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후의 거울을 찾으러 나서기 직전——

[니카이도 베니마루]
자, 이걸로 준비는 만전인데
유카리 짱은 정말 괜찮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지금은 몸 상태도 안정됐고, 괜찮아요.

[파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진 마.
쓰러지면 거울을 거울을 가지러 갈 수도 없으니까.
[료 사카자키]
물론. 조금이라도 기분이 안 좋으면, 바로 말하는 거다.
[미츠미네 유카리]
네. 고맙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몸 상태는 좀 불안하지만, 끝까지 모두를 따라가자.)

[맥시마]
—다들 모인 거 같군.
그럼 슬슬 나가자.
[파오]
응? 잠깐만. 로버트 씨가 없어!!
[료 사카자키]
로버트 녀석, 이럴 때 대체 어디 간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어느새 없어지셨네요.
제가 찾아올게요.
[료 사카자키]
아니. 내가 가지.
너는 그다지 무리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체력을 온전해둬라.
[미츠미네 유카리]
아뇨, 이 정도는 괜찮아요.
여러분은 짐을 확인하고 계세요.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일이실까, 로버트 씨.
지금부터 마지막 거울을 찾으러 갈 텐데,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다니.)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 때문에 폭주한 이후로 기운이 없으셨지….
왠지 걱정 되네.)

[미츠미네 유카리]
(실내엔 없으셨어.
어쩌면 옥상에… 있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다들 이미 모여 있어요—

[로버트 가르시아]
—응, 그래.
응, 응. 알겠어. 그래서….
[미츠미네 유카리]
(아, 통화 중이신 거 같아.
방해하는 건 안 좋겠지. 잠깐 기다리자.)
[로버트 가르시아]
알겠어. 전해둘게.
알겠다니깐. 그렇게 신신당부할 거 없어.
[로버트 가르시아]
그리고 그, 뭐랄까….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뭣하지만
이걸 기회로 정양해.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그럼 이만.
[미츠미네 유카리]
(아, 전화 다 끝나셨나 봐.)

[로버트 가르시아]
미안, 유카리 짱—
날 부르러 온 거지? 고마워.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기, 방금 그 전화 아버님이신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갑자기 전화하더니, 엄청 떠드는 거야.
완전히 집합 시간이 지나지 뭐야.

[미츠미네 유카리]
그랬군요.
아버님은 귀국하신 다음에도 건강하신가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내가 나기의 꼬드김에 넘어가
아버지와 싸웠을 때 입은 상처도, 별 거 아니었나봐.
[로버트 가르시아]
그리고 세뇌도 완전히 풀려서
나기에게 출자하는 것도 앞으로 일절 끊으실 거라더군.
[미츠미네 유카리]
그러시군요.
제대로 알아주신 거네요.

[로버트 가르시아]
그래. 세뇌가 풀리니까 정신도 똑바로 차리신 거 같아.
덕분에 나도 안심할 수 있어.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도, 로버트 씨의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다행이에요.
[로버트 가르시아]
아, 맞다.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유카리 짱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네? 고맙다는 말이라뇨?

[로버트 가르시아]
아버지나, 가르시아 재단, 내가 폭주했던 것.
전부 유카리 짱이 없었더라면 해결하지 못했을 거야.
[로버트 가르시아]
전부, 전부 유카리 짱 덕분이야.
정말로 고마워….
[로버트 가르시아]
우리 아버지도 감사하셨어. 직접 감사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하라고
엄청 끈질기게 말하더라.
[미츠미네 유카리]
무슨 말씀을. 저는 그저 눈 앞의 일에 열중한 것뿐인걸요.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은 그저 열중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조차 서슴치 않았던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네. 저는 저 자신이 어떻게 되는 것보다
로버트 씨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자신의 아버지와 싸우거나, 동료를 상처 입히는
그런 슬픈 일을 막고 싶어서.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
날 위해 앞뒤 생각하지 않고 힘을 쓰다니….

[로버트 가르시아]
유카리 짱. 유카리 짱은 남을 위해 그 힘을 썼다가
자신의 목숨이 깍여나가는 게 무섭지 않아?
[미츠미네 유카리]
무섭지 않다곤… 말할 수 없겠죠.
저도 실은 이 힘을 쓰는 게 무섭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모두에겐 말할 수 없지만….
도망치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폭주했을 때,
운명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하셨죠.
[미츠미네 유카리]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도망칠 수 없는 운명에서 도망치고 싶습니다.
저도 로버트 씨도, 그건 똑같아요.

[로버트 가르시아]
…….
[미츠미네 유카리]
앗…. 죄, 죄송합니다. 로버트 씨.
무심코 약한 소리를….

[파오]
—— 유카리 누나? 어딨어?
슬슬 출발 시간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아, 파오 군의 목소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얼른 돌아가야지….)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출발 시간이 다 된 거 같으니
얼른 실내로 돌아가—

[로버트 가르시아]
미안, 유카리 짱….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줘.

[미츠미네 유카리]
로, 로버트 씨…?
[미츠미네 유카리]
(로, 로버트 씨한테 끌어 안겨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