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니카이도 베니마루]
제트기가 도착할 때까지 자유롭게 지내줘.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마음이 전해져 와….)
[나기]
(괜찮아. 신[神]세계는 나 혼자 만들 수 있어.
얼른 신[神]세계를 만들어서 히메를 부르자.)
[나기]
(나미도 없어. 요미도 내 곁을 떠났어.
하지만 괜찮아. 내게는 히메가 있는걸.
아아,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어둡고 가라앉은 감정…. 줄곧 곁에 있어주셨던 요미 씨가
떠났으니,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시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얼른 나기 씨한테 가서, 나기 씨를 막아야해.
더는 나기 씨가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신기하기도 하지….
처음엔 무슨 소릴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라며 두려워하기만 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은 나기 씨를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야.
나기 씨나 나미 씨의 마음을 접했기 때문인가?)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 괜찮아?
조금 전부터 줄곧 아무말 없던데.
[니카이도 베니마루]
몸이 나른해?
간이 침대라도 괜찮다면 준비해줄 수 있는데, 누울래?
[미츠미네 유카리]
고맙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잠깐 바깥 공기 좀 마시고 올게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응. 너무 무린 하지 마. 알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요미]
…….
[미츠미네 유카리]
(비행기에 올라타 1시간만 지나면 오키나와인가….
……나기 씨.)
[미츠미네 유카리]
(요미 씨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건, 곧
나기 씨 혼자란 소리….)
[나기]
(히메…. 요미…. —나미.
혼자는 쓸쓸해.
그러니까 나는… 혼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마음…. 어둡고 무겁고, 너무나 괴로워….)
[미츠미네 유카리]
(공명하고 있는 나조차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인데,
이런 감정을 품은 채 줄곧 혼자라니….)
[미츠미네 유카리]
(괴로우시죠, 나기 씨…?)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께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 세계엔 나쁜 것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미츠미네 유카리]
(나쁜 사람이나, 나쁜 일들만 있는게 아니란 걸.
따뜻한 사람, 즐거운 일도 잔뜩 있다는 걸….)
[나기]
(어째서 인간은 다들, 다투고, 상처입히며, 서로 빼앗는걸까.
이런 세계 대체 어디가 좋단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서로 돕고, 받쳐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기 씨께 알려드리고 싶어.)
[미츠미네 유카리]
(반드시 저지해 보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이 세계에서 나기 씨가 진심으로 웃어 주셨으면 좋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이건 그저 내 아집일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로 나는
이 세계와,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나기 씨를 지키고 싶어…!)
[요미]
…….
[야부키 신고]
요미 씨. 왜 거기서 내내 미츠미네 씨를 보기만 하세요?
말 안 거세요?
[요미]
필요 없다….
[야부키 신고]
그렇게 진지하게 보고 계셨으면서…, 괜찮은 건가?
[야부키 신고]
…요미 씨도 분명 괴로우시겠지.
[야부키 신고]
줄곧 믿고, 줄곧 함께 있던 사람과 싸우다니….
[야부키 신고]
…상상만으로도 괴로워.
[야부키 신고]
이런, 이런 소릴 할 때가 아니지!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제트기 도착했어요!
돌아와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신고 군이 부르네.)
[미츠미네 유카리]
응, 알겠어.
금방 갈 테니까 먼저 가줘!
[야부키 신고]
넵!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지금부터 가겠습니다.
그러니까 기다려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