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부키 신고]
설마 나기 씨가 이런 곳에 있을 줄
몰랐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는 방으로 안 돌아가시나요?
[미츠미네 유카리]
나도 조금만 쉬고 바로 돌아갈게.
괜찮아. 먼저 가있어.
[야부키 신고]
알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잘자.
[나기]
후후…, 엄청 미움받은 모양이네.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미움받는 건 당연하죠.
[미츠미네 유카리]
이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다니 말도 안 돼요.
[나기]
왜?
우리가 만든 세계를 파괴하는 건데, 무슨 잘못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만들었다니…. 이 세계를요?
[나기]
맞아.
오래전 둘이서 나라낳기를 간원했잖아?
[미츠미네 유카리]
간원…?
무슨 소리세요…?
[나기]
나와 히메, 둘이 함께 이 나라를 만들었어.
[나기]
이 땅도, 산도, 강도, 초목도, 꽃도… 전부.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기]
그 얼굴, 전혀 안 믿는 구나?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그런 신화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믿죠?
[나기]
신화는 믿을 수 있는데, 나는 못 믿겨?
신기하네.
[미츠미네 유카리]
네…?
[나기]
뭐, 지금은 됐어.
아직 초조해할 시기는 아니니까….
[나기]
언젠가 때가 되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보다 히메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묻고 싶은 거요…?
[나기]
히메는 그 남자의 말처럼 날 쓰러트릴 각오를 굳혔어?
히메를 날 만나기 위해 돌아온 게 아닌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신지….
[나기]
나는 줄곧, 아주 오랫동안 너의 귀환을 기다려왔는데.
네 바람대로, 이 세계를 지켜보면서….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의 말씀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에요.
사람을 착각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나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히메를 착각하다니, 절대 그럴 리 없어.
[나기]
나의 히메는 너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기뻐….)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만 두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또야…. 어째서?
이 사람의 손이 닿으면 기쁨이 차올라.)
[미츠미네 유카리]
(이 사람은 세상을 멸망시키려 드는 적인데…!)
[미츠미네 유카리]
왜 저죠?
[나기]
기묘한 질문이네.
[미츠미네 유카리]
어릴 때, 당신을 만난 적이라도 있나요?
[나기]
어릴 때랑은 좀 달라.
[미츠미네 유카리]
…모르겠어요.
[나기]
알기 이전에, 나를 믿지조차 않는 얼굴이네….
[나기]
나는 기천년의 시간 동안… 그저 너만을 기다려 왔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나, 나기 씨?!
[미츠미네 유카리]
……사라지셨어.
[미츠미네 유카리]
기천년…? 대체 무슨 소리지?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