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여튼 하루 1포스팅. 참고로 현재는 100화 언저리네용. -----------------------------------------
61. 타마모가 없는 교실 (1)
교실에 들어서자 새된 비명이 일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어제보다 훨씬 더 많은 여자 아이들이 있고,
나를 향해 돌진해 오던 참이었다.
「뭐, 뭐야…?!」
「쿠사카 군! 오늘 타마모 씨는?!」
「왜 없어?! 매일 오는 거 아니었어?!」
「괴, 괴로워……!!」
「다, 다들! 쿠사카 군이 뭉개지겠어!!」
어제 이상으로 사람들한테 시달렸다.
누군가의 한 마디에 짜부라지는 것만은 피했지만….
타마모 씨 효과는 앞으로 며칠씩 계속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열광이었다.
「타마모 씨, 오늘은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아니. 볼일은 아니고…. 음.
타마모 씨는 감기로 드러 누웠어.」
타마모 씨가 안 오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얼버무려 두기로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자아이들이 다시 또 일제히 술렁인다.
「감기~?! 그럴수가~, 가여워~~.」
「우리, 병문안 가고 싶어.」
「응응. 쿠사카 군. 병문안 가도 돼?」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푹 안정을 취하게 해주는 게….」
「나, 영양이 풍부한 요리 잘 만드는데?」
「아니아니. 요리라면 관리인 씨가 만들어 주니까….」
이번에는 병문안하러 가게 해달라는 요청에,
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62. 타마모가 없는 교실 (2)
강의가 끝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을 무렵.
「우우……. 모, 몸 아파. 엄청 피곤해….」
나는 완전히 만성 피로 상태로, 비틀비틀 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속속들이 나타나는 여자아이들의 질문 공격이나
병문안을 하러 가게 해달라는 콜은 그치지 않았다.
타마모 씨가 지금까지 해온 고생이 왠지 눈에 선해져서….
「미남도 편하진 않구나….」
묘한 곳에서 납득하고 말았다.
「자아…. 또 포위되기 전에… 이동하자. 배도 고프고….」
일어나서 ,여자아이한테 들키기 전에 인적 없는 장소를 찾는다.
그 김에 점심밥용 빵을 사둔다.
명백하게 나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 집단이 여러 그룹 있었으나,
간신히 떨쳐냈다.
몸을 숨기며 이동하는 건 큰일이었지만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구나.
「여기라면… 아무도 안 오려나….」
대학에서 인적이 없는 장소를 찾는 건 어렵지만,
간신히 어떻게 된 것 같아.
겨우 한숨 놓고, 나는 탄식을 흘렸다.
이제는 적당히 앉아, 점심만 먹으면 될거라 생각했던
바로 그때.
나를 향해 다가오는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63. 방문자
설마 여자아이들이 여기까지 찾으러 온 건가?!
이 이상 피로가 쌓이면 분명 나는 쓰러지고 만다….
초조해진 나는 다급히 그 자리를 뜨기 위해
등을 돌리려 하지만…….
「잠깐만!!」
도망치려하는 나를 불러 세운 것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놀라 뒤돌아 보자, 거기에 서있던 것은….
「아하핫. 겨우 찾았다. 쿠사카 군.」
「에? 나를?」
남학생 하나였다.
달리 누가 숨어 있는 기미도 없어 보여서
무심코 얼빠진 대답을 하고 말자, 그 녀석은 쿡하고 웃었다.
「맞아. 갑자기 불러 세워서 미안.
오늘은 그 예쁜 사람, 없네…?」
이런 녀석이 있었던 가?
기억을 총동원 해본다.
지인은 커냥, 대학교 안에서도 본 적이 없는 데….
학교 안에는 사람이 잔뜩 있으니까, 못 본 녀석이야 많은 거고.
설령 만났더라 하더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이겠지?
「응. 없어.」
일단 그렇게 대답하자, 그 녀석은 방긋 웃었다,
「어제 본 순간부터 신경 쓰였는데…. 그 사람, 인간이 아니지?」
그 녀석은 핵심을 찌르듯이 그렇게 말했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로.
64. 동류
설마 타마모 씨의 정체를 간파한 녀석이 있을 줄이야….
갑작스러운 지적에,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그 녀석의 상태를 살피며, 나는 머리를 풀 가동 한다.
그러자, 그 녀석은 다급히 두 손을 흔들며
이야기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미, 미안. 갑자기 이렇게 말하면 놀라겠지.
나, 영감이 강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거, 보는 것만으로도 바로 알 거든.」
과연. 영감이 있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내가 변함없이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자
그 녀석은 한 발짝 내게로 다가 왔다.
「경계하지마. 괜찮으니까. 너한테도… 보이지?」
「!!」
「그러니까 우리는 동료다 싶어서.
지금까지 이런 거, 남들한텐 얘기 못했으니까 말이야.
단순하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을 상대가
근처에 있다는 걸 깨달아서
엄청 기뻐서 그만 말을 걸고 만건데…. 민폐라면 미안.」
「폐………!」
「에?」
「폐일 리가 없잖아!」
겨우 이해자가 나타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이번에는 너무나 기뻐서 말을 잃고 말았다.
그렇지. 이 녀석도 나랑 마찬가지로 괴로웠던 거다…!
1. 남자를 끌어 안는다
2. 힘껏 악수한다
3. 감사한다. (호감도 5up)
「말해 줘서 고마워!」
그 녀석의 손을 꽉 잡고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나는 그 녀석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모처럼 발견한 이해자니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잔뜩 있다.
요괴 같은 것이 보이게 돼서 생긴 고생담이라던가.
남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 슬픔이나 쓸쓸함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65. 남학생
「그렇지. 자기 소개가 늦었네.
내 이름은 타카노라고 해.」
「타카노 군이구나. 알겠어. 나는…….」
「쿠사카 군이지? 그 소동 덕분에 네 이름, 유명해 졌어.」
「이상한 식으로 유명해 졌구나….」
「아하핫. 별 수 없지.」
「그 사람…, 타마모 씨랬나? 눈에 띄는 걸.」
인적이 없는 한적한 장소에서 먹는 점심 식사였지만
이렇게 같은 처지의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평소 때보다 배로 더 즐겁다.
타카노 군은 굉장히 명랑하고 좋은 녀석으로,
이야기 나누기 쉬웠다.
「그건 그렇고 왜 타마모 씨는 쿠사카 군이랑 같이 있어?」
「아니. 그게 좀 사정이 있어서….
타마모 씨는 내 보디가드를 해 주고 있어.」
「흐응. 보디가드…….」
「악령?을 불러 들이기 쉬운 체질이라고 해, 나.」
「알아. 나도 그러니까.」
타카노 군은 내 이야기에 공감해 준다.
그게 기뻐서, 쉬는 시간 동안 내내 타카노 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한참 부족해서, 같이 하교 하기로 약속하고.
타카노 군과 이야기하는 것을 기대해 가며,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하교 시간….
「……, 그래서 그 영이 공격해 왔는데….」
「알아. 격퇴법이 어렵지…. 아…….」
타카노 씨가 작게 소리를 내니까, 그 시선 끝을 바라보니….
교문 근처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