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
56. 타마모가 없는 아침 (1)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바로, 그 털뭉치를 바라본다.
펠트를 동그랗게 뭉쳐 만든 것 같은….
펠트보다 훨씬 더 푹신푹신하고 윤기가 있으니까
동물의 털일지도 모른다.
자주 만화에서 보는 마술 같은 데서
동물의 털을 쓰기도 하고. 그런 느낌일지도.
「모처럼 타마모 씨가 쳐준 결계고.
손대지 말고 소중히 여기자. 응.」
거기까지 생각하다, 타마모 씨의 어제 상태를 떠올린다.
두통이 난다고 말했는데, 괜찮은 걸까.
새삼스럽지만, 아베 씨를 부를 걸 하고 후회한다.
「다음도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타마모 씨의 몸이 안 좋다면 그러기로 할까….」
얼굴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양치질을 끝내고서
대학에 갈 준비를 갖추었을 무렵.
맛있는 밥냄새가 풍겨왔다.
동시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슈텐 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쿠사카. 일어났어?」
「네. 일어났습니다.」
「아침 시간이야. 집합실에서 먹기로 되어 있어…….」
「아. 네. 바로 가겠습니다!」
「분명히 전했다.」
슈텐 씨는 문을 열지도 않고 그 말만을 고한다.
나는 슈텐 씨가 떠나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아침 밥을 먹고 그대로 대학에 가기 위해 가방을 들고 방을 나왔다.
57. 타마모가 없는 아침 (2)
집합실에는 아베노 씨, 쿠라마 씨, 슈텐 씨가 있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아침에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에는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정통 아침 식사!다 싶은 메뉴가 늘어서 있어서
배가 절로 꼬르륵 거렸다.
아무래도 엄청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몰랐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신경 쓰이는 일이 있다.
「저기… 타마모 씨는요?」
그것은 타마모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제 일이 있으니 걱정이 될법도 하다.
쿠라마 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아직 자는 거 아냐? 무슨 볼일 있어?」
「아뇨 볼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어제는 일찍 일어나셨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왜 없나 싶어서….」
「슈텐, 알아?」
「몰라. 세이메이, 타마모는?」
따끈따끈 김을 피워 올리는
된장국 그릇을 가지고 온 아베노 씨가
고개를 갸웃한다.
「응? 아직 안 왔어. 별일이네.
타마모 씨는 누군가 씨와 달리
일찍 일어나는 게 고통인 타입은 아닌데.」
「누군가 씨라니 누구보고 하는 소리야…?!」
「피로가 쌓여 있다느니 뭐니 했었으니,
아직 자고 있는 걸지도.」
「아. 그러고보니 어제 별일로 피리 소리를 들었어.」
쿠라마 씨가 내뱉은 말에, 기이한 것을 느끼고 되묻는다.
「피리 소리…?」
58. 타마모가 없는 아침 (3)
내가 의아해하고 있는 것을
아베노 씨가 깨달은 모양이다.
하지만 피리 소리에 대해 설명해 줄 기미는 없다.
「아아. 그 이야기인가….」
밥공기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한다.
힐끔 내쪽을 보는 걸 보니,
건드리고 싶지 않은 화제였던 걸지도 모른다.
「응. 일단은 밥을 먹자. 식을 테니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아베노 씨는 그렇게 말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쿠라마 씨한테 아이 콘택트를 보냈다.
아무래도… 나한테는 이야기할 수 없는 내용인 모양이다.
쿠라마 씨도 순간 내 쪽을 보지 않게 되더니,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그래. 일단은 밥 말이지?」
그 이상 언급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실로 수상쩍지만, 이야기 해 주지 않아서야 별 수 없다.
타마모 씨의 이야기고, 신경 쓰이니까
자연스럽게 캐물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는 가방을 옆에 두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럼 슬슬 식사 할까.
료 군, 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사양말고 말해.」
「아. 네. 고맙습니다.」
「아, 진짜.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다구!
배고프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
「자아, 맛있게들 먹어.」
그렇게 타마모 씨가 없는 아침 식사가 시작 되었다.
59. 타마모가 없는 아침 (4)
잠시 동안,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나
작게 음식을 씹는 소리가 들리기만 하는 식탁이었지만.
문득 아베노 씨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료 군은 물론 오늘도 대학 갈 거지?」
「네. 갑니다. 오늘은 절대 빼 먹을 수 없는 강의가 있고요.」
「그러고 보니 어제, 타마모가 학교까지 따라 갔다며?」
「네…. 진짜 패닉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쿠라마 씨와 슈텐 씨는 왠지 먼눈을 하고 있다,
알고 지낸지 오래 된 사이일 두 사람은
타마모 씨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학교가 왜요? 아베노 씨.」
「응. 그 건 말인데.
타마모 군, 오늘은 호위를 쉬게 해 줄까 해서.
오늘도 봐. 조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고.」
「…….」
「응. 그래서 그렇게 되면 료 군이 걱정되긴 하지만.
내가 만든 결계용 부적을 건네 줄게.
오늘 하루는 그걸 갖고 보내줘.」
「그건… 상관은 없고. 고맙습니다만.」
역시 수상하다….
분명 다들 뭔가를 감추고 있다.
어딘지 납득이 가지 않는 흐름에 나는….
1. 일단 물어 본다. (호감도 5up)
2. 의중을 본다.
3. 모르는 척 한다.
비밀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건 알지만
타마모 씨는 혹시
나 때문에 상태가 나빠진 걸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거라면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는 건 싫었다.
「저기… 좀 전의 피리 소리 이야기……」
「쿠라마, 밥 더 먹을래?」
「오오, 더 줘.」
역시 대답해 주진 않을 것 같다.
이어 모두, 아침 식사를 끝마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간다.
나는 이대로 곧장 대학으로 가기 위해
요괴장을 나섰다.
60. 타마모가 없는 아침 (5)
아베노 씨의 부적 덕분일까, 등교하는 동안 오니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대학에 도착한 나를 맨 먼저 맞이해 준 것은
여자아이들이었다.
오늘도 타마모 씨와 함께 등교할 거라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엣! 오늘은 타마모 씨, 안 와?」
「내일은 오지? 응?」
「나는 어제 못 봐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하하하…. 미안.
타마모 씨도 매일 오는 건 아니니까. 응.」
「우왕. 유감….」
「모처럼 마중 조가 되었는데.」
「그럼 쿠사카 군. 다음 번엔 데리고 와 줘.」
「응. 그럼 이만.」
일단… 교문은 무사히 돌파했다.
어제는 교문부터 완전히 패닉 상태였으니….
조심스럽게 대학에 들어선다.
(타마모 씨…, 괜찮으시려나….)
오늘 아침부터 머릿속은 타마모 씨 일로 한 가득이다.
분명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몸이 안 좋겠지.
등등을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의 모두의 태도도 포함해서
요괴와 인간의 벽이랄까…….
거리 같은 것을 느껴서….
(나, 앞으로도 계속…….
타마모 씨의 깊은 사정 까지는 알 수 없는 거려나.
그런 왠지… 싫은데. 슬프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보다 나, 타마모 씨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