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폭주하는 로버트 씨를 막기 위해
정화의 힘을 쓰기로 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나는… 이런 운명에서 벗어나주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를 정화해야 해!
그리고 로버트 씨의 아버지나, 다른 모두도.)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여러분. 다들 원래대로 돌아와주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하아…, 하아…. 로버트 씨는? 그리고 다른 분들은…?
[미츠미네 유카리]
(다행이…. 모두에게서 검은 안개가 사라졌어.
원래대로 돌아오신 모양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맞다! 그러고 보니 나기 씨는?
응…? 어디에도 없어.)

[나기]
—그렇게 정화의 힘을 계속 써보렴, 히메.
언젠가 너는 내 힘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될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 머, 머리 속에서 나기 씨의 목소리가 들려!
나기 씨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되다니… 무슨 소리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로버트 씨가 무사한지 확인해야 해….)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굉장히 기분 좋게 주무시고 계셔.
상처도 없는 거 같고. 다행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의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순 없을까?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미츠미네 유카리]
(아, 안 되겠어…. 정신이 아득해져—…)

[미츠미네 유카리]
(응…? 여기는 침대 위…?)

[로버트 가르시아]
깨어났구나, 유카리 짱. 다행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다행이다…. 정신을 되찾으셨군요….
[미츠미네 유카리]
저, 그 뒤에 어떻게 됐나요?
그리고 로버트 씨의 아버지나, 다른 분들은?
[로버트 가르시아]
아~ 정말이지. 일어나자마자 너무 이것저것 생각하면 안 돼.

[로버트 가르시아]
내가 깨어났을 때, 유카리 짱은 쓰러져 있었어.
아마 힘을 써서 기절한 거겠지.
[로버트 가르시아]
아버지나 가르시아 가문의 사람들도 다소 다치긴 했지만 무사해.
좀 전에 무사히 귀국했다고 연락이 왔어.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꽤 오래 잠들어 있었네요.

[로버트 가르시아]
맞아. 엄청 걱정했다구.
[미츠미네 유카리]
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아냐. 그건 내가 할 말이지.
수고를 끼치게 해서 정말 미안해.
[로버트 가르시아]
나 말이지, 희미하지만 폭주했을 때의 기억이 있어.
아버지나 료, 파오한테까지 주먹을 휘두르다니… 정말 최악이었지….

[로버트 가르시아]
그 모든 게 전부, 내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달아나고 싶다는
나약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야. 한심하기 짝이 없어.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이래봬도 줄곧 마음을 다잡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기가 파고들만한 틈이 있었던 거겠지.
[미츠미네 유카리]
이번 일은 나기 씨가 꾸민 짓이고…, 로버트 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니. 나쁜 건 나야.
나기의 책략이라고 해도 말이지.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자신을 책망하고 있어.
그런 그에게 뭐라고 해줘야할까….)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꼴사납네.
유카리 짱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가르쳐주고서, 정작 내가 이렇게….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저는 로버트 씨가
그 말을 가르쳐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부탁이니까, 그렇게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로버트 가르시아]
고마워, 유카리 짱.
유카리 짱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진 알겠어. 하지만….

[로버트 가르시아]
지금은 뭐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
미안. 이 이상 꼴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은데.

[로버트 가르시아]
아, 뭐냐. 정말 미안.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올게.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가버리셨네….
어떻게 하면 로버트 씨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