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데스의 모바일 작품 세 개 중의 하나. 생각해보니 더 있긴 했다... 당분간은 노 스샷으로 갑니다. 스샷 넣으면 따로 표기함. -----------------------------------------
21. 환영회 (1)
아파트에 도착하고, 간단히 짐을 푼 다음.
내 환영회를 열어 주겠다는 아베노 씨의 호출을 받았다.
방으로 가자,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내 등장에 일제히 내 얼굴을 올려다 본다.
「자, 여기 앉아.」
「네, 넵. 실례합니다….」
「자아. 환영회 전에… 우선은 간단하게 이 아파트에 대해 설명해 볼까.」
「모쪼록 부탁드립니다!」
「료 군이 사는 이 아파트 말인데. 통칭 "요괴장"이라고 불리고 있어.」
「아, 처음 만났을 때 그리 말씀하셨죠.」
「그리고 이 요괴장에 대해서 말인데. 만들어진게…. 그렇지. 20년 정도로 해둘까.」
(정도로 해 둔다니? 무슨 뜻이지…?
이, 일단 따지지 말고 계속 들어보자….)
아베노 씨는 불현 듯 아파트 구조도를 꺼내더니
꼼꼼히 손가락질 하면서 말을 이어 주었다.
「각 층에 방이 3개 있고, 쿠라마 군. 슈텐 군. 타마모 군이 살고 있어.
표찰에 이름이 있으니까, 방문할 때는 그걸 보고. 그리고 1층에는 내 방과 집합실이 있어.」
「흠흠…….」
「이 방…. 집합실은 주민 출입 자유.
코타츠도 있고, 포트도 있고, 책도, 방석도 있고.
물론 보다시피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들어와.
한가할 때는 이 방을 찾으면 돼. 분명 누군가가 있을 테니까.」
「과연……. 아, 그리고 집세 말인데요」
「아아, 필요 없어.」
「아니. 하지만 그래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쿠라마 씨가 짜증스러운 듯 입을 연다.
「어이. 이제 대략적인 사항은 알았잖아.
자잔한 건 됐으니까 이제 시작하자구. 배고파서 못 견디겠어.」
22. 환영회 (2)
「그것도 그렇게. 자잔한 사항은 나중으로 하고,
우선은 환영회를 하기로 할까.」
「찬성! 오늘 밥은 특히나 호화로워서 맛있어 보여!」
「세이메이가 점심때부터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말이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저, 저기 그럼 실례하기로 하고……, 잘 먹겠습니다!」
「자, 많이들 먹어. 그리고 요괴장에 온 걸 환영해. 료 군….」
「고맙습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호화로운 식사를 준비해 준데다
환영해까지 열어 주는 그 다정함이나 상냥함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다행이구나…하는 실감에 잠겨 있자니….
ㅡ 뚜르르르르르르르….
「전화…?」
「난 아니야.」
「아, 나다.」
타마모 씨의 폰에 전화가 온 모양이다.
잠시 실례, 하는 말을 남기고 타마모 씨는 폰을 한 손에 들고
복도로 나간다.
바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장지문 한 장 사이니까, 대화 내용까지 똑똑히 들린다.
「몇 번을 전화해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야.
헤어진지 얼마 안됐으니까 미련같은게 남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끝난 건 끝이니까…. 미안.」
쿠라마 씨가 걸신 들린 것처럼 요리를 먹어 치우며
외마디 중얼 거린다.
「저 녀석, 또 성가신거랑 놀고 있군. 이야기 완전 다 들린다구.
너무 신경쓰지 마.」
「어, 어제 헤어진 사람이네요.」
「뭐야? 알아?」
「우연히 봤다고 해야하나…」
23. 환영회 (3)
「타마모 녀석, 연인을 만드는 것만큼은 빠르지만
헤어지면 바로 또 누군가랑 사귀는 걸 반복해.」
「그렇군요…….」
「그럭저럭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만,
그게 오래간 적은 한 번도 못 적 없어.」
과연. 낮에 봤던 그 플레이 보이적 기질을 떠올려 본다.
확실히 그래서야 오래 갈 것 같진 않다.
고개를 끄덕이며 요리를 먹고 있자니, 전화를 끝마친 타마모 씨가 돌아왔다.
타마모 씨는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는 슈텐 씨의 옆에 앉아,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이. 이번엔 어떤 녀석을 상대로 한 거야?」
「프라이드가 어엄청 높은 녀석.
그쪽에서 헤어지고 싶다길래, 그래 좋아 하고 헤어졌는데.
갑자기 끈질기게 들러 붙잖아. 완전히 의미 불명이야.
그쪽도 끈질기게 요구해 오고.」
(그, 그쪽이라는 건 어느 쪽인데…?!)
「난데없이 음담패설이냐…….
그만큼 상대가 끈질기게 구는 걸 보니
너도 어지간한 테크니션이겠지」
「아하핫. 이래봬도 경험은 많으니까 말이야.」
「어이, 료…. 얼굴이 경련하고 있다구.」
「아, 아뇨. 신경쓰지 말고 계속하세요.」
「아하핫! 이 풋풋한 반응. 귀여워~.
모처럼이니까 료 군의 그런 이야기도 듣고 싶은 걸.」
이런 데서 이야기 하겠냐!! 하고 내심 딴지를 걸면서
구원을 청하기 위해 아베노 씨를 봤지만….
방긋방긋 듣고 있기만 할 뿐이었다.
슈텐 씨는 대화를 신경 쓰지도 않는 모양새로
묵묵히 술만 마시고 있고…….
「료는 그런 거 늦될 것 같으니까 말이지.」
「느, 늦되진 않습니다. 보통입니다.」
24. 키스에 대해서
「오옷. 말은 잘 하는 걸.」
「여자 친구 있었던 적 있어? 경험은?」
「시시콜콜 캐묻지 말라니깐요!!」
타마모 씨와 쿠라마 씨는 나를 놀리고 있는 걸까
즐거운 듯 웃으며 그런 질문을 해온다.
나는 어떻게든 그걸 피하려다가,
문득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타마모 씨한테 키스당한 일을….
「그런데 타마모 씨. 그 때의 키스도 장난 같은 거였습니까?!」
「그때라니?」
나름 반격이라고 해본 말인데
타마모 씨는 오히려 히죽히죽 웃으며 역으로 질문해 온다.
「너무 장난 삼아 키스하는 거,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괜한 오해를 일으킨다고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의견을 털어 놓는다.
타마모 씨는 알면서 묻는 거일 테니까.
하지만 타마모 씨는 내 대답에,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그 다음 떠오른 표정은, 무시무시한 색기를 발하고 있었다.
「재밌는 소리를 다 하네, 료 군은.
그럼 장난이 아닌 키스, 해 줄까?」
「거절합니다!!!」
「어라라. 단언 당해 버렸어. 하지만 시험해 보고 싶은 걸…….
그러면 그 오해라는 녀석은 어떤 감정이 되는 걸까나?」
타마모 씨의 색기에 대항하듯, 나는…….
1.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2.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호감도 3up) 3. 아무 것도 안 됩니다!! (호감도 5up)
내가 그렇게 말하자 타마모 씨는 즐거운 듯 웃고서
「키스 같은 걸로 료 군은 변하지 않는다는 소리?
공략하는 보람이 있겠네……. 후후훗.」
그때. 나와 타마모 씨의 다툼을 보고 있던 쿠라마 씨가
놀리듯 중얼 거린다.
「너 말야. 그 나이에 키스 정도 갖고 허둥대서 어쩔 거야.
타마모 한테 걸리면 그 뒷일도 눈 깜짝할 사이인데.」
「그건 흘러 넘길 수 없는 소리네. 나 역시 나름 단계를 밟고 있다구.」
「갑작스레 키스를 하는 거 어디에 단계가 있는 건데요!」
25. 환영회 날 밤
「아니 그보다…. 쿠라마 너 꽤나 놀고 다니지 않았어…?」
「하아? 나는 평범하게 반한 녀석만 있으면 돼.」
「쿠라마 씨는 타마모 씨보다는 덜 놀았을 것 같네요.」
「초심자 꼬맹이는 암 말 말고.」
「"타마모 보다는"은 뭔데, 너. 나는 전혀 난봉 부린 적 없어! 철회하라구!」
「으, 으으으윽…!」
나름 감싸준 거라고 말한 건데,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무심코 또 아베노 씨의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베노 씨는 역시나 웃는 얼굴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타마모. 너무 지나치면 원한을 살 거야.」
「분별은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게다가 원한을 산다면야…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원한을 사는 것보다 무서운 일은 잔뜩 있고 말이지?」
타마모 씨는 히죽 웃으며 아베노 씨에게 말한다.
술을 마시고 있던 슈텐 씨가 약간 고개를 들어, 타마모 씨를 보았다.
그 표정은 뭔가를 말하고 싶은 느낌이었지만,
슈텐 씨는 다시 바로 술 쪽에 집중하는 모양이었다.
타마모 씨도 바로 표정을 싹 바꾸고서, 다시 우리를 놀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료 군의 퍼스트 키스는 언제야?」
「서, 성희롱이거든요. 그 질문!」
「그럼 쿠라마의 퍼스트 키스는?」
「너… 나한테 그런 질문 하는 게 즐겁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