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
26. 수면 부족
「우…, 우우우…….」
장지 틈새로 비쳐들어오는 빛이, 딱 눈꺼풀에 닿아 있었다.
눈부셔서 무심코 눈을 떠 버렸지만…
「졸려…….」
어젯밤 환영회가 밤늦게까지 계속되서 아침나절에 잠들었으니까,
상당히 수면부족이었다.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시계를 확인한다.
이제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생활 리듬을 되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일용품, 부족하니까 사러 가야 되는데….
이럴 거라면 조금쯤은 갖고 올 걸 그랬어….)
필요한 물건은 이쪽에서 사면 된다는 생각에
거의 안 갖고 온 것을 떠올린다.
게다가 이대로 자고 있으면 분명 밤까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일부터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싫다.
별 수 없으니 억지로 일어나, 외출 준비를 간단히 마쳤다.
「후아아아아아아암…. 눈부시다…. 졸려…….」
바깥은 좋은 날씨고, 따뜻했지만
졸음만큼은 어찌할 수 없어서 비적비적 하고 만다.
남들이 보면 병자처럼 보이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라. 료 군 아냐? 엄청 비틀대는데. 괜찮아?」
「타마모 씨…. 좋은 아침입니다.」
「응. 좋은 아침.」
마침 타마모 씨가 계단을 내려오던 참이었다.
27. 함께
내가 있는 곳까지 걸어온 타마모 씨의 얼굴을 본다.
상쾌한 얼굴이다.
수면 부족으로 혈색이 안 좋은 내 얼굴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어디 가?」
「네. 일용품을 사러 갈까 해서.」
「내가 안 쓰는 거라도 괜찮다면 줄까?」
「아뇨아뇨. 그렇게까지 신세질 수는 없어요!
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눈 다음, 나는 발걸음을 돌려….
「우왓….」
너무나도 졸려서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비틀 발치가 흔들리고 만다.
그걸 본 타마모 씨가, 다급히 내 몸을 붙잡아 준다.
「괘, 괜찮아? 비틀비틀 거리잖아.」
「조금 수면 부족이라서……. 정신이 또렷해질 때까지 참으면…….
「그치만 비틀비틀 거리다 차도로 뛰어 들어 버릴지도 모르고.
그렇지. 나도 같이 갈게.」
「엣? 아뇨, 미안하죠.」
「게다가 료 군, 아직 이 근처 지리도 잘 모르지?
이것저것 길 안내 해줄테니까, 같이 가자.」
길안내는 솔직히, 몹시나 기쁘다.
또 미아가 되는 것도 싫고, 길을 파악해 두고 싶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는 타마모 씨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 들이기로 했다.
「고맙습니다!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응. 짐 드는 것도 도와줄 게.」
「최대한 스스로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혹여 무리일 것 같으면 부탁드릴지도요.」
「응. 알겠어.」
이렇게 둘이서 외출하게 되었다.
28. 주목
타마모 씨한테 길을 익히면서, 상점가로 나왔다.
작은 가게가 많지만, 필요한 것들은 전부 여기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쇼핑을 하면서, 타마모 씨의 옆을 걷는다.
그러고 있자니 깨닫는 게 있었다.
(또 보고 있네….)
조금 전부터 계속.
지나가는 통행인들이 빤히 이쪽을 보고 있다.
한 번은 평범하게 지나가도, 퍼득 놀라 재차 보는 일도 있었다.
혼자 걷고 있을 때에는 맛 본 적 없는 시선.
그 시선에서 뭔가 기묘한 것이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과연 이만한 미인이 걸어 다니면, 볼 수 밖에.)
슬그머니 타마모 씨를 올려다본다.
몇 번을 봐도 예쁜 사람이다….
3일이나 같이 있으니, 역시나 조금은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인력을 지닌, 예쁜 얼굴이다.
(그런 미남의 옆에서 나 같은 게 걷고 있으니까 괜히 더 그런가.
이것저것 캐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알겠어.
나이 차이도 있으니까, 관련성도 수수께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내 시선을 눈치챈 타마모 씨가 이쪽을 본다.
「응? 왜?」
29. 아름다운 사람
「아뇨. 타마모 씨는 그 뭐냐…. 예쁘니까 눈에 띈다 싶어서요.」
내가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자, 타마모 씨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리고는 바로 이해가 갔다는 듯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이젠 익숙해졌어. 이런 시선을 받는 거.
그보다 나보고 예쁘다고 말했어?」
「엣? 아, 네….」
문득 타마모 씨의 어조가 진지한 것으로 변해서
어쩌면 신경에 거슬렸나 싶어, 순간 초조해졌다.
타마모 씨는 아무 말도 않고, 내 팔을 잡아 당긴다.
「잠깐만요…, 타마모 씨?! 대체 왜요?!」
인적 없는 장소로 나를 끌고 들어가…….
벽과 자신의 몸 사이에 나를 가둬놓는다.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하듯이.
「저기, 내 얼굴… 좋아해?」
「그게……」
극히 가까운 거리에서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나는 어째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타마모 씨는 쿡하고 웃으며, 내 귓가에 얼굴을 파묻었다.
「대답 못하겠어? 대답하기 싫은 거야? 대답하는 게 부끄러운 건가?
키스보다 좀 더 대담한 짓을 하겠다고 하면, 대답해 줄래?」
호흡이 귀를 간지럽힌다.
무심코 반사적으로, 타마모 씨의 몸을 밀쳐 내고 말았다.
나한테서 몸을 뗀 타마모 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쪽을 보고 있다.
1. 불평한다.
2. 사과한다. (호감도 5up)
3.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타마모 씨는 내 얼굴이 새빨간 것을 보고, 작게 웃었다.
「어떻게서든 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럼 그냥 평범하게 물어 보세요!
장난 삼아 그렇게 구는 거, 안 좋다고 말했잖습니까!」
내가 얼굴을 감추듯이 그리 말하자,
타마모 씨가 중얼거리 듯 말한다.
「역시 너한테는 안 통하네. 재밌어…….」
30. 너와 마찬가지
타마모 씨가 입에 담은「재밌다」 는 말.
그것을 들은 나는, 또 놀림 당했다고 느꼈다.
무심코 욱해서 타마모 씨를 가볍게 쏘아본다.
「제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건데요….」
목소리에 조금 가시가 섞여 있는 것은 나 자신도 알았다.
하지만 타마모 씨는 그런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해 준다.
「나도 마찬가지야.」
「마찬가지…?」
「그래. 료 군과 마찬가지.」
타마모 씨는 그대로 조근조근 이유를 이야기 해준다.
「나도 료 군과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끌어 들이는 것 같아.
오니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던가를 여러모로.
하지만 료 군은… 그렇게 내게 이끌려온 인간이 아니야.」
조금 전처럼 조급한 행동이 아니라, 좀 더 차분한 동작으로
타마모 씨는 내게로 다가와,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니까 기쁘다고 해야하나. 재밌어서. 놀렸던 건 아니야.」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혼자 멋대로 착각해서.」
「으으응. 나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