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끗입니다.
이걸로 메인/1st 사이드 종료입니다. 장장 1년.
거의 쉬지 않고 하루 2포스팅 한 거 같은데 진짜 엄청난 분량이라는 말밖에...
저 자신에게 박수를.
작업 시작할때 확실하게 생각해뒀던 공개 범위는 다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세로 향하는 길—

[미츠미네 유카리]
(모든 것이 끝나고, 겨우 일상이 돌아왔다.
나는 며칠 간 휴가를 받아, 나기 씨와 함께 이세로 향하는 중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정식으로 나미 씨에게 우리 일을 보고하기 위하여….)

[나기]
날씨가 참 좋네. 햇살이 눈부셔.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그, 그렇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침부터 너무 걸어서 체력의 한계 같아….
하지만 나기 씨는 아직 멀쩡해 보이시네….)

[나기]
응…? 히메, 혹시 피곤해?
[미츠미네 유카리]
후우…. 죄, 죄송합니다.
조금 지친 거 같아요.

[나기]
그러고 보니 인간은 피로를 느끼는 생물이었지.
몰라줘서 미안. 잠깐 쉬자.
[미츠미네 유카리]
넵!

[나기]
응? 지금 소리는…?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배가 고픈 거 같아요.

[나기]
그렇구나.
방금 그 소리가 배고플 때 나는 소리구나….
하지만 먹을 게 없는데. 으음, 어쩌지…?
[미츠미네 유카리]
후훗. 그런 표정 하실 필요 없어요.
도시락 갖고 왔습니다.

[나기]
도시락? 좋은걸.
[나기]
인간들이 그렇게 도시락을 들고 놀러 나가는 걸
항상 하늘에서 보고 있었어.

[나기]
옛날이나 지금이나… 도시락은 변함없구나.

[나기]
응, 그거.
다들 그걸 맛있게 우물거렸어.

[나기]
집에서 먹는 밥이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다들 도시락 뚜껑을 열 때, 기쁜 표정을 했더랬지.


나기 씨도 드셔 보실래요?
[나기]
응?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몫도 만들어 왔어요.
[나기]
…나는 공복을 느끼지 않는데, 만들어 온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같이 도시락을 먹고 싶었거든요.

[나기]
후후…, 고마워. 잘 먹을게.

[나기]
응? 내 거는 주먹밥이 아니네.
이건 뭐야…?

[미츠미네 유카리]
샌드위치에요.

[나기]
샌드이치?

[미츠미네 유카리]
아니요. 샌드위치요.

[나기]
샌드…잇치?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아무렴 어때요.
드셔 보세요.

[나기]
음…. 이거 맛있네.
달걀이 조금 달작하고 폭신폭신해….
[미츠미네 유카리]
삶은 달걀에 마요네즈를 버무렸어요.
[나기]
흐음…. 그러고 보니 요미가 만들어준 카르보나라도
이거에 가까운 느낌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둘 다 양식이니까,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으시면 주먹밥도 하나 드셔보세요.

[나기]
고마워.
어떤 맛인지 계속 신경 쓰였어.

[나기]
요미도 주먹밥을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도시락에 들어가는 거랑은 다른가?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그건 드셔 보시면 아실 거예요.

[나기]
어째서 그렇게 애태우는 거야?
좋아, 먹어 보기로 하자.

[나기]
…….

[나기]
으음….
산 속에서 먹으니까 기분이 다른 거 같다고 말하면 되나?

[나기]
하지만 명확한 차이는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아. 맞다. 나기 씨는 피로를 못 느끼시죠.

[미츠미네 유카리]
도시락은 잔뜩 걸어 피곤한 상태에서 먹으면
훨씬 더 맛있어요.

[나기]
과연….
공복이 제일 가는 조미료란 거구나.

[나기]
그 조미료도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언젠가 알게 되실 날이 오면 좋겠네요.
[나기]
응. 히메와 함께라면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 거 같아.

[나기]
안녕, 나미.
[미츠미네 유카리]
안녕하세요, 나미 씨.

[나기]
오늘은 나미에게 보고할게 있어서 왔어.

[나기]
앞으론 내 옆에 있는 유카리와 함께
이 세계를 지켜보기로 했어.
[나기]
난 말이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자고 말해주었던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어.

[나기]
나미…. 너는 거기서 지켜봐줄래?
우리가 어떤 미래를 걸을지….

[나기]
앞으론 유카리와 나란히,
너와 함께 만든 이 세계를 아끼고 사랑해 나갈게.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 저도 부탁드릴게요.
부디 지켜봐 주세요.

[나기]
응…, 좋은 바람이네.
분명 나미가 우리를 축복해주는 걸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분명 그런 걸 거예요.

[나기]
후후, 그럼 갈까…?
[미츠미네 유카리]
네.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나기 씨.
돌아가는 길에 잠깐 다른 데에 들려도 될까요?
[나기]
물론.
급한 여행길도 아니잖아? 느긋하게 돌아가자.

[나기]
여기는….
[미츠미네 유카리]
꽃밭이에요.
조금 전에 이곳 신주(神主)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나기]
꽃밭이라…. 내 화원이 생각나네.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화원요?

[나기]
응. 내가 살고 있던 하늘에 만들었던, 나만의 화원….
하지만 이 꽃밭도… 화원에 뒤지지 않게 아름다워.

[나기]
이 세계도,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맞아요.
이 세계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아직 잔뜩 있어요.

[나기]
샌드윗치도 그렇고, 이 경치도 그렇고….
내가 만든 세계인데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모르면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는 거죠, 뭐.
…저도 함께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나기]
응, 맞아.
나미와 함께 만든 이 세계를 좀 더 알고 싶어.

[나기]
앞으로도 잔뜩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러 가자.
그때도 도시락을 싸줄래?
[미츠미네 유카리]
물론이죠.

[나기]
후훗. 너와 함께라면 어떤 여행길도 즐거울 거 같아.

[나기]
즐거운 일은 함께 웃어 배로….
슬프거나 쓸쓸한 일은 함께 나눠 절반으로….

[나기]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자.
둘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
[미츠미네 유카리]
네….

[나기]
아아…, 난 지금 너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