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에서 이동한 다음, 식당에서—

[야부키 신고]
미츠미네 씨, 많이 드세요.
조금이라도 체력을 붙이지 않으면 안 돼요.
[미츠미네 유카리]
고마워. 이 가게 굉장히 맛있어서
많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파오]
다행이다. 식욕이 있다는 건 기력이 있다는 증거야.
[미츠미네 유카리]
응. 좀 더 힘낼 수 있을 거 같아.
[미츠미네 유카리]
(사실은 몸이 좀 나른하지만, 지금은 힘내야지.)

[로버트 가르시아]
힘내는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 돼.
[로버트 가르시아]
박물관에선 나서서 폭도들을 정화했잖아?
그렇게 폭도들이 나올 때마다 정화하면 몸이 못 버텨.

[니카이도 베니마루]
맞아. 유카리 짱의 힘으로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때문에 네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건 잘못 됐다고 생각해.
[로버트 가르시아]
맞아, 맞아. 유카리 짱이 노력가인 건 알지만
힘을 계속 쓰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알았잖아? 응…?

[미츠미네 유카리]
그렇네요.
확실히… 무리를 하면 제 목숨은….
[미츠미네 유카리]
하지만 제게 주어진 힘이
누군가의 도움이 된다면 쓰고 싶어요.

[미츠미네 유카리]
노블레스 오블리주….
들었던 그 날부터,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는걸요.
[로버트 가르시아]
……!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유카리 짱?
[미츠미네 유카리]
네. 로버트 씨한테서 그 말을 듣고 나서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힘을 직시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야부키 신고]
노블…레스…? 그게 뭐예요?
[니카이도 베니마루]
노블레스 오블리주….
‘고귀함에는 의무가 따른다’는 뜻이야.

[니카이도 베니마루]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를 도울 책임이 있다’.
그렇게 말하면 알기 쉬울까?

[파오]
요컨데 유카리 누나는 누나만이 갖고 있는 정화의 힘을
앞으로도 남을 위해 쓸 생각이란 소리야?
[미츠미네 유카리]
응. 그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로버트 가르시아]
그 때문에 몸 속에 부정함이 쌓이더라도…?
[미츠미네 유카리]
네.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힘에 책임을 지고 싶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지니고 싶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

[로버트 가르시아]
하아……….

[로버트 가르시아]
정말이지…, 유카리 짱은 대단하구나….
[로버트 가르시아]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 자신이 부끄러워져.
[미츠미네 유카리]
네? 자신이 부끄럽다니, 그게 무슨….

[로버트 가르시아]
아!. 뭐야, 물을 다 마셨네.
박물관에선 명연기를 펼쳤으니. 목이 말라도 별수 없겠지.
[로버트 가르시아]
아주머니한테 물 좀 받아 올게.
식사 중에 자리를 떠서 미안. 잠깐 실례.
[미츠미네 유카리]
(로버트 씨…. 왠지 어두운 표정이셨어….)