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
46. 학교로 (1)
다음날 아침.
별다른 일 없이 깨어난 나는,
대학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아직 자고 있던 타마모 씨를 두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어제의 타마모 씨…, 조금 상태가 이상했지….)
잠들기 전의 타마모 씨의 상태를 떠올리자
왠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걱정스러워진다.
타마모 씨가 품고 있던 쓸쓸함이나 괴로움이
언젠가 전부 해소되면 좋을 텐데…. 그렇게 바라면서.
(응…. 이 이상 생각하는 건 관두자.
나는 내 생활을 착실히 해야지.)
일단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며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그러자 거기에는…….
「좋은 아침, 료 군.」
웃는 얼굴의 타마모 씨가 스탠바이 해 있었다.
혹시 학교까지 따라올 생각인 걸까…?
「저기, 혹시 같이 학교에 가실 생각이신가요?」
「그래. 자아, 얼른 가자!」
「저기… 마음은 기쁘지만…….
학교까지 따라와 주실 것 까진…….
폐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치만 내가 네 보디가드 역인 걸.
24시간 내내 붙어 있지 않으면, 언제 위험이 있을지 모르잖아?」
타마모 씨는 그렇게 말하며 방긋방긋 웃는다.
47. 통학로
타마모 씨가 학교까지 따라와 주는 것.
조금 당혹스럽긴 했지만, 생각해봤자 시간이 흘러갈 뿐.
뭣보다 나를 배려해서 이런 행동을 취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순순히 함께 가기로 했다.
「이 부근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느긋하니까
치안도 좋고, 살기엔 정말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해.」
「그러네요. 공기도 좋고. 자연도 있고.
가게도 꽤나 충실하고. 아…. 소바 가게다.」
「헤에. 이런 곳에 가게가 있었네.」
「상점가에서 떨어진 곳이고, 좀처럼 모를지도요.」
「그러네…. 실제로 정말로 볼일이 있을 때 말고는
안 돌아다니니까.」
「남들이 바로 반해버려서요…?」
「응. 그래.」
「큰일이겠네요…, 미남인 것도.
좋은일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네. 큰일이지만 별 수 없지.
나는 나일 수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어.」
「좋은 일이라니, 뭔가요?」
통학로를 걸으며, 잡담을 나누고 있자니
타마모 씨가 내 얼굴을 보며 방긋 웃었다.
「그건 비밀.」
「엣. 가르쳐 주세요!」
「언젠가 비밀이 아니게 되었을 때 가르쳐 줄게.」
타마모 씨는 그렇게 말하며 앞을 본다.
그 옆얼굴에는 왠지 들뜬 표정이 베여 있었다.
48. 패닉 (1)
통학로에서 나눈 무수한 잡담들.
정말로 평온하고 평범한 대화여서
이 뒤에 기다리고 있던 패닉 상태에,
나는 꽤나 체력을 소비하고 말았다.
「타마모 씨라고 하시나요?! 몇 살이세요?!」
「연예인 같아! 이 마을에 이런 사람이 살았다니!」
「같이 사진 좀 찍어 주세요!!」
「응. 줄 서서. 너무 소란을 부리면 주위에 폐가 되잖아.」
「여자 친구 있나요?!」
「저기 다음에 같이 놀러 안가실래요?!」
「자자. 밀지 말고. 다들 사이좋게 얘기하자.」
대학교 교내는 문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타마모 씨를 에워싸듯 원을 만든
여자아이들이 지르는 꺄악꺄악 새된 비명이
실내에 메아리친다.
타마모 씨는 그런 상황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익숙한 모양새로 여자 아이들과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소문을 듣고 여자 아이들이 점점 더 모이고 있어…!
조, 조금 상황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나는 여자아이들을 파헤치며 나아가,
타마모 씨의 옷자락을 잡았다.
「타마모 씨!!」
「응? 왜 그래? 그렇게 구깃구깃.」
「아니, 저기…! 타마모 씨는 모습을 감추고 그러진 못하시나요?!」
「으음. 못할 건 없지만,
쓸데없이 요력을 쓰는 건 싫고.
어려우려나….
앗 그치만 강의 중에는 조용히 있을 테니까, 괜찮아!」
이런 일에도 익숙해져 있는 걸까.
타마모 씨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49. 패닉 (2)
타마모 씨는 강의 중에는 조용히 있겠다고 말했지만,
주위가 그걸 허락해 주지 않았다.
클래스 메이트가 타마모 씨의 존재를 신경 써서,
강의실 안은 들떠, 진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강의가 계속된다.
물론 교수에게 그런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을 리가 없으니,
강의가 끝난 다음, 나는 교수의 호출을 받았다.
「그 사람은 누구지? 학생은 아닌 것 같던데.」
「죄송합니다. 제 지인으로…….
조금 사정이 있어서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흠. 사정이 있는 건 알겠어.
하지만 이래서야 강의가 진행이 안 돼고,
뭣보다 모두 집중을 못 해.
교실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전해 줄 수 있겠나?」
「네. 죄송합니다….」
교수의 말은 합당하다.
미안하지만, 수업 중에는 교실 밖으로 나가 달라고 말씀 드리자.
그 이야기를 타마모 씨에게 전하자, 그는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교실 밖에서 지켜볼 테니까, 괜찮아.」
타마모 씨는 교실을 나갔으나…….
이번엔 내가 여자 아이들에게 에워 쌓일 차례였다.
「저기, 쿠사카 군! 저 사람 누구야?」
「저, 그게 말이지….」
「쿠사카 군의 친척? 안 닮았는데…….」
「아, 안 닮아서 미안하네…!」
「화내지마! 저 사람 연락처 좀 가르쳐 줄래?」
「쿠사카 군이랑은 어떤 관계야?」
나는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말한다.
1. 대답할 수 없다.
2. 친척이야.
3. 보디가드야. (호감도 5up)
「내 보디가드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쿡쿡 웃음이 일었다.
아무래도 무슨 농담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확실히 보디가드가 있을 만한 남자는 아니지, 나….
그 이상은 추궁 당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리고.
겨우 여자아이들로부터 해방 되었을 때,
시계는 이미 저녁을 가리키고 있었다.
50. 대학에서 귀가
「료 군, 완전히 지쳤네.」
다리를 질질 끌 듯이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타마모 씨가 말한다.
확실히… 학교에 갔다가 이렇게 피곤한 것은 처음이었다.
「잘도 그런 사람들 속에서 멀쩡히 계실 수 있으시네요….」
「나는 익숙하니까.」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패닉 타임이었습니다.」
「그건 아직 가벼운 편이야.」
「얼마만큼 수라장을 넘어 오신 겁니까….」
태연히 무시무시한 소리를 말하는 타마모 씨에게,
존경의 시선을 보낸다.
뭐 말은 그렇게 해도…
피곤 때문에 안력은 절반 이하 였겠지만.
피곤해서 축 늘어진 내 얼굴을 보고,
타마모 씨가 미소를 지었다.
「아하핫. 얼굴까지 축 늘어졌어.
그럼 오늘도 료 군이 푹 잘 수 있도록
같이 자자.」
「엣?! 아뇨. 요괴장 자체에 결계가 있으니까
분명 괜찮을 걸요.」
「아아. 아하핫. 그건 그렇지만.
실은 내가 같이 있고 싶은 것뿐이야….
만약 내 방이 싫다면, 오늘은 료 군의 방으로 갈게.
네가 잠들 때까지는 옆에 있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