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Paradise/본편]
파라다이스 (19-1)
미츠기를 부른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처음 떠오른 것은 미츠기의 얼굴이었다.
미츠기라면 아직 안 자고 있을 거 같고!!
그렇게 어떻게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머릿속으로 억지로 이유를 붙였다.

로그 하우스로 뛰어가, 힘껏 문을 몇차례 두드렸다.

[아즈마]
“어이, 야! 미츠기 자식!! 아직 안 자지?! 큰일 났어! 얼른 문 열어!”
바로 힘껏 문이 열리더니, 안쪽에서 사복 차림의 미츠기가 고개를 내밀었다.

[미츠기]
“시끄러워, 망할!!
이런 한밤중에 대체 무슨 볼일이야?!”
역시 안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즈마]
“말다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아즈마]
“보트를 들고 두 사람이 도망쳤어!
아무 말도 못 들었으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쫓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미츠기]
“…….”
순간 미츠기의 표정이 진지한 것으로 변했다.

[미츠기]
“혼고 씨를 깨워 와. 난 먼저 가볼게.”
[아즈마]
“잠깐……!
너처럼 빈약한 녀석이 혼자 막을 수 있겠어?!”

[미츠기]
"그럼 처음부터 날 부르지 말라고!”
미츠기는 그 말만을 남기고, 등을 돌려 달려나갔다.
[아즈마]
“아아아아악, 망할!!”
정론에 욱하고 말핬으나, 그보다 지금은 혼고 씨다.

혼고 씨의 로그 하우스로 달려가, 문을 마구 두드렸다.

[혼고]
“무슨 일이십니까…?”
[아즈마]
“장발이랑 안경이 보트를 훔쳐갔어!”
[혼고]
“……!”
[혼고]
“금방 가겠습니다!!”

해변가에 도착한 내가 본 것은, 이미 보트를 타고 바다위에 떠있는 안경남과—
바다에 선 장발남과 정면으로 대치 중인 미츠기의 모습이었다.

[혼고]
“미, 미츠기 씨!”

미츠기는 고개를 돌려 우리 얼굴을 확인하고서, 아니꼽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장발남을 턱짓했다.

[미츠기]
“이 녀석들, 무슨 소릴 해도 듣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다에 나가고 싶은 모양이더군.”
[미츠기]
“그냥 마음대로 하게 해주는 게 좋지 않겠어?”

[아즈마]
“뭐?!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욱하고 그렇게 호통치며, 미츠기 녀석에게 다가갔으나, 본인은 극히 냉정한 표정이었다.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장발남]
“말이 잘 통해서 살았어.
그럼 우린 그만 간다.”
[장발남]
“열심히 사이좋게 서바이벌 놀이라도 즐기라구~.”

[혼고]
“밤바다로 나가는 건 위험합니다!”
[장발남]
“시끄러워!!”

장발은 등을 돌려, 물살을 갈라가며
보트를 향해 나아갔다.
노를 쥐고 있던 안경은 서두르라며 외치고 있었다.

[아즈마]
“어이, 너희들! 잠깐만!!”
[미츠기]
“냅둬.”
그렇게 말하며 미츠기는 바다로 나가려 하는 내 팔을 잡았다.
생각 외로 강한 힘에 무심코 겁을 먹었다.

[아즈마]
“뭐, 뭐야! 말리지 마! 이거 놔!!”
[미츠기]
“소용없어.”
[미츠기]
“저 상태론 아무 말도 안 들을 거야.
억지로 잡아 봤자, 바로 달아나겠지.”

심히 체념이 빠른 말이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아즈마]
“말리지——”
말리지 마.
그렇게 말을 하려던 그때,
저쪽에서 사람들이 뛰어오는 게 보였다.

미츠기와 타카라, 시마다 씨였다.
스포츠 헤어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츠다]
“뭐야, 너희들! 보트를 훔친 거야?!”
[시마다]
“둘이서 도망치려는 건가?”
[타카라]
“그럴 수가…. 보트는 저거 밖에 없는데….”
마츠다가 해안까지 뛰어와, 장발의 등을 쏘아보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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