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맥시마의 본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잠깐 자리 좀 비워도 될까?
[야부키 신고]
네? 어디 가시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게… 화장실에 좀….
[야부키 신고]
그 정도라면 신경쓰지 말고 다녀오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미안, 신고 군.
하지만 나… 나기 씨한테 전해야만 해….)
근처 언덕—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하아….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어디 계시지?
어쩌지…. 보이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를 만나야 하는데….
[나기]
나 불렀어,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나, 나기 씨… 꿈이 아닌 거 맞죠?!
[나기]
후후, 날 만나 기뻐하는 히메를 볼 수 있다니.
오늘은 정말로 멋진 날이네.
[나기]
나도 보고 싶었어, 히메.
자아, 오렴. 네가 있어야할 장소로 돌아가자.
[미츠미네 유카리]
…….
[나기]
왜 그래, 히메?
모든 것을 떠올렸으니까, 날 부른 거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나기 씨.
저는 못 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리고 모든 것을 떠올린 게 아니라….
전해드릴 말이 있어서….
[나기]
전해드릴 말?
[미츠미네 유카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
(나미….)
[미츠미네 유카리]
(맞아, 나미!)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가 전해달라고 말하셨습니다!
[나기]
나미가 전해달라고…?
[미츠미네 유카리]
네. 이세 신궁에서 나미 씨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미]
(제발… 그에게 전해줘—)
[나미]
(나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다고….
새로운 세계 같은 거 바라지 않는다고—)
[나기]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다고…?
나미가?
[나기]
그럴 리 없어. 나미는…….
[나기]
나미는 이 세계 때문에 희생 됐는데….
[나기]
인간들은 나미가 목숨 걸고 만들어낸 것들을 악용해,
세계를 더럽혀왔어….
[나기]
그런 세계를 사랑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나기]
그런가….
너는 나미의 이름을 써서… 날 속이려 하는 거구나.
[나기]
그렇지?
나미가 이 세계를 사랑할 리가 없는 걸.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나기]
너와 나미가 별개의 존재란 걸 이제 겨우 알겠어.
[나기]
나미는 날 기다리고 있는 거야.
내가 이 세계를 멸망시키고, 네 안에서 나미를 일깨우는 것을—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들어 주세요! 전 정말로 나미 씨의 목소리를…!
[나기]
거짓말…!
넌 더 이상 나의 히메가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나, 나기 씨……! 잠깐만요—
[나기]
이, 이 표식은……! 말도 안 돼…!
[나기]
나미…? 네가 내게… 대답하고 있는 거야…?
[나기]
그게 네 진심이란 거야…?
[나기]
아아…. 그럴 수가…. 어째서…!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사라지셨어….
[미츠미네 유카리]
(이 반점을 보고… 굉장히 동요하시던 거 같은데….
나기 씨는 이게 뭔지 아시는 건가?)
[미츠미네 유카리]
(…윽. 가, 가슴이 아파….
당장에라도 찢어질 것만 같은… 고통.)
[미츠미네 유카리]
(이건 혹시… 나미 씨의 아픔인가?
이게 나기 씨가 말하던 공명인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으으읏.
[미츠미네 유카리]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나는 그저 나기 씨가 세계를 멸망시키는 걸 막고 싶었던 것뿐인데….)
[미츠미네 유카리]
(나미 씨의 말을 전하는 것만으론 막을 수 없는 거야…?
달리 내가 더 할 수 있는 없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