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가 탄 차, 이쪽으로 갔을 텐데….
도중에 놓치고 말았지만, 얼른 찾아내야 해!)

[료 사카자키]
응? 저기 서있는 건…
조금 전의 검은 차량 아닌가!!
[파오]
진짜네! 로버트 씨가 타고 있을 지도 몰라!!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부디 무사하시기를!)

[료 사카자키]
좋아, 차량 안을 확인하지.
[파오]
그럼 내가 안을 살필게.

[파오]
살며시…. 응?
로버트 씨, 차 안에 없는데?
[미츠미네 유카리]
뭐?
그럼 로버트 씨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로버트 가르시아]
핫! 하앗!! 합!!
[미츠미네 유카리]
(응? 이건 로버트 씨의 목소리?
혹시 싸우고 계시나?)

[알버트]
으윽…!

[로버트 가르시아]
끝이다! 극한류 오의, 용호난무(龍虎乱舞)!!
하아아아아앗!! 어떠냐?!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그리고 저쪽은 로버트 씨의 아버지!!
어째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거지…?!)
[미츠미네 유카리]
(응? 자세히 보니 로버트 씨도, 로버트 씨의 아버지한테도
몸 주위로 검은 안개가 보여.)
[미츠미네 유카리]
(둘 다 제정신이 아니야…!!
얼른 막아야해…!)

[알버트]
커헉!!

[로버트 가르시아]
…….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의 공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졌어…!!)

[료 사카자키]
로버트 너, 부친에게 대체 무슨 짓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로버트 가르시아]
뭐야? 나를 비난하는 녀석이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나는 틀리지 않았어.
방해하는 자들은 전부 사라져버려!!

[료 사카자키]
——!!! 로버트?!
[미츠미네 유카리]
(이번엔 로버트 씨가 료 씨한테 덤벼들었어!)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 조심하세요!
로버트 씨는 부정함 때문에 폭주 중이세요!!
[파오]
응.
로버트 씨는 나쁜 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 같아!

[료 사카자키]
그렇다면 제정신으로 되돌려야 겠군.
[미츠미네 유카리]
제가 힘을 쓰겠습니다.

[료 사카자키]
안 된다. 미츠미네는 물러나 있어라.
[파오]
맞아.
유카리 누나는 더 이상 힘을 쓰면 안 돼.
[료 사카자키]
여기는 우리가 어떻게든 하겠다.
미츠미네 넌 절대 정화의 힘을 쓰지 마라!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그래선 모두가 싸우게 되는데—

[로버트 가르시아]
이제 더 이상 집안에 얽매일 필요 따윈 없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지 않아도 돼…. 된다고…!!

[료 사카자키]
큭…! 뭐, 뭐지…?!
엄청난 스피드다!!
[파오]
로, 로버트 씨. 그만….
[파오]
우, 우와악!!
[료 사카자키]
크, 으윽!!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 파오 군!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평소보다 더 강해.
이성을 잃어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된 걸지도….)

[로버트 가르시아]
빈틈 발견!! 극한류 오의!!
하압! 합!! 하아아앗! 어떠냐?!
[료 사카자키]
제기이일!!
[파오]
아아아악!!
[미츠미네 유카리]
(맙소사…. 료 씨랑 파오 군이 쓰러졌어…!)

[로버트 가르시아]
너희들은 날 쓰러트릴 수 없어. 나는 좀 더 강해질 거야!
좀 더, 좀 더 강해져서! 운명을 뿌리치고 달아나 보이겠어!!
[미츠미네 유카리]
(운명에서 달아나? 혹시 그게 폭주의 원인인가?
로버트 씨를 괴롭히는 건 대체 뭐지…?)

[나기]
그가 거부하는 운명이란 무엇인가.
후후. 모르겠어, 히메?
[미츠미네 유카리]
앗? 나기 씨…? 대체 언제 거기에…!!
[미츠미네 유카리]
나기 씨가 여기에 있다는 건
역시 당신이 로버트 씨를 세뇌하신 거군요!!

[나기]
남 듣기 안 좋은 소릴, 히메.
나는 그저 그의 등을 밀어준 것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등을 밀어준 것뿐이라니
그게 대체….

[나기]
그는 가르시아 재단의 후계자. 축복받은 환경이라고 생각되겠지만
그 자신은 가문에 속박당하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야.
[나기]
특히 남들이 자신을 가문으로밖에 봐주지 않는 것,
그것은 그에게 있어 굉장히 허무한 일이었지.
[미츠미네 유카리]
하, 하지만 로버트 씨를
가문 만으로 보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에요!!

[나기]
히메, 너같이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인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
지위가 높은 인간이란 그런 식으로 보여지는 법이지.

[나기]
그렇기에 그는 무술에 몰두했어.
무술은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판단되는 세계니까.
[나기]
그의 아버지는 가르시아 가문의 후계자로서
그를 훌륭하게 키워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말이야.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는
아버님이 KOF에 자금을 출자하는 걸 막으려 했습니다.
[미츠미네 유카리]
그건 로버트 씨가 가르시아 가문의 후계자로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뜻 아닌가요?

[나기]
확실히, 그는 가르시아 가문의 의무를 다하려 했지.
그것도 그의 의지일지 모르겠네.

[나기]
하지만 그 마음 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느껴왔던 무정함이 뿌리박혀 있어.

[로버트 가르시아]
—이제 운명에서 벗어나도 돼….
나는 가르시아 가문에 얽매이지 않겠어…

[나기]
들은 대로야, 히메.
그는 자신이 처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해.
[나기]
자신을, 자신으로서 봐주지 않는,
그런 무정한 세계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이 그의 본심.

[미츠미네 유카리]
(그럴 수가. 로버트 씨는 줄곧 괴로워하셨던 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 그러고 보니 요전에….)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힘에 책임을 지고 싶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지니고 싶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이지…, 유카리 짱은 대단하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 자신이 부끄러워져.

[미츠미네 유카리]
(그 때의 로버트 씨는, 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환경에 대해 생각하셨던 걸지도 몰라.)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는 줄곧 자신을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했던 거야?)

[료 사카자키]
제길! 아직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 더는 무리에요! 일어서지 마세요!!

[료 사카자키]
벗이 저런 식으로 조종당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가만히 지켜보란 말이냐!

[료 사카자키]
로버트, 정신 차려!!
너는 강한 남자다!!

[로버트 가르시아]
강한 남자…. 그래, 나는 강해!!
강하니까, 이런 운명, 없었던 걸로 만들 수 있어!!
[료 사카자키]
크으윽!!
[미츠미네 유카리]
료 씨!!

[미츠미네 유카리]
(너무해. 이런 거… 절대로 막아야해!)

[나기]
어라? 히메? 정화의 힘을 쓰려는 거야?
[나기]
그러면 또 네 안에 부정함이 쌓여.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을 텐데.

[미츠미네 유카리]
(맞아.
부정함이 쌓이면 내 목숨은….)

[미츠미네 유카리]
(아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했어.)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당신이 가르쳐 주셨죠…?
저는 제 운명을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