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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제 올린다는 걸 까먹고...
오늘도 급박해서 스샷이 없슘당.. 당분간은 업뎃이 없을듯;; -----------------------------------------
101. 밀월 (1)
「아베노 씨! 약간의 시간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타마모 씨와 제게 자유 시간을 주실 수 없습니까!?」
아베노 씨는 방 청소를 시작하려 있었던 거겠지.
빗자루를 든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이유를 들려 줬으면 좋겠어.」
「저… 타마모 씨한테 기운을 받았습니다.
풀 죽어서 불안했을 때. 타마모 씨가 활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것과 같은 일을, 타마모 씨에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으음……. 하지만 말이지….」
「무리인가요…? 역시 너무 위험한가요?」
아베노 씨는 뭔가 진지하게 생각한 다음, 입을 연다.
「그럼 너와 타마모 군에게 결계를 쳐줄게.
그러면 잠시 정도라면 요괴장 밖으로 나가도 좋아.」
「……!!」
「하지만 정말로 짧은 시간이야.
아침에 나가면 저녁에 돌아올 것. 약속할 수 있을까…?」
「네!!」
「내일까지는 부적을 만들어 줄 테니까, 오늘은 청소하는 걸 도와줄래?」
「물론입니다! 힘낼게요!!」
그 날은 밤까지 바지런히 일했다.
타마모 씨의 방은 쿠라마 씨와 슈텐 씨가 대강 정리해 줘서
나는 아베노 씨의 방정리를 도왔다.
102. 밀월 (2)
다음날. 부적을 받으러 아베노 씨의 방으로 향했지만,
방에 없어서 집회방으로 와보았다.
「어라. 좋은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저…, 저기…….」
「후후훗. 알아. 부적말이지? 준비 다 됐어. 자, 여기.」
「우와. 고맙습니다!」
부적을 받고, 소중히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서 쿠라마 씨와 슈텐 씨가 들여다 본다.
「뭐야 그거…. 부적? 뭐에 쓰는 거야?」
「상당한 요력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네. 지금부터 타마모 씨랑…. 어라?
타마모 씨는 여기 안 오신 겁니까?」
(설마 몸이 안 좋아 진건가…?)
내 얼굴이 흐려진 것을 안 걸까,
아베노 씨가 천장을 가리킨다.
「타마모 군이라면 아침부터 방 청소 중이야.
봐…. 위에서 우당탕당하는 소리 들리지?」
「확실히… 들립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데리러 가줘.」
「네. 넵!」
「어디 나가? 괜찮아? 어제 일도 있는데….」
「특별하게 부적을 만들어 줬으니까.
이런데도 그들에게 위험이 미친다면
나는 음양사를 관둬도 좋아.」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료. 그 부적 비싸게 팔 수 있을 걸.」
「안 팔거고, 안 드립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꼭 저녁 때까지는 돌아 올게요!!」
웃음 소리를 등 뒤로 하며, 타마모 씨의 방으로 달려갔다.
103. 밀월 (3)
타마모 씨를 불러내 사정을 설명하자
그는 문 손잡이를 쥔 채로, 굳었다.
「에…?」
「부적을 받아 왔습니다. 같이 외출해요.」
「…….」
「아…. 혹시 볼일이 있으신가요?
죄송합니다. 타마모 씨의 사정도 전혀 생각 못하고….」
「갈래.」
「에?」
「바로 갈래. 잠깐 기다려 봐.」
눈 앞에서 문이 닫히고, 몇 분 뒤에 다시 열렸다.
「기다렸지! 자아, 가자!」
손을 붙잡혀, 어느샌가 거리에 도착했다.
타마모 씨는 상당히 들떠 있는 듯,
옆 얼굴이 방금 전부터 내내 웃고 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말을 꺼낸 보람이 있었다.
「여기까지 데려와놓고 뭣한데….
실은 타마모 씨와 외출할 생각만 한 것 뿐이고
갈 장소라던가, 계획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혀 상관 없어!!」
「아. 그런가요? 다행이다….」
힘찬 즉답이 재밌어서, 무심코 웃음이 스민다.
그 순간, 타마모 씨와 딱하니 눈이 마주쳤다.
「큽…. 귀여워. 먹어 버리고 싶어…!
하지만 안 돼. 나. 료 군은 앞으로…. 앞으로…….
으으음. 어디로 가지.
그렇지! 내가 일하는 가게로 가자!」
104. 밀월 (4)
「타마모 씨가 일하는 가게라니, 어디인가요?」
「어디라고 생각해?」
「브랜드 샵…….」
「아. 그거 엄청 칭찬해주는 느낌이 들어.」
「보석가게….」
「좋네. 멋져.」
「어물전…….」
「어째서!? 그 고무 바지 같은 거 입어보고 싶긴한데!!」
「아니. 허를 찔러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으으응. 하지만 유감이네. 전부 다 아니야.
지금부터 안내할게. 자아, 이쪽.」
그리고 안내 받은 곳은 작고 아담한 카페였다.
「카페였군요…!」
「헤헤.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타마모 씨는 점원과 인사를 나누며,
의자를 잡아 당겨 주었다.
감사하며 자리에 앉자,
바로 타마모 씨는「잠깐 기다려줘」 하는 말을 남기고
가게 뒤쪽으로 들어갔다.
(타마모 씨, 아르바이트 같은 걸 했구나.
그런데 내 보디가드 일까지 맡아 준건가.)
1.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
2.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걸지도.
3. 정말로 고마워……. (호감도 5up)
(타마모 씨가 어떤 기분으로 보디가드 일을 맡아 준 건지.
그건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정말로 고마운 일이야….)
타마모 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쌓인다.
자연히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 뿐만이 아니라, 좀 더 여러 가지 것들을.
「기다렸지? 자, 여기. 내 추천.」
잠시 뒤 돌아온 타마모 씨의 손에는 따스한 카페라떼.
눈앞에 놓여진 컵 안에는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우와, 맛있겠네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하트 모양… 엄청 잘 그려져 있는데.
절 상대로 이렇게 귀여운 걸 내놓아서 어쩌시게요….」
105. 밀회 (통상)
* 호감도가 일정 이상일 때 특별편 시나리오로 분기.
「이렇게 보여도 라떼 아트는 자신 있어.
그러니까 라떼 아트는 내 담당이야.
손님의 이미지에 맞춰서, 그리고 있고.」
「그럼 제 이미지는 하트인가요?」
농담 삼아 말하자, 타마모 씨는 의외로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으음…. 하지만 료 군을 이미지 하면서 그렸더니
맘대로 하트가 되어 버렸어.」
「그, 그렇군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타마모 씨의
스트레이트한 달콤한 발언에는 익숙해 지 않는다.
몇 번이나 들었으니, 이제 좀 익숙해도 될 때인데.
그러니까 능숙히 피하기 위한 훈련을 위해
평소와는 다른 말로, 되묻기로 했다.
「항상 이런 식으로 많은 손님들을 홀리는 건가요?」
「그거…….」
(웃. 비아냥으로 들렸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일은 하는 게 아니었나. 젠장…!)
사과하려 한 순간, 타마모 씨가 몸을 내민다.
「그거 혹시, 질투야?」
「에엣? 아니에요!」
「에…. 정말로 아니야…?」
입을 비죽이며,
마치 마음 속을 더듬어 오는 듯한 시선에
가슴이 고동친다.
「그럼 아직 애정이 부족한 건가…….」
「우왓! 설탕은 그렇게 필요 없어요! 오히려 블랙이라도….」
설탕을 추가하려 하는 손을 막으려 했더니,
역으로 손을 붙잡혀 버려서, 좀 전의 두근두근함이
한층 더 거세진다.
「료 군의 손, 따뜻하구나.」
「저, 저기…….」
「앗. 좀 더 따뜻해졌다.」
심장 소리마저 전해지는 게 아닐까?
조마조마하면서 그 자리를 넘긴 뒤, 카페를 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