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
31. 치정 싸움 (1)
「보자…. 일용품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필요해?」
「으음…. 일단 메모해 왔는데….」
「뭐야뭐야. 오오… 꽤나 많네.」
「네…, 그러니까 귀찮으시다면 도중에 돌아가셔도….」
「료 군, 나 없이 아파트까지 자력으로 돌아올 수 있겠어?」
「죄송합니다…. 아마 무리입니다.」
「그렇지? 알고 있었어.」
「최대한 서둘러 끝낼 테니까, 부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다면….」
「아하하핫. 뭐야, 그 말투. 재밌어.
물론 마지막까지 있을 생각인데?
맨 처음부터 짐 들어 주겠다고 말했잖아.」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이구나…, 타마모 씨.
상냥한데다 예쁘고…. 조금 교우 관계는 헤프지만.
이러니까 남들이 끌리는 것도 별 수 없지….)
나는 좀 전, 타마모 씨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보았다.
자신도 여러모로 끌어 들인다고 말했을 때,
어딘지 쓸쓸해 보였다.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때의 타마모 씨는
어딘지 안도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어딜 가도, 반드시 남들의 시선을 끌고 마는 것이
타마모 씨에게 있어서 자랑인 건지, 부담인 건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응? 뭘 빤히 봐?」
「아뇨…. 아무 것도요.
자, 가요! 우선 100엔 샵으로요!」
그러니까 나는 웃으며, 타마모 씨의 손을 가볍게 잡아 당겼다.
(적어도 나와 함께 있을 때에는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지낼 수 있게….
용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도 않고, 말 안하기로 하자.)
32. 치정 싸움 (2)
그리고 우리는 상점가를 돌았다.
처음엔 100엔 샵. 그 다음에는 잡화점.
거기에는 없는 것을 찾아, 홈 센터까지.
타마모 씨는 계속 웃고 있었다.
「왜요?」
「아하핫. 그치만. 이렇게나 많이 샀는데, 아직도 사?」
「? 네. 필요한 거라서요.」
「료 짱, 너무 많이 사잖아!
계속 봤는데, 기본적으로는 지갑을 잘 안 열면서
세일이나 반값 같은 할인 중인 걸 보면
단번에 물 쓰듯 쓰던데?」
「정말요?」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된 소품에 약해!
이거 봐. 뭐에 쓸 건데. 이런 걸」! 아, 웃겨…!!」
「선반이요…. 소품을 넣기에 딱 좋고요.」
「서랍,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잖아?」
「필요하죠….. 종류 별로 나눠서 넣고 싶고.」
「억지 논리! 하하하핫. 아아, 신선해라~!
나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색기 없는 데이트, 처음이야!」
「아니. 데이트도 아니고….
게다가 홈 센터에 색기는 필요 없지 않나요?」
「응. 그러니까 엄청 즐거워!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해온 데이트 중에서 제일로 재밌는 데이트 일지도.」
「하아…. 그거 다행인긴 한데요.」
비닐 봉투를 몇 개씩 손에 든 타마모 씨는 어딜 가도 역시 눈에 띄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즐거워 보여서 왠지 분발해야겠다는 기분이 들어서
낚시 도구 전문점에서 스포츠 용품점, 금은방도 돌아보았다.
33. 치정 싸움 (3)
그리고 해가 저물었을 무렵, 쇼핑은 종료 되었다.
비닐 봉투의 수는 총 7개.
「이야~, 그건 그렇고 많이 샀네.」
「설마 이렇게 많을 줄이야…. 열을 좀 과하게 냈네요.」
「하지만 굉장히 생생했었어, 너. 쇼핑하는 거 좋아하는 구나.」
「네. 윈도우 쇼핑도 좋아합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이 마을은 어때? 즐거웠어?」
「네. 굉장히요!」
「후훗…, 잘됐다.」
타마모 씨는 눈꼬리를 내린 게 굉장히 기뻐 보인다.
그런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얼굴이 풀린다.
「아, 그보다 아직 식사 안 했었죠?!
쇼핑하는 데 열중에서 까먹고 말았는데…. 배 안고프시나요?
오늘 같이 와주신 거에 대한 답례로, 쏘게 해주세요.」
「어라. 그거 기쁜걸. 그럼 그 말에 기대어, 말해 볼까나.」
「네, 마음대로! 뭘 좋아하시나요?」
「그렇지. 좋아하는 것은 튀김인데……. 이 근처에는 와식 가게가 없어서.
아, 그치만 목도 마른 참이고. 커피가 좋겠다. 카페라던가.」
「그럼 먼저 카페에 간 다음, 와식집을 찾아 봐요.」
「응? 꽤나 걸어야 될 텐데? 집도 많고.」
「괜찮습니다! 택시를 타죠. 짐은 로커에 넣어 두고!」
「정말로… 착한 애구나, 너는.」
왜인지 타마모 씨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왠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타마모 씨를 잡아 당겨
근처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타마모 씨는 적당히 주문하라고 말한 다음, 화장실로 향했다.
자아, 뭘 주문할까나….
1. 자신과 같은 것.
2. 커피일려나? (호감도 5up)
3. 아무렴 어때.
(좀전에 커피가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그럼 아메리카노…. 아니 블랜드로 하자.)
잠시 뒤, 타마모 씨가 돌아와서
같이 커피를 마시며 평온한 휴식을 취했다.
34. 치정 싸움 (4)
「그럼 다음은 우동집으로 가요! 아, 소바 가게가 좋을까요?」
「둘 다 대 환영이야. 오히려 스시라도 좋을 정도로.」
「뭐 회전이라도 상관 없으시다면….」
「하하핫. 얼굴이 얼었어. 나는 유부 초밥 전문이니까 괜찮아.」
안도해 가슴을 쓸어내리고,
택시를 잡기 위해 대로를 찾고 있자니
타마모 씨가 옆에 없는 것을 깨닫는다.
「타마모 씨.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누군가 불러 세운 걸까, 타마모 씨는 팔을 잡혀 있다.
상대는 내가 타마모 씨와 처음 만났을 때, 함께 있던 남성이었다.
(분명… 이별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었지….
혹시 뒤를 밟은 건가?)
걱정되서 달려 가자니,
남자는 나를 쏘아보며 혀를 찼다.
「분명 이 녀석, 네 새로운 연인이었지?」
「그런 것보다 먼저, 왜 네가 여기에 있어?」
「당연하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러 온 거야.」
「끈질기네…. 더 이상 할 얘긴 없다고 말했잖아.」
「어떻게 포기해…. 몸의 상성도 발군이었잖아?」
「그런 거 기억에 없는 데. 료 군, 먼저 돌아가 줄래?」
그렇게 말하고서 타마모 씨는, 남자를 데리고 뒷골목으로 들어가려 한다.
35. 치정 싸움(5)
하지만 나는 두 사람 사이를 가로 막아 선다.
뒷골목 같은 데로 끌려 가면 타마모 씨가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른다.
「앙? 너랑은 상관없잖아. 꺼져 있어.」
「그렇 게는 못하겠습니다.」
「그…,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래…. 푸후훗.」
「타마모 씨! 웃고 있을 땝니까! 얼른 이쪽으로 와 주세요.
죄송합니다만 그 손 좀 놔주시고요….」
「나의 타마모한테 손 대지마!」
「…….」
「나, 나의 타마모…라니.」
남자가 내 손을 힘껏 쳐서 떨어트린다.
눈매가 위험한 기분이 든다.
이대로는 타마모 씨가 정말로 위험할지도 모른다.
「안 놓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좋아. 불러 보라구.」
남자는 타마모 씨한테서 손을 떼고, 내게 얼굴을 갖다댄다.
향수 냄새가 심해서, 얼굴을 찌푸렸다.
「이 녀석은 말이야, 내 거라구.
너처럼 엉덩이 새파란 애송이가 이런 질 나쁜 거,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꼬맹이는 집에 가서 엄마한테 안아나 달라고 해.」
「…….」
「알겠어? 이 녀석은 천방지축이야. 네놈 같은 녀석은 제대로 타지도 못해.
이해했으면 닥치고 내놔. 너는 아이돌 뒷꽁무니라도 쫓아 다니라고.」
너무나도 심한 말에, 빠직해서
마침내 본심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현 남친인 나한테 전 남친인 당신이 참견할 거 없잖아?
쓸데없이 캐고 들려 하지 말아주세요.
꼴사납고 짜증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