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미츠미네 유카리]
(어젯밤엔 제대로 못 잤어….)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하신 말의 의미를 내 나름 생각해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기천년 동안…? 대체 무슨 뜻이지?
하지만 농담을 하는 걸론 보이지 않았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는 자신을 신이라고 했지….
정말로? 하지만 설마…….)
[미츠미네 유카리]
앗! 뜨거…!
[미츠미네 유카리]
…내 손.
[미츠미네 유카리]
(이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힘도,
상식적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면 나기 씨 역시 정말로…?)
[미츠미네 유카리]
(이 힘이 나기 씨와 관련되어 있는 거라면
나를 히메라 부르는 이유도 이 힘 때문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예를 들어, 나기 씨와 같은 부류의 힘인 거라면…?)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괜찮으세요?
뭔가 비명 같은 게 들렸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냐. 괜찮아.
뜨거운 물을 쏟아서, 손가락을 좀 데인 것뿐이야.
[야부키 신고]
네? 괜찮으세요?!
잠깐 보여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냐….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정말 별거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손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어쩌면 나는 나기 씨의 동료일지도 몰라.)
[미츠미네 유카리]
(세계를 지키고 싶은데….
세계를 파괴하려 하는 나기 씨의 동료인 거라면…?)
[미츠미네 유카리]
(이런 거, 모두에겐 말할 수 없어….)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정말로 괜찮으세요?
혹시 화상이 심한 건 아니시고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그렇진 않은데….
[야부키 신고]
그럼 보여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꼭 보여줘야 해…?
[야부키 신고]
아무 일도 아니라면, 보여 주실 수 있잖아요.
그렇게 싫어하시다니…,
실은 정말 화상이 심하신 거 아니신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아니야!
[미츠미네 유카리]
이거 봐…. 아무렇지도 않지?
[야부키 신고]
그렇네요.
별거 아니라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야부키 신고]
손을 계속 숨기시길래, 실은 상당히 심하신가 싶어서…
걱정했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미안.
[야부키 신고]
아뇨. 그래도 어째서 숨기시려 하신 건가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야부키 신고]
손이야 항상 보는데,
왜 새삼 숨기려 드시는지 이해가 안 가서….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게…. 아무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야부키 신고]
…그럼 다행인데요….
[야부키 신고]
불안한 일이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사양말고 말씀주세요.
힘이 되겠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하지만 정말 별거 아니니까, 괜찮아.
[미츠미네 유카리]
(실은 딱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나기 씨에 대해서….)
[미츠미네 유카리]
(지금은… 나기 씨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니까….
나 혼자만의 생각으론 도저히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물어봐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미츠미네 유카리]
…저기, 신고 군.
나기 씨는 정말로 나쁜 사람 맞지?
[야부키 신고]
네?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잠깐 확인해보고 싶어서….
[야부키 신고]
확인이라니….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사람인데요?
어딜 어떻게 생각해도 나쁜 사람이잖아요!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렇지…?
[야부키 신고]
네. 아침부터 이상한 말을 들었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으, 응….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역시 나쁜 사람이 맞아….
내가 그런 사람의 동료일지도 모른다니… 어쩌지?)
[미츠미네 유카리]
(이런 거, 누구에게도 말 못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