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스샷입니다. 스샷은 추후 여튼여튼. -----------------------------------------
71. 타마모의 몸 상태 (1)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다.
나는 평소처럼 대학에 가고
타마모 씨는 때때로 따라와 주는,
평온한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
그 날의 일에 대해서는 좀처럼 물을 수가 없어서
내 마음의 답답함은 여전히 개이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는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라, 료 군. 지금부터 대학에 가?」
「네. 타마모 씨를 기다리고 있는데…….」
「미안. 타마모 군은 오늘도 조금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그렇습니까…? 괜찮으신 건가요?」
「응. 아마 괜찮을 거야.
오늘은 또 내가 만든 부적이랑,
내 결계로 보내 줄래?」
「네. 거야 물론! 항상 고맙습니다.」
타마모 씨의 몸 상태가 안 좋은 날이 많아졌다.
빈번한 건 아니고 정말로 때때로지만,
그 때마다 아베노 씨가 어떻게든 해주는 상태가 계속 되어서
어쩌면 내가 타마모 씨한테 부담이 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럴바엔 이대로 아베노 씨의 부적과 결계로 보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72. 타마모의 몸 상태 (2)
「저기, 아베노 씨. 상담 드릴 게 있는데….」
「응? 왜?」
「타마모 씨, 몸이 안 좋으신 거,
제 보디가드가 원인이라고 생각 하는데….」
「그건… 지나친 생각이야.」
「그런가요…? 그래서 저, 생각 해봤는데요.
이제 결계를 쳐주신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니의 모습도 최근 안 보이고.
그러니까 타마모 씨도 무리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내게, 아베노 씨는 곤란한 듯 웃었다.
「타마모 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겠지만,
결계를 만드는 데에도 힘이 필요해.」
「아……. 그렇죠…….」
「응. 매일 계속하면 내가 뻗어버려….」
「죄, 죄송합니다! 그런 것도 잘 모르고…!」
「하하핫. 상관 없어.
네가 타마모 군을 배려해서 한 말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우우우…. 죄송합니다.」
아베노 씨는 웃으며 용서해 줬지만
죄송한 나머지, 나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인다.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장지문이 열리고
타마모 씨가 나타났다.
「아…….」
「이야기는 들었어. 미안…. 훔쳐 들고 말았네.」
「그런 거니까, 역시 타마모 군한테 부탁하고 싶어.」
「응. 물론.」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료 군 때문이 아니잖아. 그럼 갈까? 대학.」
「괘, 괜찮으신가요?」
「아침엔 좀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괜찮아.」
그래서 결국, 타마모 씨가 보디가드를 계속하게 되었다.
73. 타카노
「좋은 아침!」
「아, 타카노. 좋은 아침!」
대학에 도착하자, 타카노가 말을 걸어 왔다.
그 이후로 나와 타카노 사이는 점점 더 좋아져서,
지금은 완전히 편하게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은 타마모 씨, 와 있어…?」
「응. 교수한테 들키면 곤란하다고 숨어 계셔.」
「그렇구나. 변함없이 날 싫어해…?」
「응…. 뭐…….」
「어째서지? 나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나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지도 모르고.」
「나는 쿠사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 뿐이니까,
타마모 씨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딱히 상관은 없지만.」
타카노가 방긋방긋 미소지으며,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나도 감동해서, 동의하려 하던 그 때.
「뭐 해, 료 군?」
숨어 있어야할 타마모 씨가 등 뒤에 서있었다.
놀라는 우리를 싸늘한 시선을 일견한 다음.
타마모 씨는 내 팔을 잡아 당겨, 타카노 한테서 떼놓으려 한다.
「그, 그럼 타카노! 다음에 또…」
「으, 응. 그럼 이만.」
「…….」
나는 말없이 타마모 씨를 따랐다.
모처럼 친해진 녀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건 유감이지만
언젠가 타마모 씨도 알아 줄지도 모른다는
옅은 기대를 품으며.
74. 메일
강의 중…….
뒷자리 녀석이 찌르기에 뒤돌아 보자,
둥그렇게 접힌 메모지를 건네 받았다.
「뭐야?」
메모지에 적힌 것은 타카노의 이름과 메일 주소였다.
교실 안을 둘러보며, 타카노의 모습을 찾는다.
뒤쪽 다리에 앉아 있던 타카노가, 찡긋 윙크를 해줬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타카노에게 메일을 한다.
답장은 바로 왔다…….
『그러고 보니 메일 주소 교환 안 했다 싶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는 기뻐서, 바로 답장을 한다.
지금까지 메일 같은 거, 귀찮아서 별로 안 했는데
카타노와 하는 메일은 굉장히 즐거웠다.
같은 것을 끌어 안고 있는 동지라서 그런가.
그리고 며칠 뒤….
대학에서 귀가해 집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자니
타카노 한테서 메일이 왔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타마모 씨가 없는 날,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이야기 하고 싶은 거? 뭘까….)
뭐라고 답장할까….
1. 타마모 씨가 있으면 안 돼? (포인트 5up)
2. 좋아!
3. 무슨 이야기야?
굳이 타마모 씨가 없는 날을 콕 찝어 말하는 점이
왠지 기이하게 느껴져서 물어 보았다.
『타마모 씨가 있으면 느긋이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나머진…… 직접 이야기 할게.』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타카노의 요청은
타마모 씨에게 뭔가 비밀을 만드는 것 같아서
죄스런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타카노와의 우정도 소중히 여기고 싶으니까.
나는 타카노와 『타마모 씨가 동행하지 않는 날에 이야기 한다』는 약속을 했다.
75. 도서실에서
그리고 며칠이 지나….
타마모 씨가 동행하지 않는 날이 왔다.
메일로 그 것을 타카노에게 가르쳐 주자
『알겠어. 그럼 지금부터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
그런 답장이 돌아왔다.
일단 서둘러 도서관으로 향한다.
「타카노? 있어?」
「아, 쿠사카! 이쪽이야, 이쪽!」
타카노는 책장에 기대어져
서 있는 사다리 위에서 나를 부른다.
책장에는 민속학 책이 쭉 꽂혀 있다.
「우와, 먼지 냄새!
도서관에 오는 거, 몇 개월 만이지?」
「아하핫. 쿠사카 다운 발언.」
「어이, 너. 나를 오해하고 있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왠만한 학생들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쿠사카가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힘에 대해서라던가. 응?」
「아하핫. 그것도 그런가.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란 건 뭐야?」
「음……. 타마모 씨에 대해선데.」
「타마모 씨?」
「개인적으로 타마모 씨가 신경 쓰여서 말이야.
왜 그가 나를 피하는 건지, 짐작 가는 것도 없고.
그래서 타마모 씨에 대해서 조사해 봤어.
뭔가 알지도 모른다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