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정원에서——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하시는 말은 전혀 모르겠어….
정말로 내가 나기 씨랑 아는 사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내 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게 무서워.)
[미츠미네 유카리]
응? 이 느낌은….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는 사라졌는데, 아직도 시선이 느껴지는 거 같아.
기분 탓인가…?)
[미츠미네 유카리]
(아니…. 분명 기분 탓이 아닐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아직 거기 계시죠?
[미츠미네 유카리]
?!
[나기]
후훗, 정답이야….
어떻게 알았어,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왠지 모르게… 그럴 거 같았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기이하게도… 이 사람의 기척은 금방 알겠어…)
[나기]
후훗, 나와 너의 혼은 이어져 있으니까 그래.
서로를 부르고, 끌리는 존재지.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나기]
지금은 말이지.
[나기]
귀여운 손이네….
이런 손을 현세의 잡무에나 쓰고 있다니….
[나기]
한탄스럽기 짝이 없어….
[나기]
저기, 히메.
역시 어딘가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남자들이랑
한지붕 밑에서 살다니 걱정이야.
[나기]
하물며 네게 잡무를 시키는 그런 녀석들과 함께라니.
신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어.
[나기]
이 손은, 내 뺨을 어루만지기 위해 있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그만!!
[나기]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저는 스스로 원해서 여기 있어요.
오히려 나기 씨와 함께 있는 게 더 걱정 된다고요…!
[나기]
히메….
어째서 몰라주는 거야…?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나기]
나만의 히메….
내 마음을 고스란히 히메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을.
[미츠미네 유카리]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나기 씨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걸요….
[나기]
모른다라….
[나기]
히메의 말은 때로 칼날 같구나….
그래도… 설령 아픔을 준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공허보단 나아.
[나기]
이 고통이, 내게 살아있다는 실감을 주는걸.
네가 내게 주는 것들은 전부 그래.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미츠미네 유카리]
(어째서일까…. 가슴이 아파….)
[나기]
오늘밤은 이 아픔을 품고 지내기로 할게.
[나기]
하지만… 이것만큼은 기억해줘.
난 언제나 널 원하고 있어.
[나기]
나와 너는 서로 끌릴 운명이니까.
서로 이어져 있는 혼은 저항할 수 없는 법….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나기]
언젠가 알게 될 거야.
그럼 이만, 나만의 히메. 사랑하고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미츠미네 유카리]
(이해할 수 없는 말들 뿐이라, 공포마저 느껴지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