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크레스트리아
사랑스러운 죄인(동료)들과 만나는 RPG
[Main]
8장 3-5 어리석은 자를 심판하는 단죄의 힘

[에스바닐라]
과연 손쉬운 상대는 아닌가.
역시 이래야지.
[에스바닐라]
좋아.
어리석은 자를 도살하는 단죄의 힘, 특별히 보여 주마.
[비셔스]
시끄러워.
뭘 그렇게 일일이 잘난 척 말하는 거냐?
[비셔스]
멋진 대사를 놀리고 싶어서 계속 혀를 돌리는데,
혓바닥 한가운데에 바람구멍이나 뚫어줘?

[에스바닐라]
훗, 화나게 했다면 사과하지.
짐승이나 다름없는 토가오니(咎我鬼)에겐 너무 어려웠나?
[비셔스]
어이, 거기 멍청이.
어려운 말을 쓰고 싶어하는 녀석일수록 머리가 나쁘다는 거 몰라?

[에스바닐라]
누가 그런 말을 했지?
[비셔스]
나.
[에스바닐라]
후후후후, 역시 재미있군.
[에스바닐라]
이 지저분한 세상에
도전을 거듭해온 네겐 존경을 금치않을 수 없어.
[에스바닐라]
흠, 그 존재에 경의를 표하며 여흥을 보내도록 하지.
[카나타]
여흥?

[에스바닐라]
마침 조금 전에 너희 뒤를 쫓아다니던 재밌는 인간을 발견했거든.
[에스바닐라]
데려 와라.

[내쉬]
큭, 이거 놔!!
[카나타]
내쉬?!
[미젤라]
네가 왜 여기에….

[내쉬]
나는 그저…….
[에스바닐라]
예드나크에서 보여준 연설은 실로 감동적이었어, 소년.
너는 토가비토 카나타의 죄를 용서할 수 없는 거였지?
[에스바닐라]
하지만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죄인가?

[내쉬]
뭐…?
[에스바닐라]
네 마음은 벗겨낼 만한 가치가 있을 거 같아.
[에스바닐라]
모든 것을 파헤쳐주지.
이 진안의 마도석의 힘으로!

[내쉬]
뭐……? 아읏….
[내쉬]
아아아… 아아아아!!
그, 그만! 내 안을 들여다보지 마!!

[카나타]
그만둬!!
내쉬한테 손 대지 마!
[비셔스]
쳇, 철통 같이 막는군.
[미젤라]
방해하지 마!

[에스바닐라]
자아, 드러내라.
네 진심을.

[내쉬]
으으…… 아, 아아아….
[검은 결정]
…….

[검은 결정]
나는…… 네가 미워…!
너무 싫어!! 오래전부터!!

[카나타]
이건…….
[검은 결정]
태어났을 때부터 축복받은 네가! 뭐든 다 갖고 있으면서
언제나 행복하게 헤실헤실 웃던 네가!!
[검은 결정]
넌…… 내가 원했던 것들을 전부 다 갖고 있었어!!
부모도, 여유도, 행복도, 미젤라도!!
[검은 결정]
웃기지 마!
너도 똑같은 꼴을 당해야 해!!
[미젤라]
내쉬….

[카나타]
이게 내쉬의…….
[내쉬]
아, 아, 아아…….
[에스바닐라]
호오… 이거, 이거….

[에스바닐라]
후후훗, 꽤나 흉흉한 감정을 숨기고 있었군.
그런 그에 걸맞는 그릇을 준비해야지.
[에스바닐라]
그것을 꺼내라!

[사병]
넵!
[유나]
뭐야, 뭐야.
뭔가 엄청 흉흉한 소리인걸.
[이지스]
땅울임이… 이런 거물까지 길들였단 말인가?!

[거대한 마물]
그아아아아아아!!
[에스바닐라]
기뻐해라.
네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해주지.
[거대한 마물]
그오오오오오오!
[카나타]
저 녀석도 검은 결정을 먹었잖아?!

[거대한 마물]
우우우우우….

[거대한 마물]
카나타아아…
너 같은 거… 너 같은 거… 없어지면 좋겠어!!
[카나타]
내쉬… 이게 네…….
[내쉬]
아, 아니야!
나는……!!

[에스바닐라]
뭐가 아니지?!
진안의 마도석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진 목소리를 구현한다!
[에스바닐라]
지금의 말에 거짓 따윈 없어!
전부 네 진심! 전부 너 자신의 말들이다!
[내쉬]
아니야…… 아니야! 아니랸 말이야!!
나는……

[에스바닐라]
저지른 죄를 용서할 수 없다…. 그런 건 그저 구실에 불과했던 거지.
전 오래전부터 카나타를 혐오했다.
[에스바닐라]
보기 흉한 질투심으로,
그의 불행을 오랫동안 바라왔다.
[에스바닐라]
잘됐지 않은가, 소년.
카나타]가 토가비토가 되어서… 대놓고 비난할 수 있는 구실이 생겼으니.

[내쉬]
그, 그만.
그 이상은 말하지 마!!
[에스바닐라]
솔직하게 마주하도록.

[에스바닐라]
구제불능, 추악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내쉬]
우우….
[내쉬]
으아아아아아!!

[거대한 마물]
그오오오오오오!!
[에스바닐라]
봐라.
마물도 네 공격성에 감화되어 날뛰고 있군.

[거대한 마물]
그오오오오오오!
[미젤라]
저 괴물, 내쉬를 노리고 있어!!
[이지스]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여온 건가?!
[카나타]
그렇겐 못 해!
내쉬한테 손대지 마!
[비셔스]
……그렇다니까,
미안한데 잠깐 실례한다.

[에스바닐라]
해봐!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카나타]
내쉬는 물러나 있어!
얼른!!
[내쉬]
나, 나는…….
[미젤라]
내쉬는 우리가 지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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