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맥시마의 본거지, 밤—
[미츠미네 유카리]
여, 어기는…?
[야부키 신고]
아, 깨어나신 모양이네요!
이제 괜찮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으, 응…. 나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야부키 신고]
기억 안 나세요?
미츠미네 씨는 이세 신궁에 있던 사당 앞에서 쓰러지셨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마, 맞아….
이세 신궁에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
(제발… 그에게 전해줘—)
[???]
(나는 이 세계를 사랑해….
새로운 세계 같은 거 바라지 않는다고—)
[미츠미네 유카리]
(그는 분명 나기 씨를 말하는 걸 거야….
그럼 그 여성은 설마….)
[쿠사나기 쿄]
유카리, 정신 차렸어?
몸은 좀 어때?
[미츠미네 유카리]
아, 이제 괜찮아요.
여러모로 폐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쿠사나기 쿄]
딱히 신경 안 써. 그보다 출발 준비 해.
거울을 찾으러 가자.
[니카이도 베니마루]
실은 좀 더 쉬게 해주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미안.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야부키 신고]
아, 옷 갈아 입으셔야죠?
저흰 복도로 나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이세 신궁의 이자나기 궁, 이자나미 궁 앞에서
들려온 목소리….)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역시….)
[미츠미네 유카리]
응?
[미츠미네 유카리]
뭐지, 이건….. 반점?!
[미츠미네 유카리]
(왼쪽 쇄골 아래에 처음 보는 모양의 반점이 생겼어….
이게 대체 뭐지…?)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고 보니
이세 신궁에서 쓰러졌을 때, 이 부분이 뜨거웠던 거 같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그때 들려온 목소리랑 상관이 있는 건가?)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괜찮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괘, 괜찮아. 조금만 있으면 다 갈아 입으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야부키 신고]
알겠습니다! 여기서 기다릴게요!
[미츠미네 유카리]
(다들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야 해….)
[니카이도 베니마루]
오~, 빨리 나왔네.
홍차 타왔으니까, 잠깐 앉자.
[미츠미네 유카리]
네…? 이제 출발하는 거 아닌가요?
[야부키 신고]
조금 전에 테리 씨가 물건을 사러 가셔서요.
잠깐 쉴 시간이 생겼어요.
[야부키 신고]
재촉해놓고서 죄송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아냐, 괜찮아….
[쿠사나기 쿄]
…나는 빙빙 돌려 말하는 걸 잘 못해.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쿠사나기 쿄]
너, 나기랑 무슨 관계야?
[미츠미네 유카리]
…관계.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쿠사나기 쿄]
…대답 못한다는 건, 나기의 동료란 소린가?
[미츠미네 유카리]
동료가 아니에요….
하지만 저와 나기 씨에게 무언가 관계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어떠한 관계인지까진…
저도 잘 몰라요….
[미츠미네 유카리]
죄송합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숨긴 게 되어버렸네….)
[미츠미네 유카리]
(의심 받아도 어쩔 수 없지….)
[쿠사나기 쿄]
알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앗.
[니카이도 베니마루]
쿄!!
[니카이도 베니마루]
유카리 짱은 아무 잘못 없어.
저 녀석이 좀 고집이 세서…. 어이, 잠깐만! 쿄!!
[야부키 신고]
전에 나기 씨가 나쁜 사람이냐고 물으셨던 것도….
여러모로 고민하셨기 때문이셨군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미안, 말하지 못해서….
[야부키 신고]
말씀해주셨으면 좋았겠지만…,
왜 말 못하셨는지도 알 거 같아요.
[야부키 신고]
괜찮습니다.
미츠미네 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야부키 신고]
그러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동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걸요.
[미츠미네 유카리]
응…. 고마워, 신고 군.
[미츠미네 유카리]
(그 사람의 말을… 나기 씨한테 전하고 싶어. 하지만
이 일을 모두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결국 또 모두에게 비밀을 만들고 말았네….
모두에겐 미안하지만,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를 만나야 해. 만나서 그 사람의 말을 전하자.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될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