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그이/타마모 루트] 16 ~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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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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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새로운 생활

「준비는… 이정도려나.」

 나는 일단 내 방으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있었다.
 아베노 씨가 자신도 요괴장에 살면 된다고 말했을 때
 타마모 씨와 아베노 씨는 방긋방긋 웃고 있었지만

 슈텐 씨와 쿠라마 씨는 아무 말도 않았다….

 (어쩌면 환영 받지 못하는 걸지도 몰라….
   어쨌든 민폐만큼은 되지 않도록 생활하자….)

 앞으로 얼마만큼 그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갈아 입을 평상복과, 속옷, 일용품….

「아,  욕실에서 쓸 스폰지 같은 것도 필요하려나…?」

 아베노 씨는 "필요 최저한의 물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는데.

 (뭐어, 너무 짐이 많아도 남들한테 방해가 될지도 모르려나.)

 필요하면 언제든 그쪽에서 살 수도 있고.
 여기로 돌아오는 데 며칠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좋아. 이거면 오케이겠지.」

 나는 기운 차게 방을 나와, 계단을 뛰쳐 내려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파트를 올려다 본 다음, 중얼 거렸다.

 

「다녀 오겠습니다……!」

 앞으로 신세 지게 될 "요괴장".
 그곳에서의 생활이 앞으로의 내 인생을 좌우한다.

 기합을 넣고, 힘내자!


 (이번에는 헤매는 일 없이 갈 수 있겠지…!)


 불현 듯 솟아오른 불안을 떨쳐내듯, 역을 향해 달려 나갔다.

17. 미아 재림

「보자…. 이 길은 좀 전에 지났는데….」

 확실히 또 길을 헤맬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있었다.
 하지만 설마 정말로 길을 헤맬줄은 몰랐다.

 자신의 방향 감각이 원망스럽다….

「본 적이 있는 길인데…….」

 풍경은 낯 익으니까, 길 자체는 틀림 없을 거라 생각하고
 기억을 더듬어 모퉁이를 돌던 그 때,

「어라?」

 낯익은 뒷모습을 발견했다.


「저건… 타마모 씨? 사, 살았다! 데려다 달라고 하면…….」

 나는 도중까지 말하다가, 타마모 씨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눈치채고서
 무심코 모퉁이까지 돌아가 숨고 말았다.


 왜냐면 타마모 씨는 여성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 여성은… 타마모 씨의 발에 매달리듯 달라 붙어 있어서
 실로 러브러브한 연인처럼 보였다.

 (벌써 새 애인이 있어…?!
  그녀랑 사귀기 위해서 이별 이야기를 했던 건가…?)

 타마모 씨와 여성은 친근하게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까지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연인 사이의 대화일 거라 생각했다.

 가만히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나였지만,
 요전에 막 그런 수라장을 봐야 했던 경험도 있어서
 왠지 서서히… 내용이 신경 쓰이기 시작됐다….

 (조,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18. 방해

 살그머니 기척을 죽이고 몸을 내밀어
 벽 뒤에서 타마모 씨 일행의 상태를 살피고 있던 와중,
 문득 타마모 씨가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바로 부드러운 웃음을 띠운다.


「앗…」
「역시 료 군이네.」


「엣? 누구야? 누구 있어?」
「앗. 저기…. 아뇨, 그…….」

 나는 장난치다 걸린 것처럼 허둥지둥 할 수 밖에 없었다.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나를 부르는 타마모 씨한테로, 힘없이 다가간다.

 

 

「오늘이 이삿날 아니였어? 왜 이런 데 있어?」
「그게 그…. 또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말을 거는 것도 좀 아니다 싶어서 숨었는데….
   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진 못 들었으니까, 괜찮습니다. 네.」

 내가 고개를 숙이자, 타마모 씨는 쿡쿡 웃더니.

 

 

「솔직하고 성실한 아이인 걸, 료 군은. 사과할 필요 없어.
   같이 놀아 달라길래 놀고 있었던 것 뿐이고.
   그럼 또 같이 갈까. 길을 익일 때까지는 혼자 행동하지 않는게 좋아.」
「에, 에엣? 저기…….」

 타마모 씨는 여성한테서 몸을 떼고, 내 옆에 딱 달라 붙는다.
 다급히 여성을 보자… 험악한 눈초리로
 나와 타마모 씨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다….

19. 격노

「잠깐만, 타마모 군. 그거 너무하지 않아?
   내가 말걸지 않았더라면 상대해주지 않았단 소리야?
   아니 그보다. 당신 누구야? 뭔데? 타마모 군이랑은 무슨 관계야?」

 내 등에 손을 대고, 이동을 재촉하려 하는 타마모 씨에게
 여성이 덤벼들듯 따지고 든다.

 여, 역시 화내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다급히 타마모 씨를 저지했다.

 

「타, 타마모 씨. 여자친구를 버려두고 가면 안되죠!」

 
「응? 아, 맞다. 그랬지. 미안. 그럴 생각으로 말한 건 아니야.」

 타마모 씨는 여장을 돌아본 뒤, 고개를 기울이며 그리 말했다.
 그 동작이 너무나도 부드럽고 다정해 보여서,
 타마모 씨 같은 꽃미남이 그렇게 굴면 누구든 간단히 용서해 버릴것만 같았다.

 예상대로 그 여성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다.

 

「게다가 너를 방치하려 했던 게 아니라….
   료 군이 길을 헤매고 있으니까 도와주고 싶어서.」
「그랬어? 그런거라면 그렇게 말해주면 됐을 텐데….」
「만약 네가 길을 헤매고 있다면, 물론 당장이라도 도와 주고 싶을 거야.
   그것과 같은 기분이었어.」
「그, 그래? 나를 도와 주고 싶다고 생각해?」
「물론이지.」

 타마모 씨는 여성에게 꽃 같은 미소를 보인다.
 나도 뭔가 하는 게 나으려나…….

1. 말없이 바라본다. (호감도 5up)
2. 참견한다.
3. 모른 척 한다.

 그렇지….  타마모 씨를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고.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타마모 씨는 내 모양새를 눈치채고, 방긋 웃어 준다.
 타마모 씨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유혹처럼 달콤한 말들에
 여성의 기분은 완전히 풀린 모양이다.

「좋아. 용서해 줄게…. 나도 어른스럽지 못했어.」
「고마워. 참 다정하네.」

20. 천연

「다음에 또 같이 이야기해 줄래? 같이 있어 줄 거야?」
「시간이 있으면 꼭.」
「타마모 군……. 너무 좋아…….」

「응? 무슨 소리 했어?」
「아, 아무 것도 아냐! 그, 그럼! 나 슬슬 가 볼게…….」


 여성은 몇 번이고 뒤돌아 손을 흔들며 돌아간다.
 나는 약간 멍청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긋방긋 변함없이 미소를 짓고 있는 타마모 씨에게, 저도 모르게 물어 본다.

「항상 이런 느낌이십니까……?」
「응? 뭐가?」

「아니. 그… 뭐라고 해야하나…….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하핫. 료 군도 참 이상하기는.」

「하하핫…….」


 확실하게는 말 못하니까, 뺨을 긁으며 얼버무린다.
 물어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항상 이런 식으로 능숙히 어르고 달리는 겁니까』라던가.
『여성을 다루는 걸 잘 하시네요.』라던가.
『이런 일, 일상 다반사입니까?』라던가.


 (완전 아무 일 아닌 것처럼 기분을 풀어 줬지…….
   어쩌면 타마모 씨는 천연 플레이 보이일지도 몰라…….)


 (아니면 습관화 되서, 감각이 마비되어 있다던가….)

 

「료 군. 왜 그래? 자, 가자. 늦겠다.」
「아, 네, 넵!」 

 마치 에스코트라도 하는 것처럼 손을 내미는 타마모 씨의 모습에
 플레이 보이라는 인상을 좀 더 강하게 느끼며,
 나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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