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여튼 하루 1포스팅. -----------------------------------------
66. 친구
교문 앞에 서 있던 타마모 씨는
나를 보자 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여자아이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고 있는 걸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심했다….
또 그러한 패닉 상태에 빠지면
무사히 생활할 수 있을 자신이 없다.
「타마모 씨! 와주셨군요!」
나와 타카노 군이 달려가자,
타마모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린다.
타마모 씨의 시선은 타카노 군을 향하고 있었다….
서서히 타마모 씨의 시선이 험악해 지더니…
마침내 타카노 군을 쏘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저, 저기… 이 사람은 타카노 군이라고 하는데
저와 마찬가지로 오니나 영혼이나 요괴가 보이는 것 같아요.
왠지 의기 투합해서, 친구가 됐습니다.」
「흐응…. 그렇구나.」
「안녕하세요, 타마모 씨.
타카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기…,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
타카노 군이 우물쭈물 묻는다.
역시 타마모 씨의 험악함을 눈치챈 모양이다.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 걱정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타마모 씨는 타카노 군의 질문에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저, 저기… 타마모 씨? 왜 그러시나요?」
「…….」
67. 의심의 눈
타마모 씨는 잠시 동안 타카노 군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상태가 이상한 것은 알지만,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나도 타카노 군도 당황해 타마모 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갑자기 타마모 씨가 타카노 군에게 다가가더니
스윽 얼굴을 갖다댔다.
「엣?! 타마모 씨?!」
「우왓…. 뭐, 뭡니까…?!」
「…….」
타마모 씨는 킁킁 타카노 군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좋은 냄새가 난 것 같지는 않았는데….
무슨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는 걸까?
타카노 군은 놀라 얼어붙어 있다.
타마모 씨의 예쁜 얼굴이 가까이 있어서 그런가
얼굴이 새빨개진채 굳어 있다.
「……」
「무슨 일이신데요?
조금 전부터 상태가 이상하신데…….」
타마모 씨가 고개를 든다.
그대로 팔짱을 끼고, 몇 초 말 없이 있다가
갑자기 내쪽을 돌아보더니 팔을 꽉 잡았다.
그대로 팔을 잡아 당겨, 타카노 군한테서 나를 떼어 놓는다.
「엣?!」
「……, 돌아가자.」
「자, 잠깐만요…!
저, 오늘 타카노 군과 같이 돌아가기로…….」
「…….」
내가 반항하자, 타마모 씨는 언짢은 듯 돌아보았다.
타카노 군은 당황한 채 이쪽을 보고 있다.
68. 애원
타마모 씨는 타카노 군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속삭인다.
「료 군은 나와 24시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마중 나왔어. 얼른 돌아가자.」
「……? 그런 게 아니라. 아뇨.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이상해요, 타마모 씨. 어떻게 된 건가요, 갑자기.
게다가 몸은 이제 괜찮으신가요?」
「수면을 취해서 요력은 벌써 회복 됐어.」
「회복이라니… 요력이 줄어 있었던 겁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그보다 료 군.」
「네.」
타마모 씨는 힐끔 타카노 군을 본다.
타카노 군은 이 대화가 들리지 않은 듯 했지만,
우리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타카노 군이랬지?
더 이상 저 녀석한테는 접근하지 말아 줘.」
「에?」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래…. 부탁이야….」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씀을……!」
모처럼 찾아낸 이해자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말라고?
아무리 타마모 씨의 부탁이라해도…
이유도 없이 그건 무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부탁이야.」
「우…….」
타마모 씨가 너무나도 괴로워 보여서,
애원을 담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
69. 침묵의 귀갓길
「미안, 타카노 군.
타마모 씨가 데리러 와주셨는데
조금 몸이 안 좋으신 것 같아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걸로 하자…」
「아냐. 신경 쓰지 마.
타마모 씨한테 인사 전해줘. 그럼.」
「응. 내일 봐.」
타카노 군의 등을 배웅하며, 타마모 씨를 본다.
타마모 씨는 타카노 군을 쏘아보고 있었지만,
내 얼굴을 보자 바로 표정을 풀었다.
「미안. 그럼…… 돌아갈까.」
「네….」
평소보다 거의 대화가 없이, 나란히 길을 걷는다.
요 전에는 좀 더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걸었는데.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타마모 씨, 타카노 군을 싫어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싫어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유를 물어 보는 게 좋겠지…….
타마모 씨랑 타카노 군 둘 다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고.)
뜻을 굳혀 타마모 씨 쪽을 보자, 딱하니 눈이 맞았다.
「어제는 걱정을 끼쳤지. 미안.」
「아, 아뇨. 천만의 말씀요 몸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요력을 잃으셨던 겁니까…?
좀 전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아아, 응. 조금이지만….」
이 화제도 스윽 얼버무려 넘겨진 기분이 든다.
나한테는 말할 수 없는 일이 그렇게 많은 걸까?
아무래도 답답하다…….
70. 직구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아무리 대답해 주지 않더라도, 확실히 묻지 않으면.
「타마모 씨. 타카노 군이 마음에 안 드시던 것 같던데.
어째선가요?」
「좀 전에도 말했지만…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 뿐이야.」
「그것 뿐입니까? 정말로요?」
「달리는 아무 이유도 없어.」
「뭔가 냄새 같은 것도 맡으시기에 뭔가 싶어서요….」
「…….」
「저기…….」
「……….」
타마모 씨는 완전히 침묵하고 말았다.
말을 걸어도 그 화제를 피하려는 듯 입을 다물고 만다.
가슴의 답답함은 늘어나기만 할 뿐,
나 자신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제 밤부터 내내 타마모 씨의 상태가 이상해.)
내가 노골적으로 뾰로통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랬겠지.
타마모 씨가 명랑한 태도로 말을 걸어 온다.
「그보다 아파트 근처에서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어.
들렸다 가지 않을래?」
「디저트 가에요? 으음.」
솔직히 가게보다 의문에 대답해주는 게 훨씬 더 기쁘다.
나는 망설인 끝에…….
1. 가겠습니다! (호감도 5up)
2. 가겠지만 타마모 씨가 사시는 걸로
3. 안 갑니다.
「가겠습니다!」
나도 명랑한 태도로 답했다.
거야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서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건 피하고 있었으니까.
타마모 씨도 그걸 눈치 채고,
작게 웃은 다음 「고마워」하고 답했다.
그 뒤, 타마모 씨가 가르쳐준
디저트 가게에 들려 잡담을 나누고,
미츠마메를 먹고 난 다음, 요괴장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