씨도 알고 계시죠?」
「그건……, 그렇지만.」
「타마모 씨가 없을 때는, 부적으로 어떻게든 되었었고.」
「응…….」
107. 혼자서 등교 (2)
나를 걱정하여 현관 앞에 서는 타마모 씨를 달래며, 아파트를 나왔다.
뒤돌아, 닫힌 현관 문을 본다.
(타마모 씨는 조금 걱정이 많구나.
지금까지 괜찮았으니까, 오늘도 괜찮을 텐데.
그건 그렇고 피리…, 누가 훔쳐간 걸까…?
얼른 찾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옮기려 하던 그 때…….
「좋은 아침, 쿠사카!」
「……? 어라? 타카노? 왜 이런 곳에 있어?」
「실은 집이 근처였거든. 몰랐어……?」
「전혀 몰랐어! 어디 쯤이야?」
「역시 몰랐구나. 집은……, 다음에 가르쳐 줄게.
그보다 쿠사카 네 집은 혹시 이 아파트야?」
타카노가 내 등뒤로 보이는 요괴장을 바라보며 묻는다.
「응. 그런데.」
「그렇구나……. 과연…….」
「뭐야? 아파트가 왜?」
「왜냐느니 보다는……. 이 아파트도 꽤나 위험한 냄새가 난다랄까….」
「엣? 그, 그래? 나는 딱히 안 느껴지는데….」
「아는 사랑만 아는 느낌일지도? 영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이야.
잘도 이런 곳에 사네?」
108. 불쾌
타카노의 발언은 아파트에 불평을 하는 형태였다.
게다가 그렇게 말하는 타카노의 눈에는,
남을 놀리는 듯한 빛이 떠올라 있기도 해서
무심코 욱했다.
요괴장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친절한데다,
『이런 곳』이라 불릴 만한 장소가 아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반론하고 싶어진다』.
(아니. 진정해, 진정.
여기서 물고 늘어져봤자 소용없지.
타카노도 조금 표현을 잘못한 것 뿐일지도 모르고.)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나는 평온을 유지한다.
「그래? 나한테는 천국같은 장소인데.
사람마다 다른 느낌일지도. 영감의 강함이 영향을 준다던가.
그보다 얼른 학교 가자. 지각하겠다.」
「……. 그러네. 그럼 같이 가자!」
타카노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섰다.
(그렇지. 좀 전의 발언은 사소한 실언이었겠지.
뭔가를 잘못 표현하는 거, 꽤나 있는 법이고. 응.)
사정도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분도 있다.
그러니까 좀 전의 발언은 가볍게 넘기고,
모처럼이니까 둘이서 등교하기로 했다.
「응……?」
잠시 걸었을 때, 나는 멈춰선다.
뭔가의 기척이…… 느껴진다.
109. 기척
술렁술렁…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듯한 그 분위기.
피비린내 나는 공기가 주위에 충만해져가는 그 감각.
지금까지 익숙해져왔던 것보다도… 훨씬 더 차가운 악의.
설마 아베노 씨의 부적을 갖고 있는데 나타나다니.
상대는 상당히 강한 요괴인 걸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생각에 잠겨 있자니.
휘웅하고 일진광풍이 스쳐 지나갔다.
「커, 커다래……!!」
「…….」
언제나 만나는 오니보다 한 사이즈 커다란 오니였다.
전신이 두터운 근육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은 그 모습은
흉악하고도 불길하다.
별 수 없다….
만약 여기에 타마모 씨가 있으면 어떻게 해줬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타카노와 나 뿐이다.
우리끼리 어떻게든 해볼 수 밖에.
(이 녀석은 분명… 나를 노리고 온 거겠지.
타카노를 말려 들게 할 순 없고…. 어쩌지.)
나 혼자라면 요괴장까지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타카노가 혹여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1. 타카노를 도망치게 한다 (호감도 5up)
2. 같이 도망친다
3. 일단 도망친다
「타카노. 지금 당장 도망쳐.
이 녀석은 아마 날 노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
말을 걸어 봤지만, 타카노는 안 들리는 것처럼 서 있다.
그 때…, 타카노가 쿡하고 작게 웃었다.
「이런 부류의 녀석은 꽤나 널려 있어.」
그렇게 말하며 익숙한 모양새로 오니에게 다가가더니,
가방 안에서 재빨리 부적같은 것을 꺼내…….
「그러니까 또 인가…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단 말이지.」
오니를 향해 던졌다.
110. 오니의 소멸
다음 순간, 오니의 커다란 신음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눈을 동그랗게 뜬 내 앞에서,
슈슈슈하는 연기를 피워 올리며
오니가 사라진다.
그렇게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소멸하고 말았다.
「괴, 굉장하다….」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서, 아연히 선 내게
타카노가 천천히 다가왔다. 웃음을 띠우고서.
「굉장하다, 타카노! 오니를 쓰러트리다니! 정말 굉장해!」
「아하핫. 별로 엄청난 일은 아닌데?」
「그,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나도 할 수 있어?」
「쿠사카도 가능해. 자, 이거….」
그렇게 말하며 타카노가 내민 것은, 몇 장의 부적이었다.
「혹시나 싶어 항상 갖고 다니는 부적인데.
이걸로 저 정도 요괴라면 간단히 쓰러틀리 수 있어.」
「그렇구나! 나도 지금 당장 그걸 사러…….」
「쿠사카한테도 몇 장 줄게.」
「괜찮겠어?! 엣? 진짜로!?」
「괜찮아. 우리들… 친구잖아?」
「땡큐! 고맙게 쓰도록 할 게! 타카노는 정말 좋은 녀석이구나!!」
「아하핫. 그 정도는 아니래두.」
타카노한테서 부적을 몇 장 받아,
나는 금방이라도 폴짝폴짝 뛰고 싶을 정도로 들떠 있었다.
이걸로 자신도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타마모 씨나 아베노 씨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