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별장 아침—
[미츠미네 유카리]
베니마루 씨.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니카이도 베니마루]
하핫, 이 정도 갖고 뭘.
이야기 쯤이야 얼마든지 들어줄게.
[미츠미네 유카리]
네….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음식은 왜 챙겨? 어디 가게?
[미츠미네 유카리]
아, 요미 씨가 안 오셨거든요. 가져다 드리려고요.
요미 씨도 분명 배가 고프실 거예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나도 같이 가줄까?
[미츠미네 유카리]
괜찮습니다.
살짝 여쭙고 싶은 것도 좀 있어서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줘.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앗, 저깄다!)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요미]
…미츠미네 유카리.
뭐지?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아침 식사 아직 안 하셨죠?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와식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드세요.
그리고… 요미 씨한테 좀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요미]
내게 묻고 싶은 것?
[미츠미네 유카리]
네. 꿈을 꿨어요.
아주 아주 오래전…, 나기 씨와 나미 씨의 꿈을….
[미츠미네 유카리]
이 꿈이 정말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단순한 꿈인지… 확실하지가 않아서요.
[요미]
…전부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들었던 이야기일 뿐이니, 단정할 순 없지만.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로 있었던 일….
저기… 혹시 이 반점은 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내 왼쪽 쇄골 아래에 있는 반점….
나기 씨와 함께 있던 요미 씨라면 혹시….)
[요미]
…이건 이자나미 신의 표식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알고 계세요?!
[요미]
물론. 나기 님이 소중히 여기던 것에
그 문양이 들어가 있던 것을 본 적 있다.
[미츠미네 유카리]
(역시 이건 나미 씨의….)
[미츠미네 유카리]
꿈 속의 나미 씨한테도
저와 같은 위치에 같은 반점이 있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폭주하신 건 저 때문입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제가 나기 씨에게 나미 씨의 마음을 제대로 전해드렸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요미]
우쭐대지 마라.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
[요미]
그 분을 혼자로 만든 것은, 너뿐만이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
[요미]
나는 그 분의 마음을 구해드릴 수 없었다.
[요미]
아니, 평범한 인간이 나기 님을 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짓일지도 모르겠다만….
[미츠미네 유카리]
…….
[요미]
네가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번 건은 나기 님의 나약함이 초래한 결과다.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나기 씨를 슬프게하고, 쓸쓸하게 만들어 버린 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나기 씨도 행복해지길 바라요…!
[요미]
그래…. 물론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함께 나기 님을 막자.
[미츠미네 유카리]
넵!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와 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기, 나기 씨에 대해 좀 더 가르쳐 주실래요?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는 나기 씨와 단 둘이서 사셨죠?
그 시절 이야기, 들려주시지 않으실래요?
[요미]
나기 님의 이야기…?
[미츠미네 유카리]
넵!
[요미]
뭐…, 좋다.
나기 님에 대해 이야기 해주지. 나기 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